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과 함께하는 음식 이야기
서동은 선화 공주를 얻기 위해 마 노래를 부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신사임당은 이이를 낳기 전에 어떤 태교 음식을 먹었을까요? 결전을 앞둔 전날 밤, 이순신 장군에게 올릴 만한 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느 역사의 한순간에 옛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음식을 대했을지, 때로는 문헌으로 때로는 상상으로 그들의 밥상에 담긴 음식과 생각 한 그릇을 만나 봅니다.
글 김미려 | 그림 김태형 | 판형 170x230mm | 인쇄 4도 | 장정 무선 | 페이지 160쪽 | 값 11,000원 | 초판 발행일 2013년 7월 20일 | 분야 아동 교양
‘우리 고전 생각 수업’ 시리즈는 우리 고전을 통해 오늘의 나를 들여다보는 초등 고학년을 위한 지식 교양 시리즈입니다. 옛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세상에 눈뜨기 시작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더욱 단단하고 풍요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1권 『나를 갈고 닦는 예절 동자례 - 조선 시대 어린이 예절 책』에 이어 2권『이순신 장군과 고기 국수 - 옛사람과 함께하는 음식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역사 속 인물과 나누는 음식 이야기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왕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나라의 운명을 걸머진 장군이나 여염집 부인이나, 숨을 이어 가고 삶을 일구어 낼 수 있는 것은 음식이라는 에너지원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음식은 사람의 삶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음식을 잘 뜯어봄으로써 당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조명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포함한 옛사람 아홉 명과 그들이 먹었음직한 옛 음식들을 이야기합니다. 마로 선화 공주를 얻은 서동은 혼인한 뒤 선화 공주와 어떤 음식을 나누어 먹었을까요? 자기주장 강하고 예술가였던 신사임당은 과연 태교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찾아 먹었을까요? 명량 대첩 전날, 전쟁을 앞두고 체력을 보충하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 줄 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미식가 허균이 먹었을 음식으로 두부젓국찌개와 오곡밥이 선정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설 속 주인공이지만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홍길동 형제에게 어떤 상을 차려 주면 좋을까요? 현숙한 부인 장계향에게 ‘수양의 맛’을 담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는 친구들과 어떤 음식을 나누어 먹었을까요? 제주도에 유배되어 세상의 차디찬 인심에 실망한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에 어울릴 만한 음식은 무엇일까요? 기울어져 가는 조선의 운명을 걱정한 명성 황후를 편안하게 해 줄 음식은 무엇일까요?
음식을 알면 새로운 역사가 보여요
제각기 다른 시대 속에서 각양각색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음식을 먹으며 힘을 냈습니다. 그러니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음식 재료를 중요하게 여겼는지 안다면, 옛사람들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을 테지요.
하지만 이토록 중요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음식 문화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가장 근접한 음식을 선정했습니다. 옛 문헌과 전문가의 연구를 토대로, 그 당시 우리나라에 어떤 음식과 어떤 재료들이 있었는지 연구하고 옛사람들이 살았던 지역과 속한 계층을 참고하여 가능한 음식의 범위를 좁혀 나갔습니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음식을 골랐습니다.
서여병, 죽순해삼, 고기 국수, 양숙, 모점이법, 알뚝배기, 옥돔죽 등등 낯설지만 왠지 그리운 음식들을 옛사람과 함께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 머리말 | 옛사람과 함께하는 밥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4
마로 공주를 얻은 백제 무왕의 서여병 10
예술가 신사임당에게 올리는 태교 음식 죽순해삼 24
명량 대첩 전날, 이순신 장군은 무엇을 드셨을까? 40
미식가 허균을 떠올리게 하는 두부젓국찌개와 오곡밥 58
홍길동 형제에게 차려 주고 싶은 겸상 72
『음식디미방』을 쓴 안동 장씨가 마주한 독상 88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를 닮은 담박한 음식 102
「세한도」를 그린 김정희를 위로하는 옥돔죽 한 그릇 118
명성 황후에게 바치는 마지막 새벽 수라상 138
| 음식 공부 생각 수업 | 우리가 옛사람들과 밥상을 함께하는 이유 154
찾아보기 | 자료 제공 및 출처 158
글 김미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학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비교 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궁중 음식연구원장 한복려 선생께 궁중 음식을 배우면서 궁중 음식의 색채 팔레트를 개발하는 등 우리 음식의 시각적 특성 및 인문학적 의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요리 및 예술 활동을 통한 어린이 오감각 개발 프로그램 ‘맛을 아는 꼬마철학자’를 2000년 개설하였고 현재 요리를 통한 고전 교양서 시리즈와 ‘우리 역사 속의 인물들과 나눈 한 끼의 식사’라는 주제의 창작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림 김태형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다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2002년 출판미술대전 순수일러스트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작품으로는 『흙 속의 작은 우주』, 『아빠 가시고기의 아낌없는 새끼 사랑』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같이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