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보라매 함성 하늘까지 울려퍼져라
|
▲ 비성대성당 전경. |
|
▲ 안에서 바라본 비성대성당. 성전봉헌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 #이모저모 훈련 후 꿀맛 같은 휴식을 11월 28일 비성대본당 새 성전 봉헌식은 전국 군부대에 있는 군인 신자와 가족, 전국 교구 군종후원회 회원들과 관계자 등 600명이 넘는 이들의 관심과 격려 속에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아기자기한 실내 분위기, 교육 편의시설 등을 두루 갖춘 새 성당의 아름다움에 눈을 뗄 줄 몰랐다. 예비신자 김재훈(21) 상병은 "낡고 비좁았던 성당이 1년여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면서 "열심히 교리공부를 해서 빨리 새 성당에서 세례받고 싶다"고 말했다.○…공군(Air Force)을 뜻하는 알파벳 A자를 연상시키는 삼각형 모양의 비성대성당은 우뚝 솟은 종탑 부분에 무지갯빛 일곱 띠로 하늘을 형상화했고, 7개의 세로 창을 내 성령 칠은을 표현했다. 성당 앞마당에는 예루살렘 십자가의 여정을 뜻하는 미로(Labyrinth)를 설치, 길을 따라 걸으면서 죽음을 통해 부활에 이르는 예수님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성당 정문 왼쪽에는 조각가 박창훈(요한)씨가 제작한 성 바오로상이 신자들을 환영하고, 2층 성전 출입문 앞에는 항공과학고 양인규(레오) 교사가 붓글씨로 쓴 대형 4복음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판 글씨도 양 교사 작품이다. 육군훈련소 김대건성당과 비성대성당을 설계한 황원옥(가톨릭건축사사무소 대표) 수녀는 "비성대성당은 가족같이 편안한 느낌이 들게 설계했다"며 "하늘에 날아오르는 느낌을 살리고 땅에서도 묵상을 통해 하늘(천국)에 가까이 다가서도록 표현했다"고 말했다. ○…성모상 축복식과 테이프 자르기, 성당 현판 제막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성전 봉헌미사와 축하식, 축하연으로 이어졌다. 공군교육사령관 박종헌 중장 등 공군 및 군 관계자, 전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와 교구 사제단, 수도자와 신자 등이 참석했다. 공군참모총장 이계훈(이냐시오) 대장은 축사에서 "교구 설정 20주년과 공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크고 아름다운 성당이 지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며 "고된 훈련에 지치고 힘든 젊은이들이 하느님 품에서 위안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입대한 아들(안다빈 바오로)이 비성대본당 군종병이라는 영화배우 안성기(요한사도)씨는 "직접 와서 보니 아주 잘 지은 성당같다"며 "훈련병과 교육생 모두가 새 성당에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힘 기자 lensman@pbc.co.kr#건축위원장 조정래(공군본부) 신부 인터뷰 "사랑의 선물, 하느님께 감사"
"새 비성대성당은 전국 교구 신자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지을 수 있었던 하느님 선물입니다." 비성대성당 건축위원장 조정래(공군본부) 신부는 이날 성전 축복식 미사를 마치고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평소 재치있는 농담으로 신자들 배꼽을 쏙 빼던 조 신부 모습이 아니었다. 새 성전 완공의 감격 때문이었다. 조 신부는 진지하게 건축과정을 설명하면서 새 성전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신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빚은 합작품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판교신도시 건축 때문에 도로가 확장되면서 15혼비단(성남비행장) 한성대성당 일부를 침범하게 돼 사업단으로부터 보상을 받았어요. 남은 예산을 돌려 비성대성당을 짓게 됐습니다. 물론 성당을 짓기에는 많이 부족해 교구 사제들과 신자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성당 신축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군종교구가 최근 새 연무대성당(김대건성당)을 지으면서 서울 등지 규모가 큰 본당에 저인망식 모금을 해간 터라 비성대성당 건립을 위한 모금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공 1년여 만에 아름다운 성당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은인 덕분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국가 지원금을 받아 알뜰살뜰 모은 전재산 1000만 원을 봉헌하신 권순분(마리아) 할머니 등 1만715명의 은인들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봉헌한 과부(루카 21장)의 헌금을 연상케 한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성당 건립 초기 70여명의 본당 신자들은 미역과 멸치 등을 팔아 초기 건축자금 마련에 노력해왔습니다. 성전을 건립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
▲ 조각가 박창훈(요한)씨가 제작한 사도 성 바오로상. 바오로 성인은 비성대본당 수호자다. |
|
▲ 성령 칠은을 뜻하는 대형 유리화. 성당 밖에서 보면 일곱 개가 모두 보인다. |
|
▲ 성당 2층 입구에 설치된 옛 비성대성당 벽면 일부. |
|
▲ 양인규(레오) 교사가 붓글씨로 써서 봉헌한 대형 4복음서.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