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숲 동화 마을 26
백은하 장편동화, 박현주 그림
독자 대상: 초등 4학년 이상 | 본문: 143쪽 | 판형: 152*220mm
가격: 11,500원 | 발행일: 2019년 12월 20일
ISBN: 978-89-97798-75-9 74800
▶ 작품 소개
불 속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하고 숨을 거둔 엄마와
엄마를 잃은 채 살아가야 하는 가족 이야기
재난 사고로 엄마를 잃은 아이와 가족이 겪어야 하는 아픔을 담은 동화책 《엄마의 빈자리》가 별숲에서 출간되었다. 백은하 작가의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서 오래전부터 반복되는 고질병 같은 재난 사고들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안전에 대한 인식을 조금만 더 갖고 살피면 곳곳에서 일어나는 많은 재난 사고를 막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재에 의한 재난 사고는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잠재해 있고 실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엄마의 빈자리》는 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에서 심리 상담사로 일하는 기철이 엄마가 어린이들과 함께 1박 2일로 수련회를 갔다가 화재가 발생해 겪게 된 대형 재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새벽에 수련회장 숙소에 화재가 발생하자, 어린이들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불 속에 갇히고 만다. 선생님들이 숙소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할 그 시각에 몇몇 선생님들은 회의를 한다는 핑계로 카페에 모여 있었다. 숙소에서 아이들과 함께 잠자던 기철이 엄마는 서둘러 자신이 데려온 아이들을 모두 구하고, 다른 지역에서 온 아이들도 구하려고 불 속으로 뛰어든다. 하지만 8명의 어린이를 구한 뒤 안타깝게도 유독 가스에 질식해 쓰러져 그만 목숨을 잃고 만다.
사람들은 기철이 엄마를 의인이라고 칭송하며 그의 죽음을 뜻 깊게 여긴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의 삶은 모든 게 망가지고 만다. 초등학생 기철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너무 괴롭다. 남들에게는 완벽하고 마음씨 따뜻한 사람으로 살다 간 엄마이지만, 불 속에 갇힌 어린이들을 구하다 죽은 의인 엄마이지만, 자신과 가족을 두고 세상을 떠난 엄마가 야속할 따름이다. 엄마 없는 빈자리가 너무나 크고, 엄마 없는 허전함은 아무도 채워 주지 못한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기철이와 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책은 대형 화재 사고로 엄마를 잃은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슬픔을 초등학생 기철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재난 사고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다룬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짚어내고, 사고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노력을 비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문제점 또한 다룬다. 이를 통해 재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과 그 가족들의 아픔은 우리 사회가 함께 슬퍼하고 아파해야 하는 몫임을 강조한다. 더 이상 이 땅에서 악몽 같은 재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사고로 가족을 잃는 슬픔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쓴 백은하 씨의 동화 《엄마의 빈자리》는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의미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 차례
1. 엄마의 출장 _ 9
2. 고깃집에 나타난 돼지 _ 21
3. 믿기 힘든 속보 뉴스 _ 29
4. 유가족 공동 대표를 맡은 아빠 _ 41
5. 슬픔을 감당해야 하는 가족들 _ 56
6. 아이들을 사랑한 엄마 _ 71
7. 위로의 힘 _ 84
8. 함부로 말하지 마 _ 96
9. 돼지와 친구 되기 _ 104
10. 세상을 향한 외침 _ 112
11. 보석보다 빛난 우리 엄마 _ 126
▶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은하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게 행복했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깔깔 웃고, 때론 훌쩍훌쩍 같이 울면서 마음을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 《푸른빛으로 사라진 아이》 《당당해질 거야》 《100점 탈출》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 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 박현주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졸업 후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이며, 지금까지 그림책 《나 때문에》 《비밀이야》 《이까짓 거!》를 지었으며, 동화책 《눈물의 오디션》 《안녕, 남극성》 《방과 후 사냥꾼》 《바이러스를 막아라》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무도 춥지 않은 세상을 바라며,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면서 오늘도 책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