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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거망동(輕擧妄動)
가볍고 망령되게 행동을 한다는 뜻으로, 도리나 사정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경솔하게 행동함을 말한다.
輕 : 가벼울 경(車/7)
擧 : 들 거(手/14)
妄 : 망령 망(女/3)
動 : 움직일 동(力/9)
(유의어)
모실종사(冒失從事)
부화뇌동(附和雷同)
천방지축(天方地軸)
조동(躁動)
(상대어)
은인자중(隱忍自重)
삼사이후행(三思而後行)
경거망동(輕擧妄動)은 가볍고 망령되게 행동을 한다는 뜻으로, 도리나 사정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경솔하게 행동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말은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경거(輕擧)라는 말과 전국책에 나오는 망동(妄動)이라는 말이 서로 합쳐져 이루어진 성어인데 각의 유래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한비자(韓非子)에 어떤 사람이 말했다. “밝은 임금은 노여움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노여움을 그대로 드러내면 그 신하는 벌받을 것이 두려워 경솔하게 계책을 꾸며 왕을 죽이려 하게 되고 그러면 군주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明君不懸怒 懸怒則臣懼罪 輕擧以行計 則人主危.
명군불현노 현노즉신구죄 경거이행계 즉인주위.
전국책(戰國策)에 연횡책을 실현시키려고 연나라에 온 장의는 소왕(昭王)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왕과 가깝기는 조나라만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나라 왕들은 포악무도하여 친척에 대해서도 못된 짓을 자주 했음은 대왕께서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조나라는 일찍이 연나라를 공격하여 수도를 포위하고 대왕을 위협하여 대왕께서 10개 성을 떼어 주고 사죄를 하고서야 물러가지 않았습니까? 지금 조는 면지(면池)의 회맹에 참석해 진왕을 조현(朝見)한 자리에서 앞으로 하간(河間) 땅을 떼어 주고 진을 섬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때인데 대왕께서 만일 진을 섬기지 않으신다면 진은 곧 병사를 풀어 공격하면서 조나라에게도 명하여 연을 치게 할 것입니다. 그러면 역수(易水; 연과 조나라 사이의 국경이 되는 강)와 장성(長城)은 왕의 소유로 남아 있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대왕께서 진을 섬기신다면 진은 반드시 기뻐할 것이며 이미 진나라의 한 개 군현처럼 되어버린 조나라도 망녕되이 움직여 연나라를 침범하지 못할 것입니다(今大王事秦秦王必喜 而趙不敢妄動矣). 이렇게 되면 대왕에게는 서쪽으로 강한 진나라의 도움이 있고 남쪽의 제나라와 조나라의 우환이 없어집니다. 어떻습니까? 신중히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장의의 이러한 감언이설을 들은 연왕은 “과인은 궁벽한 만이(蠻夷; 오랑캐)의 땅에 처해 있어 비록 남자로 태어났으면서도 아녀자와 같아 말에 정도(正道)가 없고 일에 결단이 없었으나 선생이 오셔서 가르쳐 주시니 사직을 받들어 진나라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하면서 상산(常山)의 아래에 있는 5개 성읍을 진에게 떼어주었다.
한비자(韓非子) 第20篇 해노(解老) [4]
화는 복 속에 복은 화 속에 있다
所謂大丈夫者 謂其智之大也.
소위대장부자 위기지지대야.
노자(老子)의 이른바 대장부(大丈夫)는 그 지혜가 광대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所謂處其厚不處其薄者 行情實而去禮貌也.
소위처기후부처기박자 항정실이거례모야.
그 대장부가 이른바 후(厚)한 곳에 있고 박(薄)한 곳에 있지 않는다는 말은 내심 그대로를 행하며 헛된 예를 버린다는 뜻이다.
所謂處其實不處其華者 必緣理不徑絶也.
소위처기실부처기화자 필연리부경절야.
대장부가 실(實)을 취하고 화(華)에 몸을 두지 않는다고 함은, 반드시 도리에 입각하며 도리에 의하지 않은 속단을 하지 않음을 뜻한다.
所謂去彼取此者 去貌徑絶而取緣理好情實也.
소위거피취차자 거모경절이취연리호정실야.
