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눈매의 갈매기 김포 대명항은 사십여년전 대명포구라 불리우던때부터 다녔으니 오랜세월을 찾고 드나 드는 곳이다. 김포 대곶에 사는곳에서 십여 리쯤 나서면 강화와 바다를 경계로 한 곳에 대명항이 자리하고 있 으니 바다 생물을 무척 좋아하는 내겐 안성 맞춤이 아닐 수 없다. 시간만 나면 바다냄새도 맡을겸 단골 선주네 배가 들어 올 시간에 마춰 나가보는일도 이곳사는 재미중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고있다. 강화 풍물시장은 5일장인데 강화 여인들의 생활력이 돋보이는 날 이곳저곳 사는곳에서 꾸미꾸미 챙겨뒀던 팔 꺼리들을 챙겨 나온 할머님들과 아짐씨들의 장마당이라고나 할까 그 아주머니 한분이 "며르친지 뭔지 따문에 장사가 안돼요" 천심이 인심이라는데 아~ 어쩌란말이냐 흩어진 이 마음을 아~ 아픈 가슴을 .....생각지도 않았던 노래가사가 떠오른다.몇가지 사들고 돌아오는길에 대명항 을 들렸다.아직 석양이 지지않고 버언하다.심심치않게 잡히는 몇 종류의 생선을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는다.출항한 배보다 묶어놓은 배들이 더 많아 선창가가 만선을 해와 북석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 이고 갈매기마저 얕게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며 처량하게 울어댄다 오랜만에 선창가에 내려가 바다물에 손도 담가보았다. 근해의 바닷 물 수온이 변해서 잡히지않던 생선류가 잡힌단다. 거기다 중국서 대규모 선단이 몰려와 저인망으로 바닷속까지 싹슬이를 한다니 우리 생전에 익히보던 생선이 옛이야기로 알게되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않을가싶다.생선건조장으로 만든 건물위 지붕위에 한가롭게 일렬로 잰듯한 거리를 두고 앉아있는 갈매기들을 쳐다보게된다. 건조시킬 생선도 별로 없으니 먹이 찾아온 갈매기들도 별 소득이 없으리라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보려는데 높은자리에 앉아 있 음에도 모두 날아가버린다.모두 날아갔으려니하는데 한마리 갈매기 가 박제가 된듯 먼곳을 쳐다보는듯 미동도 않고 있다. 그리 보아 그 런지 슬퍼보이는 눈매를 하고 조용하다. 함께 날아 간 갈매기들에게 왕따라도 당한거냐, 바다에게 닥친 시련을 미리 걱정하고 있는거냐. (후배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