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 아이 정수리 같은 제주 곶자왈 ‘숭굴’
이문호 교수 (news@jejusori.net)
제주의 소리 기사 입력일 : 2020.10.01.
[기고] 청정지수 도입 급선무 / 이문호
제주에서 숭굴은 갓난아기의 머리 정수리가 굳지 않아서 숨쉴 때마다 발딱 발딱 뛰는 곳을 말한다. 한라산 곶자왈에는 ‘숭굴’이 있다. 한라산 제주는 자연과 우리와 이웃이 상생(相生)하는 ‘터’이다. 최근 관광객 1500만 시대에 들어서면서 한라산은 숨이 막히고 있다. 제주 공기는 오염되고 물은 모자라고 쓰레기는 넘쳐나고 있다. 이에 대한 제주 자연 청정지수를 신문과 방송에 보도하고 제주 자연을 보호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밀어 닥친 1500만명 관광객과 한라산 난개발로 곶자왈은 파괴되고 길은 막히고 산소 공기는 ‘상큼’하지 않다. 과연 제주의 ‘들숨’과 ‘날숨’은 무엇인가?
제주 화산 암반수의 ‘상큼’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곶(藪)자왈이 ‘숭굴’에서 온다. ‘숭굴’은 갓난아기의 머리 정수리가 굳지 않아서 숨 쉴때마다 발딱 발딱 뛰는 곳인데, 곶자왈에도 약 200여군데 있다고 추정된다. 제주지형이 화산지형으로 인해 만들어졌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곳이나 곶자왈 천연동굴의 주변, 농경지, 초지나 목장 등에 존재하는 것이 ‘숭굴’이다. ‘숭굴’이라는 어감으로도 알 수 있듯 제주는 하나의 한라산체가 살아 있는 유기체로 ‘숭굴’은 제주 지하수의 중요한 시작지점이다.
‘숭굴’의 존재가 확인된 후 ‘숭굴’이 지하수 함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종합적인 관리가 안되고 있다. 개발수요로 인해 메워지거나 확인하기 힘든 경우도 있고 예전부터 삶 속에서 알고 있는 지역주민들 외에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숭굴’의 위치와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신 이후에는 발견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제주지역에 초지나 목장, 경작지내, 하천 등에 약 200여곳 정도의 ‘숭굴’이 존재한다고 추정할 뿐이다. 특히 ‘숭굴’ 중에서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경우 관리차원에서 울타리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찾아다니기도 어려운 실정이다고 제주 발전 연구원 이성용 박사는 말한다.
‘숭굴’ 보굴을 위해 먼저 ‘숭굴’의 존재를 밝히는 현황파악이 있어야 한다. 이 때 지역주민들의 경험과 확인이 중요하다. 확인이 된 곳이 사유지인 경우에는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숭굴’이 위치한 필지만이라도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일정비율 할인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토지소유주에게 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서 토지소유주의 토지사용 승락 등을 거쳐 최소한의 관리를 위한 일련번호를 새겨 조그만 표지석을 설치하고 ‘숭굴’ 전체를 관리해야 한다.
제주 곶(藪) 자왈 : 6% 곶자왈 중에 분포면적이 가장 넓은 한림~ 대정지역 고자왈지대는 미립질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고 병악(안덕면 상천리)~화순 곶자왈지대와 남원읍 신례리 수악 부근의 곶자왈지대, 조천읍 교래리 부근 곶자왈지대 등은 조면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다. 경마공원 부근의 곶자왈은 휘석조면현무암으로 선흘리 곶자왈지대는 현무암으로 이뤄졌다.
환상숲 입구부터 곶자왈의 특성을 알리듯이 콩짜개덩굴이 나무를 휘감고 있는 독특한 모습을 볼수 있다. 곶자왈은 제주의 천연원시림으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기후를 보이고 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방한계식물과 북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제주의 양치식물을 비롯해 다앵한 동식물이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는 곳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제주도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콩짜개덩굴은 잎의 생김이 마치 콩을 쪼개놓은 것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습기가 많은 지역에 다량 분포하고 있으며 곶자왈 역시 습기가 많은 지역임을 알 수 있게 하고 근처에 ‘숭굴’이 있다. 저자는 남송이 오름 곶자왈(현재 서광 신화 역사공원)에서 ‘삭다리(썩은나무)’를 해서 모슬포 오일 시장에 팔아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곶자왈 ‘숭굴’을 잘 알고 있다. 겨울에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고 더러는 시원한 물이 있는 곳도 있다.