이른바 그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함은 요컨대 헛된 예, 도리에 맞지 않는 속단을 버리고, 도리에 의해서 내심 그대로를 행한다는 의미이다.
故曰; 去彼取此.
고왈; 거피취차.
그래서 노자는 그것을 버리고 이것을 택한다고 한 것이다.
人有禍則心畏恐.
인유화즉심외공.
모든 사람은 재화를 만나게 되면 사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긴다.
心畏恐則行端直.
심외공즉항단직.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행실이 신중하며 방정해진다.
行端直則思慮熟,思慮熟則得事理.
항단직즉사려숙 사려숙즉득사리.
행실이 신중하고 방정하면 첫째, 생각이 원숙해진다. 생각이 원숙하면 사물의 도리가 잘 이해된다.
行端直則無禍害 無禍害則盡天年.
항단직즉무화해 무화해즉진천년.
둘째, 재난을 만나지 않는다. 재난을 만나지 않으면 천수를 다한다.
得事理則必成功 盡天年則全而壽 必成功則富與貴.
득사리즉필성공 진천년즉전이수 필성공즉부여귀.
어쨌든 사물의 도리를 터득하면 성공하고, 천수를 다하면 생명을 길이 누릴 수 있고, 성공하면 부귀해진다.
全壽富貴之謂福 而福本於有禍.
전수부귀지위복 이복본어유화.
생명을 길이 보존하며, 장수를 하고 부귀하면, 그것을 복이라 하는데, 더욱이 그 복은 재난에서 비롯된 것이다.
故曰; 禍兮福之所倚. 以成其功也.
고왈; 화혜복지소의. 이성기공야.
그래서 노자는 화(禍)는 복(福)에 의존되어 있다고 한 것이다. 이것은 화에 의해서 성공한다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人有福 則富貴至.
인유복 즉부귀지.
사람에게 복이 있으면 부귀가 다가오는 법이다.
富貴至 則衣食美.
부귀지 즉의식미.
부귀가 가까이 오면 의식(衣食)이 아름다워진다.
衣食美 則驕心生 驕心生 則行邪僻 而動棄理.
의식미 즉교심생 교심생 즉행사벽 이동기리.
의식이 아름답게 되면 교만한 마음이 일어나고, 교만한 마음이 일어나면 행위는 도에서 벗어나고, 도리에 위반된 거동을 하게 된다.
行邪僻 則身死夭 動棄理 則無成功.
항사벽 즉신사요 동기리 즉무성공.
행위가 도에서 벗어나면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며 일을 하는데 도리를 무시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夫內有死 夭之難而外無成功之名者 大禍也.
부내유사 요지난이외무성공지명자 대화야.
안으로 요절할 위험성이 있고 밖으로 성공을 하지 못하는 것은 대화(大禍)이다.
而禍本生於有福. 故曰; 福兮禍之所伏.
이화본생어유복. 고왈; 복혜화지소복.
더욱이 그 대화는 원래 복이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복에는 화가 숨어 있다고 한 것이다.
夫緣道理以從事者 無不能成.
부연도리이종사자 무부능성.
도리에 의해서 일을 처리하는 자는 어떤 일이라도 할 수가 있다.
無不能成者 大能成天子之勢尊 而小易得卿相將軍之賞祿.
무부능성자 대능성천자지세존 이소역득경상장군지상녹.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함은 크게는 천자의 세력과 존귀한 지위를 얻는 일이며 작게는 공경과 재상과 장군의 상훈과 작록을 어렵지 않게 입수할 수 있다는 말이다.
夫棄道理而忘擧動者 雖上有天子諸侯之勢尊,
부기도리이망거동자 수상유천자제후지세존,
而下有猗頓 陶朱 卜祝之富 猶失其民人而亡其財資也.
이하유의돈 도주 복축지부 유실기민인이망기재자야.
그런데 도리를 버리고 멋대로 행동하는 자는 비록 위에 있어 천자와 제후의 존위와 세력을 가지며, 아래로는 도주(陶朱)와 복축(卜祝)의 부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천자는 백성을 잃게 될 것이며, 부자일 경우에는 재산을 잃게 되는 것이다.
衆人之輕棄道理而易忘擧動者 不知其禍福之深大而道闊遠若是也.
