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이 모든 복잡한 기념물들 체계를 설계하고 작업에 착수했던 이들이 왜 기원전 2,500년이란 특정 시기에 그렇게 관심을 가졌던 겁니까?
그레이엄 그들이 그런 관심을 가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기원전 10,500년경에 그들은 전 세계적인 대재앙을 맞이했습니다. <스핑크스의 메시지>에서 우리는 이 대재앙의 성격까지는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신의 지문』이 다룬 내용을 언급할 却娥?있겠습니다. 그때는 바로 가공할 만한, 극도로 충격적인 빙하기의 끝이었습니다. 수십만 년 동안 그대로 유지되었던 수천 평방 미터 넓이의 빙하가 단지 일천 년 사이에 녹아버렸던 것입니다. 이 빙하의 두께는 약 3킬로미터나 됐습니다. 그것은 북미 대륙 전부와 대부분의 북유럽을 덮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 녹아버려 해수면 수위가 약 20미터나 올라갔던 것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화산 활동이 있었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참으로 어마어마한, 갑작스러운, 그리고 치명적인 대재앙이 일어난 것이지요. 그래서 수많은 세상의 신화들이 위대했던 것으로 회상하는 한 문명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약간의 생존자들은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됐고, 또 그들 생각을 생생하게 보존하려고 시도했던 곳이 바로 이집트였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고고학적 기록상으로는 별로 많지 않지만 일종의 학당 내지는 지혜 숭배 체제9)를 설립했다고 책에서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지식이 계속해서 전수될 수 있도록 지역 원주민들 중에서 가장 명석하고 출중한 이들을 뽑아 자신들의 지식 체계에 입문시켰습니다. 그 한 예로 헬리오폴리스(Heliopolis)의 수도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지역민들을 직접 선발했고, 뽑힌 이들이 그들의 사상 체계를 받아들이도록 훈련시켰습니다.
이집트학 학자들이 피라미드 시대라고 부르는 시기 바로 직전에 하늘에선 대단히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점성학적으로 말할 때 바로 황소자리 시대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그 시기는 춘분점에서 태양이 은하수를 건넜을 때였습니다. 그 시대 전에는 태양이 은하수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춘분점이, 이를테면 태양이 은하수 물살을 건너 자신을 드러내는 지점이 되면서 그 결과로 이제 은하수 서안에서 태양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그들에게 기자에서 위대한 계획을 종결하라는 일종의 신호로서 받아들여졌습니다.
제리 은비학(隱秘學)10)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위와 같이, 아래 역시]11)라는 문구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그건 이집트에서 나온 말이고 나중엔 그리스풍의 표현이 되었는데요.
헤르메스 문헌은 고대 이집트 지식 체계그레이엄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공리가 표현되어 있는 헤르메스(Hermes)12) 문헌들이 기원후 2세기나 3세기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사람들은 결코 한 번도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서13)를 공부한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이 벽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와 같은 헤르메스 사상적인 하늘과 땅이란 쌍자성(Dualism)을 바탕으로 해서 '위와 같이, 아래 역시'가 중심 논거가 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헤르메스 문헌들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 전에 기록된 성전(聖典)인 피라미드 벽서가 밝혀놓은 내용들로, 그 윤곽이 드러나는 고대 이집트의 지식 체계를 그대로 이어받는 연장선에 분명히 존재합니다.
피라미드 벽서에서 주목할 것은 불사에 대한 추구라고 여겨집니다. 이 벽서는 바로 우리가 사는 의미, 즉 왜 우리는 이곳에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입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과연 무엇입니까? 이 점에 대해서 고대인들은 지금의 우리보다는 좀더 뚜렷한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인생이란 우리에게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하나의 소중한 기회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삶 속에서 우리가 그노시스14), 즉 하늘과 땅의 연결에 대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점입니다. 우주와 우리 존재와의 연결성은 이러한 그노시스 내지는 동력학적인(Kinetic) 체계에서 핵심적이라 하겠습니다. 기자 고원 지대의 거대한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은 바로 이런 점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리 이젠 선생님께서 이집트 문명의 실질적인 건설자들로 여기고 있는 호루스의 추종자들 얘기를 해보도록 하죠. 선생님께선 책에서 '살아 있는 사람은 물질과 정신을 홀로그래피적으로 결합한 결과이다'라고 쓰셨고, 당시에 '빛나는 이들'로 불린 고대인들이 그 물질과 정신을 어떤 식으로든 다시 분리시킬 수 있는 우주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하셨는데요.
불사의 신비가 숨어 있는 기자 기념물들그레이엄 우리는 잃어버린 과학, 불사의 과학이 남긴 흔적에 주목해왔습니다. 지금은 흐려지고 상실되었지만 예전에는 인간의 삶이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생의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인생에서 밟아나가야 할 어떤 필수적인 단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것을 모르는 무지, 즉 우리에게 부여된 지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잘못은 헤르메스 사상 체계에서 가장 크나큰 잘못으로 언급됩니다.
