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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
08.12.18 16:12
첫댓글 겹친 연말 행사로 고문님의 서울 소집에 응하지 못함을 미안해하다가 아침 일찍 걸려온 병남 여사, 청다 교수의 전화로 아쉬움이 더했는데 서울의 초초맹장들이 모여 뚝배기에 쪽박 띄워 동동주 돌려 마신 풍류 넘치는 덕암의 글 읽으니 그 愛惜함이 눈물이 날 정도네. '수호지'의 양산박 두령들의 모임이 이랬을까?
봉화
08.12.18 21:55
정말 좋은 모임이었고 정이 강물처럼 흘렀습니다 용수씨의 후덕한 마음 씀씀이는 늘 가슴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저는 마지막에 배탈이나서 18일 10시가 되도록 불편을 격고있습니다 그래도 좋아요 모처럼 고향의 문우들 만나 남강물에 발 담그고 풍류를 즐기니 무엇이 더 부럽겠습니까 이영호님이 멋지게 글을 쓰셔서 운치를 더해줍니다 봉화
천성산
08.12.18 22:23
서울 사람들 너무 하네. 그런 즐거움을 좀 나누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덕암선생의 송년 모임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른 고향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디에 또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박용수 고문님. 후덕한 마음씀이 눈에 선 합니다. 아무쪼록 자주 만나시고 신년회도 즐거운 모임을 갖도록 하십시요. 새해에는 모든 분을 건강하고 문운이 더욱 융성하시길 빌겠습니다.
김현거사
08.12.19 10:24
모임도 좋았고 이영호 선배님 후기가 너무 감칠 맛 납니다. 멋집니다.
아송
08.12.19 13:12
서울에서 모임이 있으면서 저에게도 한 소식 주셨으면 하고 푸념을 했는데 이제 이해가 갑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글을 읽고보니 무척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영호님의 글이 몹시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소로마
08.12.22 04:49
누각 안의 현판에 눈길이 오래 멈추는데 문장도 좋거니와 사적으로서 가치가 높아서다. 남강문우[文人]들은 모임 뒤, 이런 기록을 꼭 남겨야 한다.
마당골
08.12.22 11:08
서울에서의 정담자리가 눈에 선합니다. 연말 좋은 나날 보내시고 새해 카페에서 만납시다.
청다
08.12.22 11:29
덕암선생,잘 읽었오. 용수선배. 상철총장이 자리에 앉은지 두어시간이 지나 분위기가 얼큰해지자 집중포화하듯 술잔이 나에게 전해졌는데 사양은커녕 붕어 물마시듯 벌꺽벌꺽했으니 혀가 꼬부랄질수 밖에 도리있었겠오. 금년분의 우정을 다 마셔본 즐거운 날이엇다 생각하오.
20ho
작성자 08.12.22 12:01
헛참, 역시 정을 나누는 자리에 대해 쓴 글에는 관심이 참 많으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혜림, 봉화, 천성산, 김현거사, 아송, 소로마, 마당골, 청다, 그리고 전화로 재미있게 읽었다고 앞으로 회고적인 수필을 쓰셨으면 하셨던 월계 선생님의 격려와 관심에 묶어서 이렇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까페지기 소로마 선생의 말처럼 앞으로 우리 모임의 후기는 정겨움이 느껴지도록 소상하게 써서 불참한 회원들도 관심을 갖도록 했으면 싶어 좀 장황하게 썼었지요.
20ho
작성자 08.12.23 09:52
이날 목 여사가 마산에 간 것은 마산 출신 이주영(마산 갑) 의원과 (사)문창문화연구원이 3·15 아트센터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천상병 문학세계와 마산문화산업 발전전략' 정책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임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 세미나에서 목 여사는 이 자리에 참석한 걸 보고 천상병 씨가 하늘에서 '너는 나 때문에 좋은 걸 가졌다'고 할 것 같다"며 "천상병 씨는 마산 자랑을 많이 했다. 늦게나마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밝혀졌기에 첨언해 둡니다.
깨소금
09.01.05 13:39
서울의 남강문우회원님들은 그 날 밤 인생의 행복을 만끽하셨습니다. 그 날 밤 아름다운 풍경의 감회 속에 배석하신 모든 분들의 인품을 흠모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남강 문학회 진주 지리산 유람 시에 산청 예담골 찜질방 숙소에서 일이 떠오른다. 사우나 마치고 모이니, 부산 미인 황 소지 이숙례, 그리고 서울 미인들은 어떻게 하느냐. 그냥 마구잽이로 남학생들과 혼숙을 시키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였다. 예약한 방은 다 혼숙 방이고, 특별 예약한 작은 방은 단 한 개뿐이었다. 그래 최고령인 김 시장님과 허유 노 선배님께 그 방을 드려야 한다. 아니다. 숙녀분들이 그 방을 쓰도록 배려해드려야 한다. 갑론을박 중에 지천 선배님이 기발한 제안을 했다. 노장들과 숙녀분들을 한 방에 모셔야 한다는 거다. 이 소릴 듣자 싱글벙글 제일 좋아한 분은 이유식 이영호 선배님이다. 혹시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 자신들도 숙녀방 행운이 오지 않을까 싶었던 모양이다.
