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801]고운선생시-제 가야산 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원문=고운집 제1권 / 시(詩)
題伽倻山讀書堂
孤雲崔致遠
狂奔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
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
가야산 독서당에 제하다
미친 듯 바위에 부딪치며 산을 보고 포효하니 / 狂奔疊石吼重巒
지척 간의 사람의 소리도 알아듣기 어려워라 / 人語難分咫尺間
세상의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까 저어해서 / 常恐是非聲到耳
일부러 물을 흘려보내 산을 감싸게 하였다네 / 故敎流水盡籠山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9
원문출전 : <동문선>제 19권-고운집 제1권 / 시(詩)
題伽耶山讀書堂
孤雲최치원(崔致遠)
狂噴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閒。
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
첩첩한 돌 사이에 미친 듯이 내뿜어 겹겹 봉우리에 울리니
사람 말소리 지척에서 분간하기 어렵네
항상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림을 두려워 하기에
짐짓 흐르는 물을 시켜 온 산을 둘러싸네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68
요점 정리
작자 : 최치원(崔致遠)
갈래 : 칠언절구, 서정시
연대 : 신라 말기
성격 : 상징적, 현실비판적
표현 : 대구법, 의인법
구성 : 기승전결의 4단 구성
주제 : 산중에 은둔하고 싶은 심정, 자연을 통해 현실적 고뇌 극복
자연 속의 침잠을 통해 세속과 거리를 두고자 함.
의의 : 해동 문동인 최치원의 대표적 한시
내용 연구
기 - 웅장한 물(단절의 이미지)소리를 표현한 것으로 스스로를
인간 세상과 단절시키고자 하는 작자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다. - 자연의 소리
승 - 시끄러운 시비 소리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작자의 내면 세계를 엿볼 수 있다. - 인간의 소리
전 - 작자의 내면 세계가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 작가의 심리
결 - 물소리는 작자의 내면적 갈등을 함축하고 있는데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켜
고독에 침잠하고자 하는 작자의 심리를 잘 나타내었다.
여기서 유수가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 세속과 격리
★시어 풀이
狂噴 : 미친 듯 내뿜음
疊石 : 첩첩이 쌓인 바위
重巒 : 겹겹이 들어선 산봉우리. 만은 뫼 만
人語 : 사람들의 말소리
難分 : 분간하기 어렵다
是非聲 : 옳으니 그리니 하는 말다툼 소리
故 : 이유. 일부러. 짐짓
籠 : 싸다
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 작자의 현실적 갈등이 잘 나타나 있음
狂噴疊石(광분첩석) : 첩첩의 바위를 미친 둣이 달림
吼重巒(후) : 겹겹의 봉우리를 울림
人語難分(인어난분) : 사람의 말소리를 분간하기 어려움
咫尺間(지척간) : 매우 가까운 거리
常恐(상공) : 항상 두려워 함, 행여 ∼할까 늘 마음을 씀
是非聲到耳(시비성도이) : 시비를 따지는 소리가 귀에 들리다
敎流水(교류수) : 흐르는 물로 하여금 ∼하게 하다
盡籠山(진롱산) : 온 산을 감싸다
【 註釋 】狂 광(미치다), 噴 분(뿜다), 狂噴 광분(미친 듯 내뿜음),
疊 첩(겹치다), 疊石 첩석(중첩한 바위), 吼 후(울다/울부짖다),
巒 만(메/산), 重巒 중만(중첩한 멧부리), 難分 난분(분간하기 어렵다),
咫 지(길이), 咫尺 지척(여덟 치와 한 자/매우 짧은 거리나 길이),
常恐 상공(항상 두렵다), 是非聲 시비성(옳고 그름을 다투는 소리),
到 도(이르다), 故敎 고교(짐짓…로 하여금 …하게하다),
敎 교(가르치다/…하여금…하게하다), 籠 롱(대그릇/뒤덮다),
盡籠山 진롱산(산을 다 뒤덮다)
【 評說 】 세상의 시비소리 물소리 속에 묻히다
東文選卷之十九 / 七言絶句
고운집 제1권 / 시(詩)
가야산 독서당에 제하다〔題伽倻山讀書堂〕
미친 듯 바위에 부딪치며 산을 보고 포효하니 / 狂奔疊石吼重巒
지척 간의 사람의 소리도 알아듣기 어려워라 / 人語難分咫尺間
세상의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까 저어해서 / 常恐是非聲到耳
일부러 물을 흘려보내 산을 감싸게 하였다네 / 故敎流水盡籠山
[주-D001] 가야산(伽倻山) 독서당(讀書堂)에 제하다 :
이 시는 〈농산정(籠山亭)〉 혹은 〈가야산 홍류동(伽倻山紅流洞)〉이라는 제목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9
고운집 제1권 / 시(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