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앙보훈병원에 나가는 날이다.
집을 나와 마을버스로 교대역, 여기서 2호선을 타고 잠실에서 내린다.
잠실에서 20분마다 출발하는 병원가는 셔틀버스는 참편하다.
신문도 보면서 갈 수도 있고 여러 생각을 하면서 가기도.
깜박졸아도 병원에 데려다 주니 얼마나 좋은가.
교통편을 세번 바꾸어 타도 출근 시간이 한시간 정도 걸린다.
올림픽공원 곁을 지나며 이 산책로를 걸어보았으면 하는데
내가 부러워하는 개를 데리고 걷는 젊은 부부가 나왔다.
출근을 하니 입구에서 손 세정제 주어 바르고
마스크를 나누어 준다.
내 방에서 거울을 보고 찍은 마스크 쓴 내 모습.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우리는 전국에서 오는 신검대상자들을 보기 때문에 난들 별수가 있나요.
해부학 실습할 때도 잘 쓰지 않고 하였고
전공의 때 겨우 써 보았던 마스크를 쓰고 일하자니 콧김은 안경으로 올라오고, 숨은 턱턱 막히고.
직원들이 점심을 나가서 먹자고 해서 한번씩 들리는 병원 앞의 매일식당을 들렸다.
메뉴는 김치 돼지고기 두루치기. 오후는 별일이 없어 소주를 시킨다.
병원 부근이라 남들 눈치채지 않게 똑같은 물컵에 따루어 나와 한잔을 마신다.
우리 눈꽃 빙수나 먹고 갈까?
시간이 걸려 다음 기회로.
날씨는 더우나 저녁은 나가서 먹기로 한다.
자주 들르는 '현대옥 전주 콩나물 국밥집'
시간이 조금 일러 서초구청 정원을 구경한다.
커다란 보건소 건물도 보이는데 얼마 전 내가 페이스 북에 보건소장이나 할까 운운 하였더니 후배의사들이 적극 만류.
물단풍이 연못위 돌담에 심어 두었다.
피래미가 어디에 보일터인데.
위의 연못에는 금잉어가.
서초구청 앞 네거리의 화단에는 난쟁이 카네이션이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새로 생긴 전국 5대 짬뽕으로 선전하는 교동 짬뽕으로 들어가려다 너무 빨간 국물이 거슬려서
역시 처음 마음 먹은 현대옥으로.
주문은 남부식, 작은 수란 2개가 따로 나온다.
오징어 추가와 청하 한병.
집에 들어가기 전 팥빙수를 먹을까? 수박을 사서 갈까? 하는 처의 말에 당연히 수박을.
처가 말하기를 '원래 당신은 녹으면 물밖에 되지 않는 다고 빙수는 안 좋아했잖아.'
소파에 앉아서 TV News를 힐끔 힐끔 보면서 회사에서 보내어 온 자료를 검토하고
시험준비 좀하고 하다 그냥 녹아 떨어진다.
첫댓글 그 콩나물 국밥은 입맛이 당깁니다. 청하는 한두잔 정도라면 좋고....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가 성능이 많이 좋아져서, 웬만한 디카보다 찍기 편리하고, 사진의 질이 좋습니다.
값도 6천원이라 오징어 추가 천원, 천하 한병 4천원해서 모두 만 7천원, 백수에게 적당한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