청정지수 도입
우리가 숨을 쉬는 숨결은 제주바람이 되고 그 바람은 다시 한라산을 돌아, ‘들숨’이 되고 ‘날숨’이 된다. 이제, 제주는 숨을 쉬고 싶다. 정낭 세 개를 내려 놓을 것이 아니라 한 두 개만 열어 놓자. 그러면, 제주는 한라산처럼 숨을 쉴수 있다.청정과 상생(相生)이다. 제주 자연 청정과 제주인 특유의 수눌음 정신에 기반한 상생(相生) 즉, ‘나와 우리와 이웃 그리고 제주 청정 자연’과 공생하는 길이 제주가 나갈 길이다.
고려 고종21년 1234년 25살 김구 판관(전북부안산 과거 차석급제)은 제주로 부임해 밭 돌담을 놓아 밭 경계 분쟁과 농작물 바람피해를 막고 아울러 소와 말이 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김구 판관은 제주의 1000년 이상 영원히 앞날을 내다 보았다. 지금 우리는 제주의 미래 5년 내지 10년이라도 내다 볼 수 있는 제 2의 김구 판관이 필요한 때이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제주지역의 청정을 나타내는 지수인 오염도와 제주지역 지하수 매장량 쓰레기 하수 처리 현황등을 지방 방송 뉴스 말미와 신문에 날마다 공지하여 청정 한라 제주를 보호하는 것이 제주인의 도리이다. 한라산과 나, 이웃과 이웃, 이웃과 관광객 모두 상생 할 수 있는 길은 반드시 제주 자연이 청정해져야 한다. 즉, 사람과 자연이 서로 충전 에너지를 주고 받을 때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청정을 배면 한마디로 제주는 없다.
제주의 미래 핵심 가치는 청정과 상생을 기반으로 다음과 같은 정책을 펴나 가고 있다.
제주의 7개의 중점 과제는 세계를 포용하는 국제 교류 도시, 일류를 지향하는 문화 관광 도시, 미래를 창출하는 지식 기반 도시, 경제를 선도하는 청정 산업 도시, 사람을 존중하는 복지 중심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녹색 정주 도시, 자연을 중시하는 환경 생태 도시다.
따라서 제주 국제 자유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숭굴’인 청정지수(공기 오염도, 지하수 매장량, 쓰레기 하수도 처리량) 도입이 급선무이다.
제주 전역 미세먼지
최근에는 제주 전역 미세먼지 1급 발암물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 수치가 80 이하이면 정상인데, 그 이상이면 심각한 호흡기 1급 발암물질이 되기 때문이다.
2017년 4월 19일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9일 오전 7시를 기해 제주 전역에 미세먼지(PM-10)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제주지역은 오전 5시 미세먼지 시간 평균이 88㎍/를 기록하면서 ‘나쁨’ 단계에 들어선 후 지속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오전 8시에는 192㎍/㎥를 기록했다. 특히 이 시간대 측정소별 관측 수치를 보면 서귀포시 동홍동이 159㎍/㎥, 제주시 연동이 192㎍/㎥를 기록했으며 제주시 이도동의 경우 226㎍/㎥로 ‘매우 나쁨’ 단계를 훌쩍 넘어섰다.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 18일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됨에 따른 것으로 현재 제주를 비롯한 전국 서해안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까지 올라감에 따라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와 함께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에는 야외수업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미세먼지는 지름 10㎍(1㎜의 1000분의 1) 이하인 미세먼지(PM10)와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미세먼지보다 작은 만큼 페포에까지 직접 침투하기 때문에 인체에 특히 해롭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대기자동측정소의 PM10 24시간 평균농도가 120㎍/㎥ 이상이거나 시간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200㎍/㎥를 넘길 때,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대기자동측정소의 PM2.5 24시간 이동 평균 농도가 65㎍/㎥ 이상이거나 시간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120㎍/㎥를 넘길 때 각각 발령된다.
며칠전,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데, 기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제주사람은 코로나에 잘 안걸려 예~ 곶자왈도 있고 숭굴도 있고 바람이 늘 부난 바이러스가 바람의 미세먼지로 날려, 잘 안걸립니다.”
이문호 교수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출신으로 일본 동경대 전자과(1990), 전남대 전기과(1984)에서 공학박사를 각각 받고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서 포스트닥(1985) 과정을 밟았다. 이후 캐나다 Concordia대학, 호주 RMIT대학, 독일 뮌헨대학 등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1970년대는 제주 남양 MBC 기술부 송신소장을 역임했고 1980년부터 전북대 전자 공학부교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 이달의 과학자상, 해동 정보통신 학술대상, 한국통신학회, 대한전자공학회 논문상, 2013년 제주-전북도 문화상(학술)을 수상했고 2015년 국가연구개발 100선에 선정됐다.
현재 감귤과 커피나무 유전자 DNA 결합을 후성유전자 현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