중인지경기도리이역망거동자 부지기화복지심대이도활원야시야.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도리를 버리고 멋대로 해동하는 것은, 그와 같은 화복과 관계가 깊고, 그 사이의 이법(理法)이 위대함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故諭人曰; 熟知其極.
고유인왈; 숙지기극.
그래서 노자는 화는 복 가운데 있고, 복은 화 속에 있다. 그러니 누가 그 극한을 알 수 있겠는가 라고 한 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趙氏) 성(姓)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조씨에게는 만삭(滿朔)의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 부인이 말하길, “어제밤 꿈에 말 한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하는 꿈을 꾸었어요. 아마도 우리가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인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이에 조씨는 심히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오”라고 하였습니다.
사흘 뒤 조씨 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 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은 온마(溫馬)라 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趙溫馬)는 스물살이 되었습니다. 조온마는 조씨 부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마을의 처녀란 처녀는 죄다 욕보이는 난봉꾼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보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결국 조온마를 관아에 고발하였고 판관 앞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판관이 말하길 “조온마는 색기로 인해 마을을 어지럽혔다. 따라서 거세(去勢)를 당함이 마땅하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조온마는 거세를 당하였고 후일 사람들은 경거망동(輕擧妄動)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조온마의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 조온마난색기(趙溫馬亂色期)라고 충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야사에 의하면 조온마의 키는 5척으로 150cm 정도의 작은 키였다고 전해지며 조온마난색기란 경거망동한 사람에게 충고할 때 쓰는 말로 이 고사성어는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으며 작은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경박자(輕薄子)의 경거망동(輕擧妄動)
조선조 인조 때의 학자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이 어느날 마당에서 보리 타작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폭우(暴雨)가 쏟아져 보리를 마루 위에 거두어 놓았습니다. 때마침 그 고을 감사(監司)의 아들이 비를 피하여 마루 가운데에 들어와 앉으며 예의(禮儀)를 차리지 않고 여헌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감사아들왈 “타작한 보리가 많은데, 자네는 곡식을 찧어 먹는 것 같네.”
여헌왈 “힘껏 농사를 지으면 간신히 굶주림은 면하지요.”
감사아들왈 “허리에 차고 있는 금관자(金貫子; 금으로 만든 술잔)는 혹시 곡식을 바치고 벼슬을 얻은 게 아닌가?”
여헌왈 “요즈음에 벼슬을 올려주는 일이 매우 많아 시골 사람들도 금관자를 얻을 수가 있지요.”
감사아들왈 “자네 아들은 있는가? 있다면 무슨 일을 하는가?”
여헌왈 “예, 양(養)아들이 부제학(副提學)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서울에 일보러 갔지요.”
감사아들왈 “여헌 장선생이 이 마을에 계시다 던대 혹시 아는가?”
여헌왈 “가까이 사는 젊은이들이 무식해서 나를 여헌이라고 말합디다.”
감사의 아들이 그 말을 듣고 놀랍고 두려워 마당에 내려가 말하였습니다. “제가 어리석고 아둔하여 선생께 죄를 지었으니 그 벌을 받게 해 주시시오.”라고 하자 여헌(旅軒)은 그를 마루에 올라오게 하고 꾸짖었습니다. “선비는 말을 삼가야 하는 거라네. 이후로 다시 그러지 말게.”
언어와 행동이 경솔하고 천박한 사람을 경박자(輕薄子)라 하고, 그러한 사람들의 경솔한 언동을 일컬어 경거망동(輕擧妄動)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거망동은 그 사람의 신뢰도와 품격을 여지없이 떨어 뜨리고 마침내 그 사람의 진실마저 의심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言顧行行顧言.
언고행행고언.
말은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은 말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국을 통합하고 유럽과 러시아까지 정복했던 징기스칸이 두고 두고 후회한 일화를 소개한다.
징기스칸에게는 애지중지 하던 매가 한 마리 있었다. 몽골 사람들이 사냥을 위해 어릴 때부터 집에서 키우며 훈련시킨 뒤에 매를 이용해서 작은 짐승을 사냥하는 방법을 전통적으로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어느 날 징기스칸은 매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가 환궁하는 길이었다. 그해 날은 가물은 데다 목이 말라 잠시 물을 먹기 위해 팔에서 매를 공중으로 날려 보냈다.
