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원에서
최상근
바람은
무언가 때려야 하고
맞아서 쓰러진다 해도
미안해 하거나
멈추거나
비껴가는 법이 없다
죽은 자들의 마을
공원묘원에도
봄바람이 아닌 듯
더욱 세차게 분다
때려줄 사람이 없어서
화 났나 보다
오랜 만에 찾은 이 마을에서
마치 성난 것처럼
이동하는 소리마저 커다란 바람에
대들지 않고
순순히 때려 맞았다
아버님 어머님의 회초리라 생각하면서
첫댓글 5월 4일 추풍령 휴게소 인근에 있는 금릉공원묘원에 갔다. 어버이날(5월 1~8일 사이), 돌아가신 날 (11월 1~8일) 일년에 2번 간다.아버님 어머님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식들을 지원해달라고 말씀드리러 간다. 벌써 13년째 다니는 길인데 이번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처음이다. 가지고 간 제사상 준비물을 다 올리지 못하고 술, 사과, 오렌지 만 놓았다. 과자를 놓으면 까마귀가 물어가던 때를 기억한다.
첫댓글 5월 4일 추풍령 휴게소 인근에 있는 금릉공원묘원에 갔다. 어버이날(5월 1~8일 사이), 돌아가신 날 (11월 1~8일) 일년에 2번 간다.
아버님 어머님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식들을 지원해달라고 말씀드리러 간다. 벌써 13년째 다니는 길인데 이번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처음이다. 가지고 간 제사상 준비물을 다 올리지 못하고 술, 사과, 오렌지 만 놓았다. 과자를 놓으면 까마귀가 물어가던 때를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