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형 창고매장인 ‘코스트 코’가 천안 차암동에 자리 잡은 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삼만 회원을 확보했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저들의 수완에 깜짝 놀랐다. 이웃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저들의 연회비는 1인당 삼만 원으로, 그 돈은 당장 '코스트코'에 가서 맛좋은 미국산 쇠고기 한 번 사다 먹으면 바로 본전을 뽑을 정도라고 말했는데, 이런 생각에 동조하여 많은 사람들이 입회비를 비싸다 생각 않고 쉽게 가입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그 회사는 회원들의 연회비 수입으로 많은 이득을 챙긴다고 한다. 매년 갱신한다니, 그럴 만도 했다. 한편 천안 · 아산 역에는 한국형 창고매장인, 이마트의 ‘트레이더스’가 있는데, 그들은 ‘연회비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코스트코’에는 회원들만 드나들 수 있는 매장인데 비하여,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는 누구든지 드나들며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한다. 누가 더 물건을 많이 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E Traders 매장에 들어가 본 소감은, 저 거대한 시설과 많은 상품들에서 우리나라 유통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내게는 큰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