갯물은 이미 마른 상태라 바위틈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을 잔으로 직접 받아서 입에 대는 순간 바람소리와 함께 매가 날아와서 손에 든 잔을 치고 다시 날아 오르는 것이었다. 당연히 잔은 땅에 떨어졌다.
이러기를 두세 번, 가뜩이나 목이 말랐던 징기스칸은 화가 났다. 아무리 미물이라도 주인의 은혜를 모르고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하면서, 칼을 빼어 들고 다른 손으로 잔에다 물을 받았다.
잔에 물이차서 입에 대는 순간 또 다시 바람소리와 함께 매가 손에 든 잔을 차려고 내려오자 화가 머리끝 까지 오른 징기스칸은 단 칼에 매를 내리쳤다.
그는 물도 먹지 못한 채 죽은 매를 비켜서면서 바위 위를 처다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놀랍게도 죽은 독사의 시체가 썩은 채 작은 물속에 잠겨 있었다.
매는 주인을 위해서 독사의 썩은 물을 못 먹게 그토록 집요하게 했던 것이다. 징기스칸은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애지중지 하던 매를 죽인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를 했다고 한다.
物今妄動 靜重如山.
물금망동 정중여산.
경거망동 하지 말고 태산처럼 진중하라.
원숭이의 경거망동
옛날에 한 물소 왕이 떼를 거느리고 초원에서 살고 있었다. 배고프면 풀을 뜯고 목마르면 샘물로 목을 축이며 자유롭게 지냈다. 그러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가 되면 물소왕이 선두에서 무리를 이끌었다. 물소 왕은 생김새가 위풍당당하고 위엄이 있었지만 성격은 매우 유순한 편이었다.
어느 날 물소 왕이 무리를 거느리고 지나가는 모습을 근처에서 뛰놀고 있던 원숭이가 보게 되었다. 원숭이는 물소 왕에게 진흙을 뿌리고 돌을 던지며 입술을 비죽거리면서 욕을 해댔다. 그러나 물소 왕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상대도 하지 않고 지나갔다.
원숭이는 물소 왕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그 뒤를 따라오는 물소 떼에게 진흙을 뿌리고 돌을 던지며 그들을 놀렸다. 물소 떼는 화가 났지만 자신들의 우두머리인 물소 왕이 잠자코 지나는 모습을 본 터라 그들 역시 원숭이를 상대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쳤다.
원숭이는 물소 떼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자기를 무서워 한다고 생각해서 매우 의기양양해졌다. 그때 무리에서 뒤처진 새끼 물소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신이 난 원숭이는 새끼 물소 뒤를 따르며 침을 뱉고 욕을 했다.
새끼 물소는 무척 화가 났지만 앞서 간 어른 물소 떼가 전혀 원숭이를 상대하지 않았음을 돌이키며 생각했다. ‘어른들의 행실을 본받아야 해.’그래서 새끼 물소는 앞뒤를 못 가리고 경고망동하는 원숭이를 피해 앞서 간 물소 떼를 따라가 버렸다.
원숭이는 이제 자기가 천하무적이라는 망상에 빠졌다. 그때 한무리의 사람들이 길을 따라 오고 있었다. 원숭이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재주를 피우며 사람들을 향해 진흙을 뿌리고 돌을 던졌다. 게다가 요리조리 뛰어 다니면서 욕을 퍼붓기까지 했다.
사람들은 원숭이의 행동에 무척 화가 나서 원숭이를 포위해 붙잡았다. 그리고 너 나 할것 없이 원숭이를 실컨 두둘겨 팼다. 앞 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천하제일이라고 으스대던 원숭이는 결국 사람들의 손에 맞아 죽고 말았다.
