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를 나타내거나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 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이다. 또는 힘과 세력이 약해져 보잘것없이 쇠퇴해 간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落 : 떨어질 낙
花 : 꽃 화
流 : 흐를 유
水 : 물 수
낙화유수(落花流水)는 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를 나타내거나 힘과 세력이 약해져 보잘것없이 쇠퇴해간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또한 낙화는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고, 유수는 떨어진 꽃을 싣고 흐르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고변(高騈)이 지은 시(詩) 방은자불우(訪隱者不遇)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落花流水認天臺(낙화유수인천대)
半醉閑吟獨自來(반취한음독자래)
惆愴仙翁何處去(추창선옹하처거)
滿庭紅杏碧桃開(만정홍행벽도개)
꽃 떨어지고 물 흐르는데서 넓은 세상 알았거니
반쯤 취하여 한가롭게 읊으며 홀로 찾아왔네
선옹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해 낙담해 있는데
뜰에 붉은 살구꽃 푸른 복사꽃 활짝 피었네
늦봄의 풍경을 묘사한 시로 쇠잔영락(衰殘零落)하며 흐르는 세월을 말한다.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을 남자와 여자에 비유하여 남녀가 서로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정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음은 진련사(秦煉師)라는 은사가 잠공산(岑公山)으로 돌아가는 것을 송별하면서 쓴 시로, 이 시의 마지막 구에서 낙화유수(落花流水)가 보인다.
仙翁歸臥翠微岑(선옹귀와취미잠)
一夜西風月峽深(일야서풍월협심)
松徑定知芳草合(송경정지방초합)
玉書應念素塵侵(옥서응념소진침)
閒雲不繫東西影(한운불계동서영)
野鶴寧知去住心(야학녕지거주심)
蘭浦蒼蒼春欲暮(난포창창춘욕모)
落花流水怨離襟(낙화유수원이금)
선옹이 푸른 잠공산에 돌아가 누우니
하룻밤 서풍에 달은 골짜기에 깊어라
소나무 숲 사이로 난 길 향기로운 풀 가득
서간이야 읽지만 세속의 어지러움 없어
한가로운 구름 사방에 그림자 걸어매지 않는데
들의 학이 어찌 떠나고 머무는 마음 알리
난포의 물 푸르니 봄도 저물려고 하는데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 떠나가는 게 원망스러워
- 이군옥(李群玉) 봉화장사인송진련사귀잠공산(奉和張舍人送秦煉師歸岑公山)
다음의 자료에서도 이 성어를 찾아볼 수 있다. 오대시대 남당(南唐) 이욱(李煜)의 사(詞) 낭도사(浪淘沙)에 나오는 구절이다.
流水落花春去也 天上人間
유수낙화춘거야 천상인간
흐르는 물 떨어지는 꽃에 봄이 가니 하늘의 인간 세계로다.
낙화유수는 원래는 가는 봄의 풍경을 묘사한 말이었는데, 후에 뜻이 확대되어 힘이나 세력이 쇠해 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落(낙)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으로 이루어졌다. 풀(艹)잎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떨어지다를 뜻한다. 各(각)은 목적지에 도착하다, 안정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은 시내가 아래 쪽으로 흘러가는 일, 초두머리(艹)部는 식물을 나타낸다. 落(낙)은 풀이나 나무의 잎이 떨어지다 또는 떨어뜨리는 일을 말한다. 그래서 떨어지다, 떨어뜨리다, 이루다, 준공하다, 두르다, 쓸쓸하다, 죽다, 낙엽, 마을, 빗방울, 울타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떨어질 추(墜), 떨어질 타(墮), 떨어질 운(隕), 떨어질 령/영(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승(乘), 들 입(入), 날 출(出), 더할 가(加), 미칠 급(及), 더할 증(增), 얻을 득(得), 회복할 복(復), 덜 손(損),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 더할 익(益), 들일 납(納)이다. 용례로는 선거에서 떨어짐을 낙선(落選), 성적이 나빠서 상급학교나 상급학년에 진학 또는 진급을 못 하는 것을 낙제(落第),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맥이 풀리는 것을 낙담(落膽),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을 낙탁(落魄), 문화나 기술 또는 생활 등의 수준이 뒤떨어지는 것을 낙후(落後), 천거 또는 추천에 들지 못하고 떨어짐을 낙천(落薦), 경쟁 입찰 따위에서 입찰의 목적인 물품 매매나 공사 청부의 권리를 얻는 일을 낙찰(落札),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여럿이 줄을 지어 가는 무리에서 함께 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는 것을 낙오(落伍),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마음이 풀어짐을 낙심(落心), 태아가 달이 차지 않은 상태에서 죽어서 나오는 것을 낙태(落胎), 떨어져 내림을 낙하(落下), 떨어진 꽃이나 꽃이 떨어짐을 낙화(洛花), 장난으로 아무 데나 함부로 쓴 글씨나 그림을 낙서(洛書), 실과가 익을 대로 다 익지 못하고 저절로 떨어진 것을 낙과(落果), 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다침을 낙상(落傷),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낙화유수(落花流水),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진 키 큰 소나무를 낙락장송(落落長松),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뜨린다는 낙정하석(落穽下石), 가을이 오면 낙엽이 펄펄 날리며 떨어짐을 낙엽표요(落葉飄颻), 몹시 놀라 얼이 빠지고 정신없음을 낙담상혼(落膽喪魂), 끓는 물에 떨어진 방게가 허둥지둥한다는 낙탕방해(落湯螃蟹) 등에 쓰인다.
