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류공원 일대 개발사업 스톱 위기
두류공원 일대는 ‘대구의 허파’로 불린다. 대구 최대의 유원지인 동시에 지리상 대구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일대에 대한 개발계획은 꾸준히 거론돼 왔고, 일부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대구시는 2012년 두류공원 일대를 ‘대구의 센트럴파크’로 만들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두류공원 일대의 개발계획의 대다수는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먼저, 2009년부터 추진돼 온 ‘테디베어 테마몰’조성 사업은 최근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테디베어 테마몰은 이월드(옛 우방랜드) 건너편인 두류동 아리랑호텔 부지와 인근 상가를 합쳐 총 3천306㎡ 규모 부지에 추진돼 온 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었으며, 총 600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됐다. 유원지 시설인 이월드와 연계되는 만큼 두류지하상가 등 주변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09년부터 추진된 테디베어 테마몰 무산
이월드 워터파크 지지부진
성당·두류·감삼동 일대 재정비사업도 난관 부딪혀
하지만 사업비 부족 등으로 인해 사업주체 법인이었던 대구테지움시티가 최근 구청에 사업취소를 요청했고, 해당부지는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관찰구청인 달서구는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기만 기다리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업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타 업체가 재추진을 하거나 다른 프로젝트가 제안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두류정수장 후적지의 활용방안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초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 대구기상대 이전지 등으로 거론됐으나 의견이 엇갈리며 현재까지 활용방안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폐쇄 후 5년째 방치된 상태다. 해당 부지는 전체 15만8천807㎡이며, 가압장과 수질연구소 등 수도 관련 시설이 있는 2만4천100㎡를 제외한 나머지 13만4천707㎡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대구시장 후보와 달서구의회 등이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를 재차 주장하고 나서며, 이곳저곳에서 개발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로는 두류정수장 후적지를 포함해 경북도청 후적지 등 다양한 후보군이 있으며,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월드에서 추진하는 워터파크 조성사업도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음과 교통난 유발 등을 이유로 두류동 주민들이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워터파크가 들어설 경우 전체 공원부지 내 시설 비율 규정(40% 이하)을 넘어서는 것도 문제다. 대구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원조성계획을 변경해야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될 경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최근 이월드 측에서 소음 문제 등을 보완하겠다며 이미 제출한 인·허가 서류를 가져갔다. 소음문제가 보완된다면 주민들의 반대가 사그라질 것이고 사업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당·두류·감삼동 일대의 재정비 사업도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달서구는 2009년부터 상대적으로 낙후된 해당지역에 대한 주택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검토했다. 하지만 아파트사업 경기가 침체를 겪으며,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달서구는 자칫 무리하게 주택정비지구로 지정할 경우 신·증축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만큼 오히려 도심 슬럼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향후 주택경기가 활성화되고 지역주민들의 재정비지구 지정 욕구가 되살아나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류공원 내 총면적 2만6천여㎡ 부지에 들어설 이우환미술관 건립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대구시는 내년 5월까지 기본·실시설계 완료 후 2015년 12월 준공, 이듬해 6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관 설계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직접 맡기로 했다. 공원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기념비적인 미술관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술관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작가 10여명을 섭외해 이들의 상설 전시관도 마련한다. 작가와 건축가, 예술계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미술관이 건립되면 도시브랜드뿐만 아니라 도시 품격도 올라갈 것”이라며 “빌바오 효과(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나오시마 효과(일본)에서 보듯이 도시발전 뿐만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주요 문화시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