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앞바다에서 최대 20조원대를 넘는 보물을 싣고 가다 가라앉은 '현대판 보물선'이 발견됐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300여 년 전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 '산호세'를 발견했다고 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산호세를 찾기 위해 지난 몇 년간 고지도, 기상학 연구는 물론 최신 해양탐사기술까지 활용하는 등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역대 최대 규모 보물선이 발굴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발굴 작업이 끝나면 인양한 보물을 전시할 박물관을 카르타헤나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호세 발견지는 콜롬비아 북부 항구도시 카르타헤나에서 25㎞가량 떨어진 바닷속 수심 300m 지점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가 스페인 식민지였던 1708년 산호세는 스페인이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긁어 모은 보물을 싣고 카르타헤나에서 출항했다. 산호세에 실려 있던 황금과 보석류 등 보물 가치는 10억달러에서 많게는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운한 산호세는 인근 바다에 나가자마자 영국 해군의 습격을 받았다. 공격을 버티지 못한 산호세는 결국 막대한 보물과 함께 그대로 바닷속에 수장됐다. 이후 수많은 해양탐사 업체가 보물선 산호세를 찾아 나서면서 '난파선의 성배'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