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하여가"와 "단심가" -
권다품(영철)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얼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의 '하여가'다.
이에 정몽주는 '단심가'로 답을 한다.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단심가는 정몽주의 고려왕조를 향한 충심이 나타났다고 한다.
정몽주는 결국 이 "단심가" 때문에 이방원에게 죽는 것으로 나온다.
그 때 정몽주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들이 이성계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들을 철저히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짜고 있었다고 한다.
즉 보수가 진보를 제거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성계는 정몽주를 멋진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에게 정몽주를 제거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몇 번이나 의견을 올렸지만, 거절당하고 오히려 욕만 듣는다.
여러분이라면 어떡하겠는가?
이방원은 집안을 살리고,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정몽주를 찾아가, "하여가"를 던진다.
정몽주는 이방원을 '너 따위 어린 놈이 고려의 대들보로서 임금과 조정마져 쥐고 흔드는 나를 어떡하겠느냐'고 무시하며 "단심가"를 던졌던 것은 아닐까?
그 "단심가" 때문에 정몽주가 죽은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방원은 이미 정몽주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하인에게 철퇴를 품어라고 지시한 건 아닐까?
만일, 정몽주의 계획대로 이성계 일파를 제거했다면 역사에서 정몽주는 어떤 인물로 평가됐을까?
당시 역사에서는 자신은 고려를 지킨 충신으로 나오고, 이성계는 역적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집권 귀족 세력들에게 시달리던 고려 백성들은 어떻게 됐을까?
그러면, 여러분이라면, 만일 내 부모를 죽이려 하고, 나를 포함한 나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마져 제거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 어떡할 것 같은가?
그냥 역사가 평가해줄 거라며 죽음을 고이 받아들이겠는가?
나는 고렇게는 못하겠다.
나나 내 혈육들에게 해꼬지하는 놈이라면 나도 당연히 이방원의 방법을 택하겠다.
서로 권모술수를 부려서 정적을 제거하는 일들이 오늘날에만 있는 건 아이었던가 보다.
간악한 여론 조성으로 상대를 헐뜯어서 제거하는 방법이 오늘 날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던가 보다.
세상에는 나쁜 놈들이 많다.
자기가 크기 위해서 멀쩡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여론을 조성하는 인간들도 있다.
또, 뻔하게 죄가 다 드러났는데도 "정치보복"이니 어떠니 하면서, 여론을 조성하려는 간악한 인간들도 있다.
그런 인간들만 있는 건 아니다.
확실히도 모르면서, 그 세력의 나팔수가 되어서 여기저기 앉은 자리마다 떠 벌려주는 인간들이 아직도 많다.
심지어 자기가 지지하는 당을 험담한다고 친한 사람과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
만남이라는 것은 친함으로 만나야 하고, 만나면 즐거워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만나면 자기가 지지하는 당이 잘하든 못하든 칭찬이나 홍보를 하고, 또 변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당은 정확히도 모르면서 유언비어나 퍼뜨리며 천박한 욕까지 하면서 헐뜯는 인간들도 있다.
나는 그런 인간들이 모이는 자리라면 가고싶지 않다.
어이, 눈치없는 '을또'매치로, 다른 사람 헐뜯고, 자기랑 같은 사람 지지하지 않는다고, 이상한 사람이라며 사람 무시하는 말 해서 스트레스 주지 말고.
그런 얘기 하고 싶으면, 뜻맞는 너거끼리만 만나서 그 잘난 동지애 확인해라꼬.
*을또- 갑도 을도 병도 삼형제중 생각이 모자라는 바보를 동네 사람들은 바보란 말 대신 '을도'라 불렀다나 어쩌나.
2024년 3월 27일 낮 2시 3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