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고통받는 이스라엘
(출 1:1~14)
* 본문요약
야곱과 그의 자손 칠십 명이 애굽에 정착한 후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심히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더니 그가 이스라엘의 번성함을 두려워합니다.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더 번성하지 못하도록 그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지만, 그들이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합니다. 이에 바로왕이 근심하여 이스라엘을 더욱 괴롭게 합니다.
찬 양 : 221장 (새 246) 나 가난 복지 귀한 성에(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
229장 (새 없음) 주 예수 다스리시는
* 본문해설
1. 애굽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크게 번성함(1~7절)
출애굽기의 첫 일곱 절은 출애굽기의 초점이 될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개합니다. 창세기 36~50장과 연결하여, 야곱과 그 자손들 70명이 애굽에 내려왔습니다. 이들은 애굽에서 정착하여 약 430년간을 살아갑니다. 그 동안에 70명이던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할 때 장정의 수만 60만 명으로,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합하면 200만 명이 넘는 엄청난 숫자로 불어납니다.
2. 이스라엘이 심한 노역을 당함(8~14절)
이스라엘이 이렇게 엄청나게 번성한 후에 애굽에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등장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인들보다 더 번성하게 된 것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불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강제 노동을 시키기로 작정합니다. 바로왕은 애굽의 국고성인 비돔과 라암셋 성을 건설하는 강제 노역을 시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피곤하게 하여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할 작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핍박을 당해도 오히려 더욱 더 번성하게 되자 바로는 근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욱 괴롭게 합니다.
-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8절) :
단순히 새 왕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새 왕조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애굽은 외국인인 힉소스족이 애굽을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애굽인인 아모세(주전 1570~1546, 혹은 아모세의 뒤를 이은 투트모스 1세)가 힉소스족을 물리치고 애굽의 새 왕조를 이룹니다. 새 왕조는 외국인인 힉소스족의 역사를 모두 부인하고 그들만의 새 역사를 이루려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요셉의 역사는 모두 무시되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인에게 눈의 가시처럼 미운 오리새끼들이 되고 만 것입니다.
- 창성하여(퍼져나가니, 12절) :
‘헤치고 나오다’, ‘터뜨리고 나오다’는 뜻으로, 고난 속에서도 백성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근심하여(12절) :
‘혐오하다’는 뜻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두려움이 죽이고 싶을 만큼 혐오하는 감정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 그러나(12절) :
‘와우’로 반전(反轉)의 역사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애굽의 바로왕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아무리 가혹한 핍박을 가해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도우셔서 이스라엘이 더욱 번성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 묵상 point
1. 애굽 땅에서 크게 번성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시작은 백성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나도 초라했습니다. 야곱과 그의 자손들 70명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애굽에서 정착하여 약 430년간 지나는 동안 장정만 60만 명, 여자와 어린이들을 합하면 약 200만 명을 헤아리는 엄청난 수로 번성합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번성하는데 가장 좋은 곳이 그들이 살던 애굽의 고센 땅이었습니다. 그곳은 나일강의 하류 삼각주 지역으로 아주 비옥하고 좋은 땅이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애굽이 가장 힘이 센 나라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그 곳에서 외적의 침략을 당할 염려 없이 그야말로 하나님의 축복 속에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누린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번성하게 되리라는 것은 이미 500여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것이었는데, 그 약속대로 바다의 모래와 같이 많은 백성들로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 적용 :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2.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새 왕조)의 등장
애굽 사람들은 본래 태생적으로 외국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사람들은 더욱 싫어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스라엘 사람인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까요? 그 때는 애굽 사람이 아닌 외국인 힉소스족이 왕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왕이 외국인이니 애굽 사람보다는 같은 외국인인 요셉을 총리에 앉히는 것이 더 좋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힉소스 왕조 밑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엄청난 수로 번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제 하나의 국가나 민족으로 보아도 전혀 속색이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아지게 되었을 때, 애굽 사람이 외국인인 힉소스 왕조를 물리치고 애굽인의 왕조를 세웁니다. 새 왕조를 이룬 자는 애굽인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을 제일 중요한 과제로 삼고, 힉소스 왕조 시대의 모든 역사를 애굽의 역사에서 지우는 작업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요셉의 역사 역시 지워야 할 역사가 되었고, 당연히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애굽 사람들에게 눈에 가시 같은 미운 오리새끼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청난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인보다 더 많은 것을 확인한 새 왕은 이를 두려워하며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많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제 노역을 시킨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나?