남강 문학회 지리산 방문 여행 뒤에도 박용수 선배님이 살던 동두천 요석공주가 원효 스님을 찾아와 거닐었다는 동두천 소요산 갔던 일이 떠오른다. 남강 문학회에 친일논쟁에 휘말린 이원수 선생을 옹호하는 <이원수 선생을 그리며>란 글을 소개하고, '댓글에 남겨주신 여러분의 의견을 공론화했으면 하는 생각이오니 회원 여러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란 글을 올렸던 일과 회원들이 댓글을 달던 일들이 생각난다.
첫 댓글 천성산 조직의 분파나 이합집산에 대하여는 언급을 않기로 합니다. 평소에 내가 생각해 오던 바를 이 기회에 그 일단이나마 개진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변화하는 환경에 순응을 거부하고 올곧게 살다 간다는 것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기대를 지키지 못했다고 하여 그것이 극히 그 생애중 사소한 한 부분이고 그것이 그 상황에서 보통 사람들이라면 지켜나가는 것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부분을 가지고 전부를 매도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제기한 자신이 자기를 심판하는 입장에 서있다고 생각해 보면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도 이 문제를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현 거사 09.07.03 21:59
근본적으로 글 쓰는 사람들 편 가르기 하는 풍조는 좀 문제지요. 자기 작품은 시원찮으면서 말 많은 사람, 까다로운 사람들 많아요. 사람들이 그 동요만 기억하는 아동문학 분야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의 이원수 선생님 내치고 따로 아동 문학한다면 독자들이 웃겠지요. 별다른 좋은 작품은 없고, 그나마 잘 알려진 좋은 작품에 시비나 붙는다면...... 글 쓰는 일은 인격은 닦는 일이니 신중해야지요.
20ho
작성자 09.07.03 23:18
천성산 회장님과 김현 거사님이 금방 내 글을 읽으시고 제 의견에 동조하시는 댓글을 올려주신데 감사드립니다. 무서운 것이 세상인심임을 절감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이원수 선생님의 부왜 작품 집필은 결코 최남선, 이광수, 그리고 서정주 선생과도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조연현, 유치환 선생에 대한 세간의 무서운 질책과 비하가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입니다./덕암
아천 김상환
09.07.04 20:10
협회사를 읽고 그간 노고에 감사합니다. 이원수 선생을 친일부역자라고 매도하는데 반대하오. 그분을 존경한 많은 문인들은 4편보다 수많은 동시를 마음 깊이 새기고 있을 것을 믿고 싶다오. 덕암이 지금처럼 이선생의 공적을 지켜 빛내주시기를 바랍니다. 늘 사명감이 솟길 기원합니다. 아천
정목일
09.07.05 07:28
수필 이전에 동화부터 썼고, 이원수 회장의 한국아동문학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동화집도 수 권 남겼습니다. 이원수 선생의 업적은 폄훼돼선 안 됩니다. 한국아동문학사에 있어서 큰 업적을 남기신 분입니다. 이영호 선생의 취지에 공감합니다.
청다
09.07.05 07:59
어쩌다 또는 어쩔 수 없어 몇 편 쓴 작품을 두고 불문곡직하고 부 왜라고 몰아붙이는 지적 오만이나 폭력에 나는 반대합니다. 친일이 아닌 이상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너그러져야 합니다. 왜 법에서도 정당방위를 인정해 주는가를 생각해 보면 쉬운 해답이 나옵니다. 인간은 우선적으로 초소한의 자기 삶이나 생명의 위협 앞에서는 보호본능이 발동하고 그래서 그와 관련 있는 일체의 행위는 용서되고 정당화된다는 법리해석이 아니겠습니까. 칼자루를 든 의사도 100% 건강치 않습니다. 어느 한 부분 그도 환자입니다. 머리 까락에 홈을 파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덕암 선생, 글응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오.
봉화
09.07.05 21:59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동요를 이원수 선생님이 국민학교 5학년 때 썼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부 왜 작품 4편이 아니고 40편이라도 용서가 될 만큼 나의 살던 고향은 대한민국 최고의 동요입니다 이원수 선생님이 그토록 힘던 삶을 사신 줄 몰랐습니다. 덕암 선생님의 뜻에 열렬하게 동조합니다. 복숭아꽃 살구꽃은 천년만년 이어질 불후의 명작입니다. 덕암 선생님 힘내세요 파이팅 봉화
20ho
작성자 09.07.06 22:56
격려와 동감을 표해주신 청다, 목일, 아천, 봉화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글이 게재된 협회보 69호가 출간되었기에 오늘 회보와 함께 힘을 내라는 격려의 글을 창원에 있는 <이원수 문학관> 김일태 관장에게 우송했습니다. 김 관장과 의논하여 가급적 금년 가을이나 내년 여름쯤에 아동문학인협회 심포지엄이나 세미나를 이원수 문학관에서 개최하고 이원수 문학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으로 있습니다. 여러분의 뜻은 그런 공론의 자리에서도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덕암
금잔디29
09.07.12 00:28
'이원수 선생님을 다시 곡함'을 늦게야 읽었습니다. 아동문학계에 우뚝하신 분의 작은 흠(부 왜 작품 4편)이 큰 업적을 다 덮어 버릴 수는 없습니다. 후배 덕암 선생님이 '그분의 올곧은 문학정신과 우리 문학사에서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엄청난 문학적 성취가 송두리 째 폄훼당하는 참담한 세태에 의연히 맞서 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것이 나의 간절한 바람'을 외치는 것이 참 아름답습니다. 小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