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제주 제2공항의 문제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 고민하다가 서울녹색당 운영위 회의에서 2/15(금) 오후 2시, 그리고 3/1(금) 오후 2시에 김포공항에서 게릴라 정당연설회를 하자고 했다. 오늘로 단식 30일째인 엄문희 님과 23일째인 최성희 님, 그리고 어제 제주도에서 제2공항 주민공청회를 강행하려는 다급한 상황이지만 사실 제2공항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 채 메세지를 짜야 했다.
미연님과 영준님과 함께 가며 제주에 다녀온 사람들, 그리고 제주에 갈 사람들에게 우리의 답답함을 호소하기 보다 '우리가 사랑하는 제주를 지키자' '제주에 제2공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짧은 구호를 외치기로 했다. 당사에서 출발해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김포공항역에 도착했다. 미연님은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1인용 피켓을 들고 걷기 시작했다. 공항으로 가는 긴 복도에는 양쪽으로 평평한 에스컬레이터가 지나간다. 여기다! 양쪽에서 현수막 문구가 잘 보이도록 펼쳤다. 현수막은 제주녹색당과 상의해서 제주공항에서 사용하는 문구를 활용했다.
조용히 현수막을 펼치니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금 뒤에 목소리 큰 미연님이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 62%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오름 22개, 동굴 11개가 파괴됩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관광객 수요를 부풀려 제주에 제2공항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사랑하는 제주를 지켜주세요." 목소리가 울려퍼지는데, 마음이 울컥했다. 처음에 시민들에게 절박함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보겠다는 결심으로 구호를 준비했지만, 어느새 제주를 지키려 싸우는 사람들이 떠올라 절박한 호소로 이 메세지를 반복해서 외쳤다. 그렇게 1시간 20분이 흘렀다.
공항 면세점에서 담아주는 JDC 비닐봉투를 든 사람들, 제주 초콜렛 봉투를 든 시민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주었다. 그리고 응원의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쫓겨날 각오를 하고 현수막을 펼쳤는데, 다행히 이 복도에서 제재는 없었다.(공항으로 올라가니 관리자가 잠시 막았음.) 김포공항에서 잠시 행동을 마친 후 본인이 표현하기로 '부끄러움이 없는' 미연님은 1인용 피켓을 들고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시민들에게 목소리를 가다듬고 제주의 이야기를 전했다. 어린이들도 글씨를 읽고, 여기저기에서 제주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도 들렸다. 우리의 피켓을 촬영해주신 분들도 2명이나 있었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신고리 4호기 가동승인을 한 원자력안전위원회, 그리고 신고리 5,6호기 건설의 위법성이 밝혀졌음에도 건설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법부의 판결을 보며 녹색당이 이야기를 높이고, 알려야 하는 부분은 제도에서 배제되는 이 지점들이 아닌가 싶었다. 핵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제주 제2공항도 그러하다. 오늘 촬영해주시고, 영상도 만들어주기로 자원하신 녹색당 전국사무처 하경님은 버스와 지하철, 공항에서도 계속 기록해주셨다. 우선 이 상황을 알리고, 공감대를 넓히는 일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며 제주 제2공항을 반드시 막아내고 싶다.
지하철 안에서도 현수막을 들고 제주의 상황을 알리는 멋진 미연 님!(중랑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미연님 덕분에 저도 용기내서 광화문까지 현수막 들고, 내리기 전에 시민들에게 제주 제2공항 이야기 전했어요.
감사해요!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공항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시작된 피켓팅! ^^
당사에서 출발해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1시간 20분이 넘도록 김포공항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기록해주신 녹색당 전국사무처 하경님.
영상을 곧 만들어주신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액션은
3월 1일(금) 오후 2시, 김포공항역에서 나와 공항으로 가는 그 긴 골목에서 진행합니다.
함께하고 싶은 당원님들, 그리고 제주를 지키고 싶은 분들 함께해요.
현수막을 들고, 이야기를 건네고, 전단지를 나눠드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