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물사 괭이밥님과 8시간탐어후 곧 밤빗길을 달려오신 경북영천의 용지리님과 대형연어 암수를 잡는다고 하천을 떠들썩
하게하고 "에고고" 힘들다며 탐어는 잠시 접어야지 했지만 부쩍 주말마다 부친 병간호차가 내려가는 시간의 지루함은 여지없이
하천을 향하게합니다.
작년에 우연히 고성군 고장연구회(이름도 가물..)를 따라 출입허가를 받고 민통선안 모하천에 들어가 DMZ근방의 하천어류상을 알아본다고 아주 살짝 반두담구고 까만 버들개가 바글거리길래.. 이름을 물어보니 아무도 모르고 걍~ 버들가지내하던(사실 영동 지방에서는 버들개를 무조건 버들가지라고 부름)
인터넷상 떠도는 사진 한장 제대로없는 그 녀석이 알고보니 무지 귀한 놈이더라구요..
올 봄 집근처하천에서 3마리의 버들가지(등점버들가지-북한명)를 잡고 그녀석 귀한줄 모르고 사진조차 안찍은 후회에...
그녀석 잡아 사진좀 찍어야지하며 딸아이 차에 태워 접근가능한 민간인 출입 가능한 하천 최상류로 길을 만들며 올라갔답니다.
참고로 4륜구동이 아니면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_-"
지지난주 괭이밥님은 초입까지 그길의 맛(?)을 보고가셨는데 저도 사실 그위는 처음인지라 무작정 차가 갈수있는곳 까지 거의 DMZ근처 까지 간가봅니다.
요새는 어느계곡이나 마찬가지로 물하나는 맑지요
불안해하는 딸놈때문에 더이상 차를 못몰고 둘이서 장비를 챙겨 하천을 따라 올라가며 탐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발견한 신천지
아마도 이곳은 그누구도 반두를 담구지 않은 처녀의 하천이라고해도 저두 아하!!하고 탄성이 나옵니다
거의 계곡 상류로 여겨지는데 거친 물줄기를 벗어나자 이렇듯 가지런한 물억새사이로 반두하나 꼭 맞는 폭의 수심 30cm내외의 그런 장소입니다.
너무 물이 맑아 생명체가 살아있을까 의심되는...
그러나..
인간의 손이 안탄 이곳은 예상치 못하게 다량의 생물 생태계를 보여줍니다.
큰돌하나 뒤지니 나오는 온갖 살붙이들..
이 깊은 산중에도 굵은 한둑중개는 우세종으로...
이녀석들은 아마 형제인듯..
한여름에나 접하는 가재가 처음본 사람에게 들켜서 바둥바둥..
오히려 사람이 이상한듯.. 지느러미만 휘둘러데고^^
철없는 사람들의 먹거리 보신으로 희생되는 불쌍한 산개구리는 이리저리 물속에서 돌아다니고..
너무도 맑고 깨끗한 잘보존된 생태계에 억지로 끌려왔던 딸아이..상기된 얼굴로
"아빠, 이곳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요. 옛날 동화에서나 보던 그런 개울같아요"
"그럼, 이곳은 알리지말아야겠다. 그냥 이렇게 사진으로만 아직 살아있는 이곳을 보여주어야겠다..
그리고 사실 이곳을 찾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 환경에 감탄하여 목표어종으로 삼았던 버들가지는...
엥~~
이렇게 좋은 환경에도 그녀석들은 나타나주질 않아요. 아마도 이장소에는 안사는가봅니다.
하긴 이렇게 큰 버들개가 다 잡아먹었겠지요 헉~
우리 동네에서 이런 대형 버들개가 낚시에 자주올라오기는 하지만.. 여러물고기관련 도감을보면 버들개는최대 200mm는 매우
드물다라고.. 그러면 이놈은 233mm이니까 아무래도 버들개 최대어를 반두로 잡은게 아닐까요. 저두 이처럼 초대형은 처음이랍니다. 그래서 녀석에게는 미안치만 포르말린에 영구보존시켰답니다(4자어항에 모시려했는데 좁은아이스박스의 이송도중 아깝게 고어가되는바람에)
그리고 마친 탐어..
