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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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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시사 스크랩 국내 유일 은화연구자 조폐공사 명장 황성익씨
심메마니 추천 0 조회 26 07.03.24 00: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폐속 숨은그림과 맺어 온 29년의 인연

"우리 지폐제조 기술이 세계 으뜸"


조폐공사 기술연구원 디자인조각팀 황성익 선임연구원

 

 

 

 


우리들은 한 분야에서 인생을 바친 사람들을 명장이라고 부른다. 그 분야에서는 최고라는 뜻으로 명장이라는 칭호를 붙여 준다.

 

대전시 유성구 가정동에 자리한 한국조폐공사(사장 이해성)에도 한사람의 명장이 있다.

 

기술연구원 디자인조각팀 황성익 선임연구원(53)이 그 주인공이다.

 

황 연구원은 지난 78년 조폐공사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29년동안 한우물만 파고 있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우리나라 현직에서는 유일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들만이 담당하는 특이한 일이다.

 

지폐 위조를 막기 위해 지폐안에 그림을 넣는 은화기술이 그가 지난 29년간 담당하고 있는 업무다.

 

빳빳한 새 돈을 햇빛에 비춰보면 그냥 볼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무늬나 그림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그림이 바로 은화(隱畵, 숨겨진 그림, watermark)다.

 

종이돈에 이처럼 은화를 넣는 까닭은 위조지폐를 가려내는 것은 물론 위조지폐를 못 만들게 하기 위해서다.

 

황 연구원은 "지난 78년 조폐공사에 입사해서 처음에는 주화 조각을 맡았는데 몇개월이 지나자 국가적인 차원에서 은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서 은화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며 "하나둘씩 은화 조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났다"고 말했다.

 

은화를 만드는 기술은 국가적인 보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부적인 사항들은 기밀에 속한다. 하지만 대략적인 제작방법은 공개가 된다고 황 연구원은 말한다.

 

그는 "은화는 먼저 그림이나 사진을 왁스판에 조각한 다음, 이것을 실리콘 고무판에 부어 모형을 뜬다"며 "이런 실리콘판을 전기도금방식으로 앞쪽과 반대쪽 양면의 금형을 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금형 한쌍을 0.5mm정도 되는 구리 압사금망에 위아래로 눌러서 실제 은화를  찍을 수 있는 틀을 완성한다.

 

쉽게 말하면 구리 모양의 금형 틀에 수분이 남아 있는 지폐용지를 누르게 되면 은화가 그 용지안에 새겨지는 것이다.

 

황 연구원이 지금까지 제작한 은화 조각들은 인물과 사물을 포함해서 200여개나 된다.

 

은화 조각 1개 만드는데 보통 1달이 걸린다고 하니 지금까지 은화조각에만 200개월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은화 조각에서부터 금형, 제지제작, 도금 등 지폐제작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화 제작때문에 밤을 꼬박 새운 적도 많다고 한다.

 

그는 "초기에는 3명정도가 은화 관련된 일을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금은 혼자서 맡고 있다"며 "은화 조각 뿐만 아니라 금형제작, 도금기술, 초지기술, 펄프제작 기술 등 여러가지를 배워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29년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때는 지난해 10월 공사 창립 55주년 기념식때 명장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한다.

 

조폐공사에서는 황 연구원을 '1979년 워터마크 기술 개발 초기부터 은화조각 연구 업무에 참여해 오면서 은화의 조각에 있어서나 종판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장인 정신에 입각해 면밀하고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은화와 관련해 독보적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공로를 인정, 명장으로  선정했다.

 

최근 발행하고 있는 신권들의 모든 은화를 만든 그는 앞으로 발행이 검토되고 있는 고액권 지폐 발행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하고 있다.


보통 지폐가 발행되기 위해서는 2년정도의 기간이 걸리기때문에 그전에 어느정도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은화는 기본만 배우는데도 5~6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얼른 후임자를 뽑는 것이 시급하다"며 "후임자가 선정되면 그동안 쌓아 놓은 노하우들을 모두 전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은화처럼 그의 삶도 우리나라 지폐역사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충청신문 dailycc.co.kr 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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