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인경(以何因經) : 석제환인의 뜻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국 미후지 곁에 있는 2층 강당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나서 한쪽에 물러나 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석제환인(釋帝桓因)의 이름을 석제환인이라고 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석제환인은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에 돈시(頓施)를 행하였다. 가난하고 궁색하며 고달프고 괴로워하는 사문(沙門)이나 바라문(婆羅門)이 살기를 구해 길에서 구걸할 때, 음식ㆍ재물ㆍ곡식ㆍ포목ㆍ꽃ㆍ향ㆍ침구ㆍ등불 등을 보시하되 그러한 보시를 능히 감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석제환인이라고 하였느니라.”
비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因)과 무슨 연(緣)으로 석제환인을 또 부란다라(富蘭陀羅)라고 이름합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저 석제환인은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에 의복·음식……(내지)……등불 등을 자주자주 보시하였다. 그러한 인연으로 부란다라라고 이름하느니라.”
비구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또 마가바(摩伽婆)라고 이름합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저 석제환인은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에 마가바라고 이름하였다. 석제환인의 본래 이름이 마가바였느니라.”
비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또 사바바(娑婆婆)라고 이름합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저 석제환인은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에 자주 바선사(婆詵私) 옷을 보시하여 공양하였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석제환인의 이름을 사바바라고 하느니라.”
비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석제환인의 이름을 또 교시가(?尸迦)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에 교시족으로 출생하였었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석제환인의 이름을 교시가라고 하느니라.”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석제환인의 이름을 사지발저(舍脂鉢底)라고 부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저 아수라 딸의 이름이 사지(舍脂)인데, 그 딸이 천제석의 첫 번째 천후(天后)이다. 그런 까닭으로 제석의 이름을 사지발저라고 하느니라.”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또 석제환인의 이름을 천안(千眼)이라고 부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본래 사람으로 있었을 때에 총명하고 지혜로워 순식간에 천 가지 이치를 생각하고 관찰하며 칭양(稱量)하였었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저 천제석의 이름을 천안이라고 하느니라.”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과 무슨 연으로 또 석제환인의 이름을 인제리(因提利)라고 부릅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저 천제석은 33천의 왕이고 주인이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저 천제석의 이름을 인제리라고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저 석제환인은 본래 사람으로 있었을 때에 일곱 가지 덕행을 받들어 가졌었다. 그러한 인연 때문에 천제석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하면, 저 석제환인은 본래 사람으로 있었을 때에 일곱 가지 덕행을 실천하였다. 그 인연 때문에 천제석이 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돈시(頓施) : 수행인, 즉 공경할만한 사람이 머물 장소를 공급해 주는 것
첫댓글 스님들을 위한 '돈 시'에 대한 공부를 하였습니다.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무진 전법사님,
고맙습니다,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