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구니(여승)와 사냥꾼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도념이라는 소년을 주지 스님이 거두어 수행의 길을 걷도록 한다. 그는 주지 스님의 뜻에 따라 동승(童僧)이 되었지만 언제나 부모가 살아있을 세속을 동경한다. 마침 이 절에 한 젊은 미망인이 불공을 드리러 오게 된다. 그녀는 하나 있던 아들마저 잃어버린 처지이기 때문에 동승에 대해서는 특별한 연민과 애정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동승을 데려가려 하지만 도념이 어머니 목도리를 만들어 드리려고 몰래 관세음보살 상 뒤에 넣어 둔 토끼 가죽이 초부의 아들 인수의 고자질로 들통이 난다. 이 일 때문에 도념은 미망인을 따라 가지 못하게 된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도념의 마음을 알게 된 미망인은 더욱 동승을 데려가고 싶어 하지만 주지 스님은 동승에게 부모의 죄업까지 보상해야 하므로 속세로 보내줄 수 없다고 한다. 이후 동승은 하는 수 없이 어머니를 찾기 위해 눈이 내리는 겨울 어느 날 주지스님이 주무시는 문 앞에서 하직 인사를 올리고 몰래 절을 떠난다. 어린이에 불과한 동승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불교적 진리나 수행이 아니라 그저 따뜻하고 인간적인 부모님의 사랑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