중하류 모래바닥에 너무 많아 발에 밟히는 다슬기를 어항 이끼 청소용으로..모래바닥한번 훝으면..
딸아이와 찾은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이름없는 소하천..
저곳에는 거의칠성장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있다고하는데...
언제고 기회가되면 들어가보아야겠습니다.
이번주도 이렇게 처음으로 딸아이와 하천을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살고있는 지역의 물고기지킴이라면 근처 모든 하천의 기수부터 최상류가지의 물고기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싶네요.
나름대로 이번 탐어는 이렇게 고향에 오래살고있어도 아직 안가본곳이있구나라고.
이렇듯 내주변부터 정리가끝나면 이젠 전국구로 다녀볼까요..
두서없는 글들 사진보다는 그 현장이 더이쁜..그래서 딸아이와 남겨두자는 약속..
이곳엔 아직 때가 전혀묻지 않은 이쁜장소가 살포시 겨울로 빠져들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상상의 날개가 펴집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제일 마지막 사진은 가슴이 다 후련해 지네요~^^ 멋진 탐어기 잘봤습니다~
개구리와 가재가 너무 반갑습니다. 흔한 종류였지만 주위에서 찾아보기 정말 힘든녀석들.. 가족과 함께하는 모든것은 정말 행복하죠.... 제 딸아이도 언제 저렇게 커서 같이 다닐 수 있을까요?^^
진정한 탐어로군요. 지금 그대로 손 때 묻지 않게 오래도록 보존되길 바래봅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은 곳이라..기대감과 긴장감이 더 했겠군요...그리고 나중엔 짜릿함까지... 잘 읽었습니다.
아....갑자기 추워진날에 탐어기 보면서 탐어가 급땡기는건 또 처음이네요^^ 너무나도 잘봤습니다...역시 아이러브 8군단 ㅋ
멋진 탐어네요! 시간이 된다면 가보고 싶네요.. 족대 들고 있는 따님분의 모습이 너무 이쁘시네요~ 아버지 닮은 듯? ㅋ 그래서 탐어도 좋아하나봐요~ 우리 딸도 좋아해야 할텐데....
우와.... 죽입니다... 저런데를 가본다면, 기분이 어떨가요... 이쁜 물고기 보다는 아무런 침입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다는 느낌이 더 매력적인 것 같네요...
강원도의 힘! 이 느껴지는군요~
엄청 크네요 키우신다면 사료엄청 먹을것 같습니다. 잘봤습니다.
배스 같네요 저도 어릴때 겨울이면 친구들과 개구리 잡아서 구워먹곤 했었는데..사진 잘 찍으시네요 저곳에서 조카가 군 복무중인데 탐어다닐 시간은 있어도 면회갈 시간은 없네요^^
DMZ에는 황쏘가리가 막 몰려다닌데요... 맨 밑사진에 보이는 하천... 정말 신기한데요! 모래사장 한가운데에서 바다로 연결된 하천이라...
시원시원합니다 글도 사진도 모두...
잘봤습니다. ^^
한 3년전에 저도 이근처를 한번 돌아다녀 봤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변함이 없는거 같습니다. 딸이랑 즐거운탐어기 잘보고 갑니다^^~.
제가 강원도 고성에서 군생활 했는데 허허 지역 말씀라면 다 알것같아요 제가 수색병이여서 허허
그야말로 탐어네요.. 흥미롭데 잘 보았네요.. 사진도 너무 좋구요..
좋은그림 아주미로운 곳에 다녀오셨군요..... 맘이 상쾌해 짐니다
우와 버들개 크네요 ㅎㄷㄷ
이야~~ 탐어기만 봐도 흥분을 감출수 없을만큼 즐거운 기운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