하나님께서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고난을 내리실까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출애굽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온 이 고난은 우연히 애굽에 새 왕이 나타나 일어난 고난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역사의 섭리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단순히 이 세상에서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친교를 맺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애굽의 힉소스 왕조 밑에서 이스라엘이 크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다면, 이제 애굽의 새 왕조를 통한 고난으로 그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그들에게 알리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애굽 사건을 일으키셨습니다. 가장 강한 나라에서 가장 힘이 없는 노예들을 구하신 하나님, 그 과정에서 가장 강한 나라의 모든 장자들을 죽이시고, 홍해를 마른 땅처럼 건너게 하셨으며, 광야에서도 아무도 굶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게 살도록 하신 하나님이심을 그들에게 보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무렵에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 순종하는 거룩한 백성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당하는 시련과 고난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더욱 복되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하시기 위해서 때로 우리에게 이런 시련과 고난을 당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시련과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십시오.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오히려 시련 주셨음에 감사하십시오.
4. 역사의 반전(反轉)을 일으키시는 하나님
애굽의 바로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외국인과 손잡고 애굽을 공격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손증대를 막기 위해 그들을 매우 피곤하게 하기로 작정합니다. 피곤하면 부부관계를 못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손증대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여긴 것입니다. 그래서 마침 새 왕조가 일어났으니 그에 걸 맞는 새 국고성인 비돔과 라암셋 성을 건설하는 데 강제노역을 시킨 것입니다.
바로왕은 일거양득이 기가 막힌 지혜를 생각해 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자손증대도 막고, 새 왕조의 권위를 나타내는 새 국고성도 건설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왕의 이러한 간계를 하나님께서 보기 좋게 깨뜨리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참패하였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핍박을 가해도 더욱 더 번성하였기 때문입니다. ‘와우’, 즉 역사의 반전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은 바로왕의 간계에도 그의 백성들이 더욱 번성하게 하신 것입니다.
● 적용 :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잠시의 어려움은 있을지 모르나 결국에는 아름다운 복을 얻게 하시는 분이심을 믿으십시오.
5. 부록 : 출애굽기 소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나가는 역사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 출애굽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구원의 주이신 하나님을 가장 명백하고 확실하게 배우게 됩니다. 출애굽 사건 이후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관계를 맺으시고 구원의 하나님으로 임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이후에 구원의 하나님을 노래할 때마다 출애굽을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원의 하나님을 노래할 때마다 ‘출애굽을 일으키신 하나님’으로 노래하였습니다. 따라서 출애굽 사건은 구약의 성도들에게 모든 구원 사건의 모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출애굽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더불어 성경의 역사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최대의 구원 사건인 출애굽의 과정을 묵상하면서, 구원의 주이신 하나님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1) 하나님은 스스로 자신을 나타내시는 분
출애굽기는 하나님을 가리켜 스스로 자신을 계시하시는 분, 자신을 스스로 나타내시는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모세 앞에 자신을 나타내셨고, 시내산에서 그의 백성 앞에서 나타내셨습니다. 그리고 출애굽의 전 과정이 바로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의 백성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신 과정입니다.
2)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출애굽기는 하나님을 역사를 이끌어가시는 분으로 소개합니다. 당시 가장 강력한 나라의 왕인 애굽의 바로왕은 자기의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자기 뜻대로 역사를 이끌어가는 줄 알고 있었으나, 결국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가장 아름다운 역사의 열매가 맺어집니다.
3)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신앙은 나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신앙은 개인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와의 관계 안에서 발전되어야만 합니다. 창세기가 족장들의 개인적인 신앙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출애굽기는 어떻게 해서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는지를 소개합니다.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의 백성이 된 다른 형제 자매들과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치 결혼을 하면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쪽 집안과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된 것처럼,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 순간 나는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있는 다른 성도들에게 대한 새로운 책임도 생긴 것을 말합니다. 신앙이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형성이 되고,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어떤 책임을 갖게 되는 것인지를 앞으로 출애굽기를 통해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 적용 : 당신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역시 하나님의 백성인 다른 성도들에게 대한 책임도 함께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 의무를 게을리하면 하나님의 백성의 지위를 빼앗기게 됩니다.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 기도제목
1.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시고 나타내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 우리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되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배합니다.
3. 앞으로 출애굽기 묵상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 더욱 확실히 배우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