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목사이로 바라본 정오의 하늘,백운과 허공장보살이 한가로웠다.
뜨겁다
대기는 맑다
희구름이 한가롭다
밭을 보니 고라니 새끼 칠듯 잡초가 무성하다
태양열로 키위가 튼실하게 익어가고 있다
그 아래 물웅덩이 모기유충이 무수히 노닐다
작업복 갈아 입고 웅덩이 풀 생각을 하다
부처님 주시속에 손오공은 흰구름 사이로 십만팔천리
를 날아 다녀 부처님이 손바닥위에서 제도하셨는데
반백년 행자는 겨우 솔숲길을 헐떡이며 뛰는 내 꼴이란.
어제는 30대에 일찍 간 영가를 축원하고
오늘은 수험,구직,안심,재복,합격,무사고,장수 축원을
드리고 나니 날씨가 쾌청해 기분이 가볍다.
2주전 준 호박 거름 영양이 다해 잎이 누렇게 되
호박잎 쪄 먹고 거름을 다시 줘야겠다
순두부에 수확한 방울토 넣고 호박잎과 고추잎을
넣고 살짝 끓여 양념간장,마늘장간장을 넣고
공양하면 천상맛이다.아직 공개하지 않은 내 레시피다
(흐흐~흑, 자기자랑인지 주책인지 .......)
서울 내노라 하는 호텔 뷰페 메뉴에도 없는 레시피다.
더욱 맛있게 먹는 법을 원한다면 한끼 굶은 후 먹으면
제격이다.그제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데 긴 장마에
절반이 흐물거려 반수확해 김치국에 넣어 공양하니 뜨시
고 좋다. 깻잎은 비에 초토화됬으나 이삭을 거둬 국에
넣으니 깻잎향이 제법이다.
각설하고
맑은 하늘의 흰구름이 백의관세음보살이요
드넓은 허공이 곧 허공장보살이다
땅을 보면 지장보살이요
동쪽을 보면 약사여래불이니
상하사방 아니 시방 일체처에 불보살님이 계시어
나를 지켜주고 보듬어 주고 용기를 주어
결국 탐스런 결실을 맫게 해 주심을 알아채야 한다
어찌 나 하나의 공력으로 만사가 흘러간다 생각하랴?
사방의 여러 오색ㆍ칠색이 나를 안온케 하고 행복하게 하니,붉은 색은 더욱 뜨거운 심장으로 살아가게끔
자신감을 주고,노란색은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돋구게
하고,흰색은 더욱 맑고 순일하게 살 것을 부탁하고
검은 색은 어두운 밤과 시간조차
나의 가야할 길이요,또한 어두운 상처가 지나면
곧 밝고 싱그런 시간이 도래함을 믿게 하니
작금 도처의 푸른 숲과 산하는 더욱 자신을 긴장하며
청춘백년의 마음을 다져 나아갈 것을 가르치니
모두 비로자나부처님께서 베푸신 큰 공덕이요,은혜다.
불기 2568.7.25
※ 중하 ㅡ여름 한복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