우리는 능력을 가지고 싶습니까, 실력을 갖추고 싶습니까? 물론 둘 다 가지면 금상첨화지요. 그러나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둘 중 하나라도 있다면 좋겠습니다. 능력과 실력, 좀 다릅니다. 능력이라고 하면 어지 보면 인간의 한계를 지난 느낍입니다. 반면 실력이라고 하면 많은 노력을 해서 이루어낸 결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능력은 타고난 재능, 또는 신적인 힘을 나타내는 듯하고 실력이라고 하면 인간적인 힘, 갈고 닦아서 얻은 결과라고 느껴집니다. 때문에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한다면 실력보다는 어떤 탁월한 능력을 표현합니다. 일례로 ‘천부적인 능력’이라고는 할지라도 ‘천부적인 실력’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남다른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습니다. 때로는 초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만약 가지고 싶다면 어떤 초능력을 원하겠습니까? 이를 표현하는 영화들도 많습니다. 어쩌면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맨’을 시작으로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 이후 근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블 영화에는 거의 모든 초능력자들이 등장합니다. 다른 한편 ‘육백만불의 사나이’는 사람이 만들어낸 과학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우 발전된 기계인간이라면 ‘아이언맨’이 있습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보통사람이 가진 능력과는 차이가 큽니다. 아마도 타고난 초능력자를 현실 속에서 찾으려니 직접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한 것은 그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초능력자라 할지라도 모두 약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그들도 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결코 신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하기야 신화를 보면 신도 죽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만들어낸 신이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신의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죽음의 여부 아닙니까? 신은 죽을 수 없습니다. 죽는다면 신의 자격이 없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 신을 사람이 만들어냈기에 죽을 수 있습니다. 신을 자기와 동등하게 제조했기 때문입니다. 말이 안 되지요. 아무튼 초능력자라고 하는 그들 모두가 치명적인 약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기야 그래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집니다.
생각으로 물건을 옮기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능력 때문에 살해를 당합니다. 그 아들 ‘닉’에게 예언처럼 당부하고 최후를 맞습니다. 언젠가 꽃을 든 소녀가 찾아올 거야. 그 아이를 구해야 해. 그 아이가 너를 도와즐 것이니까. 시간이 흘러 닉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자기 눙력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아직 매우 서툽니다. 그런데 누군가 자기를 쫓아오는 듯합니다. 그 때 한 소녀가 다가옵니다. 꽃을 들고. 그러면서 가지고 있는 그림책을 보여줍니다. 그림 속의 내용이 예언입니다. 앞을 내다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웬 아이가 뭘 속여서 자기를 해하려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닙니다. 그리고 함께 위기를 벗어나기도 합니다.
한편 한 여인이 붙잡혀 병상에 강제로 묶입니다. 그리고 주사를 맞습니다. 죽은 줄 압니다. 실제 죽은 듯합니다. 사람들은 나가고 한 사람이 남아 관찰하는데 여인 곁에서 조사하던 그 의사(?)를 갑자기 일어나 해합니다. 그리고는 가방 하나를 들고 도망합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요원들이 뒤쫓습니다. 그러나 놓치고 맙니다. 그 후 줄곧 그 여인을 찾아다닙니다. 쫓아다니는 사람들도 초능력자들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습니다. 그들이 닉도 찾아다닙니다. 닉은 아직 크지는 않지만 그 아비처럼 초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기네에게 유익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 아비처럼 앞으로 방해가 되리라 판단한 것입니다. 여인은 마땅히 죽어야 할 텐데 주입된 주사를 이겨낸 유일한 존재입니다. 대단한 능력을 지닐 수 있기에 처리해야 합니다.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 능력으로 무엇을 하려고 할까요? 좋은 일? 나쁜 일?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 속에는 두 부류가 있게 마련입니다. 선행을 추구하는 사람과 악행을 추구하는 사람 말입니다. 수퍼맨도 그랬고 대부분의 마블영화도 바로 이 선악대결로 이야기가 꾸며집니다. 결과야 뻔하지만 이야기의 전개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 즐거움을 찾아서 관람하는 것이고요. 어쩌면 그렇게 우리 속에는 선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선의 승리이지만 나타나는 현실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서라도 대리만족을 얻으려 하는지도 모릅니다.
자기들만의 초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경쟁 상대가 있다면 없애야지요. 자기들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됩니다. 때문에 그들 안에서도 싸움이 발생합니다. 염동력자(생각으로 물건을 옮기는 자) 닉과 미래를 그림으로 예측하는 소녀 ‘캐시’가 짝이 되어 이 악한 무리와 대결합니다. 쫓기던 여인 ‘키라’는 능력을 배가하는 약을 투입하였음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존재입니다. 그가 그 약품을 담은 가방을 가지고 도주하여 쫓기다가 붙잡힙니다. 닉의 애인이었으나 기억을 잃습니다. 그들이 강제로 지운 것입니다. 그리고 닉을 해치려 달려듭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영화 ‘푸시’(Push)를 보았습니다. 2009년 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