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親日, 식민지근대화론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 관장이 식민지근대화론을 지지하는 뉴라이트 계열 人士로 지목된 때문이다.
광복회는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주최 광복절 행사에 불참키로 했다.
이에 덩달아 이종찬 광복회장과 이철우 교수 父子가 한목소리로 김 관장 임명 철회와 건국절 제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철우 교수는 尹 대통령과 57년 죽마고우다.
정치가 형제를 갈라놓는다더니, 이념이 57년 우정을 갈라놓다니, 거창하게 말해서 時代의 아픔이다.
60 넘은 아들이 부친 뜻과 함께 하며 선조 독립지사 이회영선생의 뜻을 기리는 것은 곧은 심성의 발로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尹 대통령은 국정책임자다.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런 친구에게 낡아빠진 역사이념을 들이대며 혼란을 줘서야 되겠는가?
구태여 들추고 싶진 않지만, 자칭 이회영 독립지사의 손자라는 이종찬의 부나비 정치편력은 전혀 선조의 면목에 비할 바가 못되니 그게 안타깝다.
그는 전두환의 민정당 창당 멤버로 원내총무, 사무총장까지 지내다 DJ정권에선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한땐 문재인에게도 붙었었다. 이런 철새 정치인이 아들 친구 덕에 광복회장을 맡았으면 도울 생각을 먼저 해야지, 해코지할 생각부터 하다니 根本이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그건 그렇고, 이직도 親日과 식민지근대화론이 미해결의 사회적 담론으로 회자되는 세태가 안타깝다.
인도는 300년 넘는 식민지배의 아픔을 벗어나 영국과 손잡고 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배 기간 중 빈곤, 질병, 전쟁 등으로 무려 2천만 명이 희생됐다. 원단을 영국이 가져가 가공 제조한 면직물 역수입으로 당한 경제적 수탈 역시 막대했다.
그런데 인도는 아직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고, 직전 영국 총리는 인도계 리시 수낙이었다.
지난 2022년 9월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자, 인도는 이틀 뒤인 9월 11일을 묵념의 날로 선포, 추모했다.
영국은 간디 기념주화 제작까지 추진하고 있다.
몇년 전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모디 총리는 양국간 전방위협력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英-印간 이 모든 화해 모드가 용서와 포용에서 비롯된 것은 결코 아니다.
진실은 현실에 있다. 바로 중국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선 과거 인연(?)이 있는 영국의 힘과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인 셈이다.
우리나라 위정자나 역사학자들은 그런 머리도 마음의 여유도 없나?
아직도 <내재적발전론> <식민지수탈론> 등 켸켸묵은 이념에 틀어박혀 한 치 눈 앞을 분간하지 못하니 그저 답답할 노릇이다.
우리는 지금 인도보다 더한 안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언제 김정은의 핵폭탄이 터질 지 모르는 위험한 순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판에 反美反日을 외치고 있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민족이다.
국제정세는 뻔하다. 지금 우리가 살 길은 미국과 손 잡고, 일본과 협력하는 길뿐이다.
용서는 않더라도 포용은 해야 한다. 친일은 무슨 친일? 덕을 입었으면 고마움을 표할 줄 알아야 그게 '제대로 된 사람'이다.
윤치호가 말했다. "일본이 조선에 시설한 모든 자산은 일본 자신들을 위한 것이지, 조선을 위해서가 아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미국에 의해 우리 것이 된 것이다.
법에도 명시된 불로소득이 돼버린 것이다. 그걸 종잣돈으로 한국이 이만큼 컸다.
또 어떤 친구는 "일본이 북쪽에 많이 투자했고, 남쪽엔 약소하게 투자했는데, 그마저 6.25 전쟁통에 대부분 파괴돼 일본 덕 본 게 없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오늘날 斗山, 韓火, 碧山 등 재벌은 뭣이며, 그 수많았던 적산가옥, 도로, 철도는 무엇인가? 남한인들 당시 우리 손으로 지은 건물이나 회사가 몇이나 됐을까? 뭣보다 사법, 행정 제도와 日製 전문용어는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알량한 지식과 애국심만으론 진실을 가둘 수 없다.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금도 "박정희는 친일파"라며 反日장사꾼들이 외치고 있다. 솔직히 박정희가 친일파면 일제시대를 살았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모두 친일파다.
尹 대통령은 이같은 하찮은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국가 장래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나랏일에 방해되면 사랑도, 우정도 베고 가야 하는 것이다.
펌 장병호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