▶ 花(화)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化(화)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초두머리(艹)部는 식물, 花(화)는 후세(後世)에 생긴 글자로 본래는 華(화)로 쓰였다. 음(音)이 같은 化(화)를 써서 쉬운 자형(字形)으로 한 것이다. 花(화)는 꽃, 꽃 모양의 물건, 꽃이 피는 초목, 아름다운 것의 비유, 기생, 비녀, 비용, 얽은 자국, 꽃이 피다, 꽃답다, 아름답다, 흐려지다, 어두워지다, 소비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꽃구경을 하는 사람을 화객(花客), 꽃을 꽂는 그릇을 화기(花器), 뜰 한쪽에 조금 높게 하여 꽃을 심기 위해 꾸며 놓은 터 꽃밭을 화단(花壇), 꽃 이름을 화명(花名), 꽃처럼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화용(花容), 환갑날에 베푸는 잔치를 화연(花宴), 화초를 심은 동산을 화원(花園), 꽃과 열매를 화과(花果), 꽃을 파는 곳을 화방(花房), 꽃병 또는 꽃을 꽂는 병을 화병(花甁), 꽃놀이 또는 꽃을 구경하며 즐기는 놀이를 화유(花遊), 비가 오듯이 흩어져 날리는 꽃잎을 화우(花雨), 꽃이 만발한 한창 때의 봄을 화란춘성(花爛春盛), 꽃과 버들과 봄바람을 화류동풍(花柳東風),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무늬가 같지 않음 또는 문장이 남과 같지 않음을 화양부동(花樣不同), 꽃다운 얼굴과 달 같은 자태라는 화용월태(花容月態) 등에 쓰인다.
▶ 流(류/유)는 형성문자로 㳅(류/유)는 고자(古字), 沠(류/유)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㐬(류; 아기가 태어나는 모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아기가 양수와 함께 순조롭게 흘러나옴을 뜻한다. 流(류/유)는 흐르다, 번져 퍼지다, 전하다, 방랑하다, 떠돌다, 흐르게 하다, 흘리다, 내치다, 거침없다, 귀양 보내다, 흐름, 사회 계층, 갈래, 분파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거침없이 흘러 통함이나 세상에 널리 통용됨을 유통(流通), 밖으로 흘러 나가거나 나오는 것을 유출(流出),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이 앓게 되는 것을 유행(流行), 흘러 들어옴을 유입(流入),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을 유리(流離), 널리 세상에 퍼지거나 퍼뜨림을 유포(流布), 융통하여 사용함을 유용(流用), 액체 등이 흘러 움직임을 유동(流動),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얼음덩이를 유빙(流氷), 하천이 흐르는 언저리의 지역을 유역(流域), 일정한 목적없이 떠돌아 다님을 유랑(流浪), 떠내려가서 없어짐을 유실(流失), 태아가 달이 차기 전에 죽어서 나옴을 유산(流産), 귀양 보냄을 유배(流配), 흐르는 것과 막히는 것을 유체(流滯), 빗나간 탄환을 유탄(流彈),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나쁜 풍속을 유폐(流弊), 흘러나오는 땀을 유한(流汗),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을 유언비어(流言蜚語), 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름이라는 유방백세(流芳百世),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유수불부(流水不腐),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아니하고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일을 유리표박(流離漂泊), 피가 흘러 내를 이룬다는 유혈성천(流血成川), 놀러 다니기를 즐겨 주색에 빠짐을 유련황락(流連荒樂), 뛰어나게 잘 쓴 글씨를 형용하는 말을 유운경룡(流雲驚龍), 쇠가 녹아 흐르고 흙이 그을린다는 뜻으로 가뭄이 계속되어 더위가 극심함을 비유해 이르는 유금초토(流金焦土) 등에 쓰인다.
▶ 水(수)는 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水(수)는 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季節)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수요일(水曜日)의 뜻으로 물, 강물, 액체, 홍수, 수재, 수성(水星), 별자리의 이름, 물을 적시다 또는 축이다, 물을 긷다 또는 푸다, 헤엄치다, 물로써 공격하다, 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