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박영훈 9단이 원성진 9단의 두터운 펀치를 흘려보내며 4국승리를 움켜쥐었다.
11월 9일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4국에서 박영훈 9단이 2-1로 앞서있던 원성진 9단에게 290수 끝에 백 1집반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초반은 두터움을 이용한 원성진 9단의 타이트한 조이기가 볼만했다. 불리한 중반에는 박영훈 9단의 타개솜씨가 빛을 발했다. 백을 둘러싼 흑돌의 일단을 위협하며 상변의 흑진영까지 돌파하며 살아버리자 확정가에서 앞서있던 백의 우세가 확정되었다.
초읽기에도 먼저 몰린 원성진 9단도 59초까지 모두 쓰며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끝내기에서 박영훈 9단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박영훈 9단의 4국 승리로 결승 5번기는 2-2 동률로 새로운 명인의 주인공은 5국 단판으로 결정된다. 결승 5국은 11월 11일 정오부터 사이버오로, 야후바둑을 통해 생중계해설된다.
승자인터뷰/ 박영훈 9단
오늘 대국 전체적인 대국내용의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초반에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었는데 중반은 불리했던 것 같아요. 우상쪽 변화가 어려웠는데 아무래도 백이 중앙삭감에 잘못이 있었습니다. 중앙이 몰렸을 때 타개가 잘되서 다시 편해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 216수로 중앙에 젖힘을 하면서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흑의 중반 공격이 조금 느슨한 것 아니었나? -글쎄요.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자세한 복기를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바둑TV와 인터뷰 중인 박영훈 9단 중반 백대마를 수습하면서 원성진 9단의 공격력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바둑이 나쁘다고 너무 비관하고 있어서...오히려 어려워만지면 만족이라고 생각해서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결승5번기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느낌이 어떤가요? 1국은 이겨서 기분이 좋았는데 2,3국을 계속지면서 4국에서는 최대한 마음을 비우며 대국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제 우승욕심이 생기시죠?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네.
▲초반 우세했던 대국을 놏친 원성진 9단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 이하 속보 모음
11월 9일 정오, 원성진 9단과 박영훈 9단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4국이 시작됐다.
결승 5번기에서 이미 2-1로 앞선 원성진 9단이 4국에서 흑을 잡고 대국을 시작했다. 원성진 9단은11월 랭킹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최근의 상승세를 명인위 쟁취로 완결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또 무관의 박영훈도 명인전은 물러설 수 없는 무대이다. 만약 4국에서 박영훈 9단이 승리한다면 5국의 승부는 박영훈 9단이 약간 더 유리할 것이라는 해설자의 승부예측도 있다.
초반은 평범한 진행. 흑이 먼저 자리잡았던 하변에서 공격에 실패하며 우하귀마저 그대로 집으로 굳혀줘 초반 60수도 전에 흑이 비세에 몰렸다.
71수 진행 원성진 9단은 상변 백을 추궁하며 상변에서 좋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백은 귀의 실리를 도려냈지만 흑은 중앙의 두터움을 얻은 모양. 확정가에서 10집가량 흑이 부족하지만 두터움이 있어 어느 정도 형세의 균형이 맞추어졌다.
100수 진행 원성진 9단이 판 전체를 넓게 보며 백 대마를 잘 엮어 중앙에 두터움을 마련했다. 백돌들이 잡힐 말들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근거를 잡은 것도 아니어서 두터움만큼 흑이 남는 형세다. 일단 역전에 성공한 모습이지만 긴박한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확정가로는 앞서있고 또 후반이 강한 박영훈 9단인만큼 아직 승부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현재는 박명인보다는 원명인쪽에 저울추가 살짝 기울어져 있는 형세다.
110수 진행 백도 대마를 안정시키고 다시 흑진영의 실리를 파버리며 형세는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초반은 단명국의 흐름이었지만 다시 조화를 이뤄 끝내기가 승부가 될 전망.
128수 진행 원성진 9단이 각 2시간의 제한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가 시작됐다. 박영훈 9단은 5분여가 남은 상황.
중반에 우세를 잡았던 원성진 9단을 제치고 다시 박영훈 9단이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해설은 맡은 김세동 2단은 박영훈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고 한다. 바둑티비 해설자 윤성현 9단도 미세하지만 덤내기가 만만찮은 바둑이 되었다며 역시 백으로 형세가 기울었다고 진단한다.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은 하이원리조트와 한국일보가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대국규정은 덤 6집반, 제한시간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 결승전은 5번기이며 우승 상금은 1억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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