그들의 비전은 인간의 지적인 면과 영적인 면을 상승시키기 위한 고대적인 지식 체계였습니다. 그것은 그러한 목표들이 성취될 수 있는 문명적 환경을 창조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하겠습니다. 기자의 기념물들은 그러한 체계 전체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그들의 모든 문화적 배경을 체득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기자 고원의 기념물들을 향해 다가설 때엔 그러한 의미심장함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 기념물들의 제작자가 의도했던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바로 그러한 효과를 노렸던 것입니다. 그곳은 그야말로, 고대 이집트인들이 두아트(Duat)15)라고 불렀던 사자좌와 오리온좌, 그리고 은하수로 구성된 하늘의 가장 중대한 영역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곳을 하늘에 있는 거대한 원으로 여겼습니다. 바로 이 원, 두아트를 통해서 영혼은 사후에 반드시 여행을 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생각 배후에 자리잡고 있는 실질적인 동기 유발의 메시지는 우리들이 반드시 그 여행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 여행에서 우리가 시도하게 될 도전의 상황들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 우리는 인생에서 필수적인 일들을 수행해야만 합니다. 바로 그 여행에 영원한 삶의 운명이 걸려 있다 하겠습니다.
제리 물병자리 시대 같은 위대한 역사적 시대라는 이야기가 선생님 이론에 접목될 때 독자들이 우선 알아야 될 것은 뭘까요?
물고기자리의 시작과 함께 예수는 탄생하고그레이엄 천궁도에서 황도 12궁16)은 아주 오래 된 사상 체계의 유산입니다. 태양이 지나가는 길에 열두 개의 중요한 별자리들이 우연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만약 어떤 이가 천문학적으로 해박했다면 하늘이 보여주는 이런 상황을 파악한 후 자신의 사상 체계에 따라 임의적으로 모종의 관례를 고안해낼 수 있었을 테고, 어디에다 필요한 경계선을 그어야 할지도 결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임의적으로 고안된 관례는 천궁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고대의 천문학적 언어가 신화적인 언어를 통해서 표현된 예가 있습니다. 실로 많은 사람들은 고대인들이 지구가 네모난 땅덩이라고 믿었던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고대인들이 '지구의 네 모서리'란 표현을 썼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지구의 네 모서리 같은 표현은 천문학적 표식에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표현들은 특히, 태양이 춘분점@추분점@동지@하지에서 뜨고 지는 배경 공간에 대한 네 방향으로서 네 별자리들을 지칭합니다. 이것은 우의(寓意) 또는 상징적인 형태로 표현된 과학 기술 용어인 것입니다.
제리 선생님께선 우리가 기자 지역의 모든 기념물들과 신전들을 포함한 장대한 계획 전체의 설계를 참작해서 춘분점과 추분점의 세차 운동17)을 정확히 지적해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세차 운동 관련 상황을 컴퓨터로 재현하면서 발견하신 것 가운데는 물고기자리(雙魚宮)의 시작이 아주 정확하게 그리스도의 탄생 시기와 일치한다는 이야기도 들어 있었는데요.
그레이엄 그렇습니다. 그 시기와 연결되는 천문학적인 특징들이 있었지요. 우리 주장은 그것들에 맞춰 어떤 사건들이 연출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건들은 그게 아주
우연히 발생한 것으로 여겨지게끔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겠습니다. 이것은 우주에서 내려오는 신비로운 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행했던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이 경우 물고기자리 시대의 시작은 오시리스(OSIRIS)18) 내지는 오시리스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시기여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기막히게도 그 시기에 맞춰 그리스도가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야말로 깊이 있는 해석 차원에서 볼 때에 틀림없는 오시리스적인 인물입니다. 그리스도가 한때의 왕이자 희생을 스스로 떠맡고 결국은 자기 백성을 왕국으로 인도하게 되는 미래의 왕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에 대한 모든 것이 오시리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시리스란 존재가 표방하는 사상의 전부가 그리스도 개념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가 물고기자리 시대의 시작기에 등장했다는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닙니다. 일이 그런 식으로 일어나게끔 유도하는 것을 자신들이 해야 할 사명으로 생각했던 일군의 사람들이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던 것입니다.
지금은 세차 주기상 가장 중요한 시기제리 점성학적인 시대 구분을 놓고 볼 때 현 시대는 어떤 의미를 띨까요?
그레이엄 우리는 세차 주기상 매우 중대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 주기를 시계로 비유해서 말하자면 이제 시침이 반 정도 돌아간 상황입니다. 세차 주기는 대충 26,000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은 그보다 약간 모자란 약 25,920년 정도라 하겠습니다. 지금 사자자리는 춘분점에 있는 대신 추분점으로 이동해 있습니다.
이전에 물병자리는 추분점에 있었지만 이젠 거꾸로 춘분점으로 가고 있고, 그것은 곧 물병자리 시대의 개막을 알리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요즘의 하늘에서 대략 '12,500년 전'이란 특정 시대에 펼쳐졌던 별들의 배치 상황이 거울에 반대로 비춰진 영상처럼 거꾸로 펼쳐지고 있는 것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이야기는 증명 가능한 이론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개막과 관련한 이러한 사상들을 개진시켜 세상을 바꾸고자 할 때가 과거의 어떤 한 특정 시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가능하다면, 그때는 바로 지금인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러한 신비들을 다시 탐구하기 위한 아주 커다란 사회적인 역량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인간들은 단순히 분자들의 우연한 결합에 불과하다는 식의 이른바 합리적인 과학적 견해들을 사람들은 점점 더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란 의미로 가득 차 있고,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많은 의미들을 지녀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그런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오직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