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수봉 정상에서 >
산행일시 : 8/31 (토) 05:15~17:35 (12시간 20분)
산행인원 : 대간거사,메아리,상고대,산정무한,일보,모닥불,수담,사계,승연,무불,오모(11명)
산행거리 : 16.7km
산행지표 : 05:15 문경 관음리 6:30 조식
07:00 꼭두바위봉 . 8:30 1034봉
09:30 꾀꼬리봉 11:20 중식 (용하계곡)
14:40 999봉(은하철도999) 15:35 문수봉
17:35 제천 양주동 하산.
상대적으로 문경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아 00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새벽 3시 어름에 관음리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5시까지의 휴식 시간이 좀 더 주어지고, 망댕이사기요(조선시대 전통 사기 가마) 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1시간 정도 가파른 등로를 오르고 날이 훤해지자 남쪽으로의 확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꼭두바위봉 지능선에서 본 운달산 >
< 구름을 이고 있는 주흘산 >
< 하늘재와 포암산>
꼭두바위봉에 올라서 대간길을 만나면서 몇사람이 30분정도 알바를 한다. 너무 길이 좋으니 오히려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길만 보고 걷다보니 발생한 상황이다. 능선길에서의 시원한 바람은 가을에 성큼 더 들어간 것을 알게 해주고 알바의 고생을 잊게 해준다.
< 쇄골 골절이 완쾌되지 않았는데도 로프길에서 투혼을 발휘한 무불. 온 몸으로 매달려서 통과 >
< 월악산 영봉 >
1034봉을 돌아서 대간길을 벗어나 꾀꼬리봉을 향한다. 중간 중간 쉬는 동안 본인(오모)의 전립선 질환으로 인한 2주간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그때는 너무 아팠던 기억이 지금은 남자로서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더 에피소드가 되지 않을 까 한다. 예전에는 유난히 꾀꼬리가 많아 꾀꼬리봉으로 불리는 봉우리가 새소리는 온데간데 없다.
꾀꼬리봉에서 계곡으로 내려설때는 여성으로 구성된 약초팀, 이 후 중식후 문수봉을 오를때는 남성으로 구성된 약초팀을 조우하였다.
남성 약초팀과는 햄버거와의 물물교환으로 더덕이라도 얻어볼까 했지만 내켜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
< 꾀꼬리봉 근처에서 조우한 싸리버섯 >
< 하설산과 메두막봉 >
< 꾀꼬리봉 근처에서 본 문수봉 >
< 대미산과 999봉을 있는 Line >
계곡으로 내려서서 중식을 하면서 오후 산행 코스를 다시 살펴보니 문수봉까지의 누적 산행 고도가 800m 정도가 예상된다.
산정무한 님 얼굴에 해낼 수 있겠냐는 걱정스러움이 티나게 얼굴에 묻어난다. 대간거사님이 150M 씩 끊어서 올라가면 된다고 안심시킨다.
정작 힘겨웠던 분은 오랫만에 무박 산행에 참여하신 상고대 님이었다. 수담님이 제공한 근육통 약을 드시면서 투혼을 발휘하신다.
일보(한계령) 님이 달라 지셨다. 예전 같으면 욕지기를 참으면서 나오는 씩씩거리는 거친 숨소리가 다른 힘든 대원들에게 안도감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중간에서 일정한 속도로 등반을 하니 다른 대원들을 놀라게 한다. 하시던 사업을 접고 꾸준히 산행에 참석(1)하고 평소 2시간 가까이 운동(2)을 하니 살도 많이 빠진 것이 눈에 뜨인다. 여기에다가 닉네임도 일보(3)로 바꾸어 정신적인 면도 진보가 이루어니지 3박자가 갖추어 졌다.
< 여유만만 일보 님 >
< 자~자~. 각자 들이대는 모습으로 문수봉 인증샷에 응하세요. 사계님이 표준. >
문수봉에서 하산은 가장 가까운 양주동으로 하기로 한다. 하산 완료 직전 무불님이 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본인도 많이 쏘였지만 바로 뒤따르던 일보님 마저 말그대로 벌집이 되는 참사를 당한다. 메아리 대장님은 산행시 가장 조심해야할 것은 벌이라고 공언할 만큼 얼 사람들의 염려를 자아냈지만 둘에 한명은 소지하고 있던 구급약 덕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 벌에 쏘인 무불의 등판 >
날씨는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상태였다. 조망좋고 공기 상쾌하고. 하지만, 능선을 타는 시간보다 오르내림이 많은 오지산행다운
산행이었다. (오름기준 누적고도 2000M 가까이 되는듯). 예전에 소백산 구봉팔문에서의 "무조건 직진" 산행을 떠올리게 한다.
첫댓글 무불 님은 자전거를 타도, 산을 가도, 횡액을 당하네요.ㅠㅠ
ㅋㅋ 글쎄요. 과연 횡액인지~
들리는 소문으론 무불 어부인께서 효과 좋다면서, 이번엔 말벌에 쏘이고 올 것을 주문하셨다고~
간만에 몸이 시원해 지는 산행이었습니다. 혹시 있는 나쁜 기운이 땅벌 독에 싹 달아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