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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대, 아직 절실한 기억이고 싶어서 원문보기 글쓴이: Chris Yoon
안개가 자욱했던 그 해 4월 유사이래 이런 안개는 처음이라고 사람들은 쑤근거렸다 자욱한 안개 속으로 이 산 저 산 뻐꾸기 소리...
5월 들어서야 안개는 걷혔다 총소리 군화 발자욱 소리 안개는 순식간에 걷혔다.
밝아온 새 날은 정의와 평화의 깃발 높이 날렸지 안정과 화합의 깃발 높이 날렸지 정의와 안정과 평화와 화합은 니기미, 꼭 총칼로만 오느냐고 사람들은 또 쑤근대었지.
이어서 시작된 뻐꾸기 사냥 나 역시 한 마리 뻐꾸기였을까? 댕강 모가지를 잘리고 말았지.
내 잘린 모가지를 두고 어떤 사람은 언론 정화라 하고 어떤 사람은 언론학살이라 하더라만 진정 내 모가지의 의미를 아무도 아직 정말은 말해 주지 않았다.
구천을 떠도는 나의 모가지여!
- 권재효 시인의 '아무도 아직 말해 주지 않았다’ 전문
Michel Polnareff - Qui A Tu? Grand Maman(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5월은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활짝 누리지 못하고 가슴 한 구석 아픔을 느끼는 비창한 계절이 되기도 한다. 지금 듣는 이 노래는 실제 프랑스에서 개발에 의해 희생된 할머니 '루시엥 모리스 Lucien Morrisse'의 자서전적인 노래이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철거민 마을같은 프랑스의 재개발 지역에서 할머니가 자신만의 자그마한 정원을 지키기 위해 반대를 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을 돌이키며 추모하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는 이 노래를 들을적마다 유럽 <프라하의 봄>을 떠올린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간 <프라하의 봄>... 우리나라에서도 이 노래는 한국의 민중가요로 탄생하여 5월의 분노와 슬픔을 그렸다.
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세월은 흘러가고, 오로지 기억만 남아 있네 qui a tu? grand-maman, est-ce le temps
il y avait du temps de grand-maman 할머니가 살았던 시절에 정적만이 들려왔네 (데 블랑쉬 쉬흐 레 자흐브흐) 나무 위의 가지들이 가지 위의 잎새들이 잎새 위의 새들이 노래 불렀네
qui a tu? grand-maman, est-ce le temps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세월인가 아니면 더 이상 여가를 보낼 시간이 남지 않은 사람들인가?
le bulldozer a tu? grand-maman
qui a tu? grand-maman, est-ce le te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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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대, 아직 절실한 기억이고 싶어서 원문보기 글쓴이: Chris Yoon
첫댓글 저의 시에 어느 분이 사진과 음악을 연출해 주셨네요.
음악은 우리의 오월과 비슷한 아픔을 토로한 노래랍니다. 음악도 함께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음악은 오른쪽 여자를 클릭하니 나오네요.
음악을 겻들이니 분위기는 좋지만 정작 시읽기는 소홀해지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시가 주인이어야 하는데 음악이나 그림이 주가 된 거 같은 느낌.
동영상에 시를 올리는 것도 시감상을 산만하게 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