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북 군위군 부계면 팔공산 터널공사 현장. 동명(경북 칠곡군)~부계(경북 군위군) 국가지원 지방도 건설현장의 핵심공사구간이다. 터널입구는 체감온도가 영하 10℃ 이하로 떨어져 공사가 중단됐지만 안쪽 400m지점은 10℃ 안팎을 유지해 혹한기에도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된다.
'동명~부계간 도로'는 전체 14.3km 길이로 2008년 3월 착공해 오는 2016년 3월 완공 예정이다. 팔공산 터널구간은 3.7km로, 지난 2010년 1월 굴착을 시작해 4년 6개월만인 지난 6월 관통됐다. 경북도내 무료도로의 터널 가운데 가장 길다. 이곳에서 나온 암석·토사만 138만톤에 달한다. 25톤 덤프트럭 5만5200대 분량이다.
'동명~부계간 도로'가 완공되면 경북도내 시군 경계간 모세혈관기능을 하게 된다. 해발 800m의 고갯길 21.3km가 14.3km로 단축되고 소요시간도 36분에서 12분으로 24분 단축된다. 군위방면 종점은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와 접속되고 칠곡방면은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된다.
경북도의 SOC사업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2006년 1조5000억원 규모이던 SOC사업 예산은 올해 4조원을 넘겼다.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서 경북 군위군 부계면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공사구간중 3.7 km길이의 팔공산 터널공사가 혹한기에도 한창 진행중이다. 최세호 기자
◆경북도 SOC예산 9년 만에 3배 증가 = '동명~부계간 도로'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면서 경북도의 도로·철도망이 확 바뀌고 있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지만 오랫동안 사회간접자본(SOC)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는 지역으로 '육지 속의 섬'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경북도 SOC사업은 2006년 7월 민선 4기 김관용 도지사 취임 이후 일대 전기를 맞고 있다. 동서를 가로지르고 남북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속속 개통하거나 추진 중에 있다. 철도망도 크게 확충되고 있다.
경북도의 도로분야 SOC사업 투자는 2006년 1조5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4조원 규모로 크게 늘면서 '교통오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교통의 요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복지예산에 밀려 전국적으로 SOC사업비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국비확보를 위한 경북도의 전방위적 노력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도로의 동맥인 고속도로 예산을 2조원이나 확보해 고속도로가 부족한 경북도내 도로망 구축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설노선인 상주∼안동∼영덕간 고속도로, 포항∼울산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기존 경부고속도로(영천-언양)와 88올림픽고속도로 확장, 민자로 건설되는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사업 착수 준비 단계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안심∼지천간 고속도로 등이 해당한다. 신규사업으로 건의한 보령∼울진간 고속도로, 영덕∼삼척간 고속도로, 새만금∼포항(무주∼대구)간 고속도로 등도 추진 중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고속도로는 4개다. 상주∼영덕간 4000억원, 포항-울산간 2500억원, 88고속도로 5000억원,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5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경북도 지도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실시설계 중인 포항∼영덕간과 안심∼지천간 고속도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북도 최대 과제인 보령∼울진간 고속도로는 '안동·예천 신도청 시대'를 맞아 우선 세종과 신도청을 연결하는 구간에 집중해 전 노선 개통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기본계획조사비 1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영덕∼삼척구간은 우리나라 국토 중 고속도로가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강원도와 공동 노력중이다.
경북도내 주요 국도사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속도로 기능을 보완하는 간선도로인 국도 건설공사는 29개 지구에 3700억원이 투입돼 공사가 추진 중이다.
국토의 모세혈관 기능을 하고 있는 국가지원지방도와 지방도 사업도 순항중이다. 국가지원지방도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14건에 1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경북도가 직접 시공하고 있다. 특히 울릉일주도로는 전 구간 완전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울릉일주도로의 미개설구간은 2011년 공사에 착수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며, 기존 개량구간은 2014년 6월 중앙건설기술심의에서 턴키입찰(일괄입찰)로 결정돼 공사기간을 3년 이상 앞당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대도시 인근 정체해소 및 산업단지 진입, 상습결빙구간 터널사업을 비롯한 기존도로의 유지관리와 도로환경개선 등 지방도사업 45개 지구에도 990억원이 투입된다.

포항과 울산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철도구간에 들어설 신경주역사 조감도. 이 철도는 오는 2018년 개통될 전망이다. 사진 경북도 제공
◆동해남부선철도 포항 ~ 울산간 공사 순조 = '田'자형 국토개발을 완성하기 위한 녹색철도망 구축사업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경북도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동해안과 북부내륙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녹색철도망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펼쳐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96억원 늘어난 1조2963억원을 경부고속철도 등 9개 노선에 투자해 대대적인 녹색철도망 구축에 나섰다.
2010년 완전 개통된 경부고속철도 1단계사업에 이어 2단계(도심구간) 사업이 올해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올해 대전·대구 도심구간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과 부산을 2시간 10분(8분 단축)만에 주파하게 된다.
동해안 철도사업도 유라시아 철도사업과 연계, 본격 추진되고 있다. 동해남부선 철도건설은 울산에서 출발해 KTX 신경주 역사를 거쳐 포항으로 연결된다. 총 연장 76.5km 구간에 2조4481억원이 투입된다. 계획대로 2018년 개통되면 부산~울산~신경주~포항간 운행시간이 64분에서 48분으로 단축된다. 포항 철강단지와 울산 조선·자동차산업단지를 잇는 산업철도망이 구축돼 동해안 경제권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동해중부선 철도건설사업은 포항에서 영덕을 거처 강원도 삼척에 이르는 165.8km에 2조9728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2018년 완공시 포항~삼척간 운행시간이 95분으로 승용차 이용시간(3시간 10분)보다 95분 정도 단축된다.
이처럼 동해중·남부철도는 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田'자형 국토개발을 위한 SOC 핵심사업이다. 장기적으로 대륙철도인 중국횡단철도(TCR, Trans Chinese Railway),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way)와 연결, 경북의 대륙진출 통로(한반도종단철도·TKR, Trans Korean Railway)가 될 전망이다.
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그동안 끈질기게 중앙정부에 '신국토균형발전 광역 SOC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해 'L'자형 국토축을 'U'자형으로 돌렸으며, 최종적으로 '田'자형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국토의 상생발전과 도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복지로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동서화합 동서5축(세종시~도청신도시), 수도권-지방 중부내륙KTX(이천~문경, 문경~동대구), 남부권 신공항 등이 조기에 건설 될 수 있게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빠른시일내에 게통이되었으면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착공하기를 기다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