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13
톨스토이 단편선 중 또 하나의 유명한 명작,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를 읽었습니다. 땅에 대한 욕심을 부리며 목숨을 걸지만, 결국 그에게 필요한 것은 몸을 누일 한 평도 미치지 않는 작은 땅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친구들의 글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장면의 반전을 읽고 놀랐다는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충격에 집중해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이야기를 읽고 모인 친구들과 토론해보았습니다. 모두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 책을 읽고 감동을 받은 만큼, 다들 땅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라고 묻자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땅이라는 지금은 와닿지 않는 재화가 아니라 돈, 혹은 집이나 차라면 얼마나 좋은 것이 많이 필요할까?
한 명은 이제서야 주인공이 땅에 집착한 이유가 이해가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알바를 하면서 돈에 집착했던 시간이 있는데 그 때 생각이 난다고 하면서요. 책을 읽을 때 각자의 삶에 비추어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면서 친구들에게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