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청양보호소에 두달 계획으로 내려간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일단 , 제일 시급한것이 견사 4칸을 만드는것이었고 목표를 달성했어요.
사실, 공사하기 편하도록 앞쪽 평지에 하려고했는데 땅주인과 5년 계약이 이미
다 되가서 그분들이 보이는 쪽에 자꾸 견사들을 만들면 혹시나 거부반응이 있을것 같아서
안보이는쪽을 택하다보니 맨윗쪽 산을 깎아서 만들게 됐어요.
돈이 충분했다면 포크레인으로 잠깐 밀면 됐지만 궁색한 살림인지라
소장님이 삽으로 산을 깎기로했고 그렇게 공사는 기초부터 아주 힘들게됐어요.
본론으로,
이번에 만든 견사 4칸은 청양보호소에서 가장 좋은 재료로 제일 잘 만들었어요.
우선 꼭대기에 만들어서 전망이 최고로 좋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뒷쪽
산이 바람막이를 해줘서 덜 춥고 .....
설탕공장님 덕분에 전부 나무와 각목을 주재료로 사용할수있었지요.
땅에서 조금 띄워서 ( 습기와 빗물이 스미지않게) 바닥부터 각목과 합판을 부쳤고
사방, 지붕까지 전부 합판과 각목으로 도배를 했지요.
나무로 만든 집 ( 사람이 살아도 될 정도로 )이랍니다.
지붕도 차양을 앞으로 나오게해서 비가 와도 방문을 열수있게 했고
방충망, 철망, 이중으로 창문을 했고 집안엔 아가들이 쉴수있도록 작은 침대처럼 꾸몄어요.
아가들이 들락날락할수있게 작은 구멍도 내줬구요.
놀이터가 약간 비탈지지만 아가들 운동삼아 다리가 튼튼해지겠죠?
방마다 전등 달아줬고 칸마다 수도꼭지 달아줬구요.
외등도 달아줬어요.
이상적인 거의 완벽한 이 견사들은 돈만 많다면 이상적인 아가들
모델하우스일 거에요.
이곳으로 20여 마리가 넘는 아가들을 옮겼어요.
소장님 방과 아랫견사 앞에 맘대로 돌아다니는 아가들 중에서
약하고 몰려서 박스속, 아니면 밑쪽에 숨어있었던 아가들부터 옮겼더니
소장님 방에도 아가들이 많이 줄었고 또 앞쪽에도 여러분들이 봉사오실때마다
보이던 아가들이 많이 안보이실 거에요.
또, 앞견사중에서 놀이터가 없는 칸에 8 마리들이 옹기종기 부대끼면서 살았고
여름엔 비좁아서 피부병을 달고 지낸 아가들을 옯겼구요.
( 특히 얘들은 새집에서 놀이터에 나와서 얼마나 좋아하고 잘 지내는지.
또 이번 여름에 피부병은 자취를 감췄구요,
참, 귀태나는 예쁘고 복스러운 아가들이에요 )
마지막으로 인원이 많은 칸중에서 일단 한칸에 몰려있던 아가들 5 마리들을
옯겼어요.
이렇게 아주 요긴하게 시급한 애들부터 일단 새로 만든 견사로 옮겼는데
그 애들한텐 행운이라고 볼수있지요.
겁나서 온종일 박스속에서 눈치보던 아가들.....
놀이터가 없는 작은 집에서 복닥거리면서 여름이면 피부병땜에 고생하던 애들.....
놀이터는 있지만 많은 식구들 틈에서 주눅들었던 아가들.....
이런 아가들부터 우선 구제받았어요.
옮기고 나니까, 얼마나 좋아하고 기펴고 잘 지내는지......
마음속에서 응어리진 것들중에서 일부분 해결됐고 그 개운하고 시원함이란....
아마, 이런것들이 보람일거에요.
이 모두, 여러분들이 후원해주신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그동안 속앓이했던 문제가 해결됐는데 앞으로 놀이터를 만들어줄일들이 또 남아있어요.
그 일들도 완성하면 또 얼마나 많은 아가들이 혜택받아서
놀이터에서 펄펄 날면서 지낼지 생각만해도 뭉클해지네요.
늘, 말씀드리지만, 사람이 힘들고 고샐하면 할수록
아가들은 좀 더 좋은 여건에서 살수있어요.
한평생 보호소 집에서 사는 아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여건속에서
살게하고픈 부모심정은 우리 모두 마찬가지 일거에요.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사료도 부족한데.... 하면서
게으름피지않고 뭐라도 시작을 하고 손을 대면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이런 결실을 맺을수 있어요.
약속드립니다,
나머지 못해준 일들도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마저 완성하겠어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집에서 떠나던날, 충전시키고있던 디카를 빼놓고 갔어요.
ㅇㅇ아싑게도 사진을 못찍었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이 봉사 오실때마다 사진 많이 찍으셨고
새로 만든 견사도 여러 분들이 찍었어요.
사진은 봉사후기에 LAD 님이 찍어서 올린걸 봤어요.
참조해주세요. )
첫댓글 보호소에 남아있던 그렇게 아꼈던 파이프들은 이번 공사에 몽땅 다 들어갔어요. 물론 아깝다는 뜻은 아니구요. 덕분에 아주 적은 재료비로 감당이 됐어요. 파이프는 경운기로 실어올수없어서 한번 살때 배달될수있을 만큼의 양을 사야하니까 몫돈이 들구 살 엄두가 안나지요. 쌓여있던 파이프가 없으니까 허전하고 필요할때, 걱정이 들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