▶ 輕(경)은 형성문자로 軽(경)의 본자(本字), 䡖(경)은 통자(通字), 轻(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수레 거(車; 수레, 차)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巠(경; 세로로 곧게 뻗은 줄)로 이루어졌다. 곧장 적에게 돌진하는 전차, 경쾌한 일, 가벼움의 뜻이다. 그래서 輕(경)은 (1)가벼운, 중량이 비교적 가벼운, 육중하지 않은의 뜻 (2)경쾌하고 간단한 등의 뜻으로 ①가볍다 ②가벼이 여기다 ③가벼이 하다 ④업신여기다 ⑤천하다 ⑥빠르다 ⑦성(姓)의 하나 ⑧가벼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거울 중(重)이다. 용례로는 죄인을 가볍게 처분함을 경감(輕勘), 가볍게 다침을 경상(輕傷), 가벼운 홀몸을 경단(輕單), 가벼운 정도를 경도(輕度), 언행이 가볍고 방정맞음을 경망(輕妄), 아주 작고 가벼움을 경미(輕微), 기분이 가볍하고 유쾌함을 경쾌(輕快), 경솔하게 행동함을 경거(輕擧), 움직임이 가뿐하고 날쌤을 경첩(輕捷), 덜어내어 가볍게 함을 경감(輕減), 가벼운 범죄 또는 그런 죄를 저지른 사람을 경범(輕犯), 언행이 진중하지 아니하고 가벼움경솔(輕率), 언행이 경솔하고 천박함을 경박(輕薄), 가볍게 봄을 경시(輕視), 가벼운 무게를 경량(輕量), 가벼움과 무거움을 경중(輕重), 말이나 몸가짐 따위가 방정맞고 독실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박자(輕薄子), 조그마한 일에 후한 답례를 함을 경사중보(輕事重報), 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배함을 경적필패(輕敵必敗), 마음이 침착하지 못하고 행동이 신중하지 못함을 경조부박(輕佻浮薄), 가볍고 망령되게 행동한다는 경거망동(輕擧妄動), 경쾌한 수레를 타고 익숙한 길을 간다는 경거숙로(輕車熟路), 가벼운 가죽옷과 살찐 말이라는 경구비마(輕裘肥馬) 등에 쓰인다.
▶ 擧(거)는 회의문자로 举(거), 挙(거), 㪯(거)는 통자(通字), 舁(거)와 동자(同字)이다. 擧(거)는 음(音)을 나타내고 더불어 같이하여 정을 주고 받는다는 與(여, 거)와 손(手)으로 물건을 들어 올린다는 뜻이 합(合)하여 들다의 뜻한다. 그래서 擧(거)는 ①들다 ②일으키다 ③행하다 ④낱낱이 들다 ⑤빼어 올리다 ⑥들추어 내다 ⑦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선거하다 ⑨추천하다 ⑩제시하다 ⑪제출하다 ⑫거동(擧動) ⑬행위(行爲) ⑭다, 모든 ⑮온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할 위(爲), 옮길 이(移),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온 나라 모두를 거국(擧國), 온 국민이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치어 하나로 됨을 거국일치(擧國一致), 일에 나서서 움직이는 태도를 거동(擧動), 어떤 사람의 이름을 초들어 말함을 거명(擧名), 손을 위로 들어 올림을 거수(擧手), 스승과 학인이 만나는 일을 이르는 말을 거각(擧覺), 기를 쳐듦을 거기(擧旗), 바둑을 두는 데 포석할 자리를 결정하지 않고 둔다면 한 집도 이기기 어렵다는 거기부정(擧棋不定), 살받이 있는 곳에서 화살이 맞는 대로 기를 흔들어 알리는 한량을 거기한량(擧旗閑良), 머리를 들어 얼굴을 맞댐을 거두대면(擧頭對面),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음을 이르는 거석이홍안(擧石而紅顔), 온 세상이 다 흐리다는 거세개탁(擧世皆濁), 밥상을 눈썹 높이로 들어 공손히 남편 앞에 가지고 간다는 거안제미(擧案齊眉), 이름 난 사람의 장례 때, 사회 인사들이 모여서 통곡하고 장송하는 일을 거애회장(擧哀會葬), 한 가지를 들어서 세 가지를 돌이켜 안다는 거일반삼(擧一反三), 모든 조치가 정당하지 않음을 거조실당(擧措失當), 다리 하나를 들어 어느 쪽에 두는 가에 따라 무게 중심이 이동되어 세력의 우열이 결정된다는 거족경중(擧足輕重), 명령을 좇아 시행하는 것이 민첩하지 못하다는 거행불민(擧行不敏) 등에 쓰인다.
▶ 妄(망령될 망)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계집녀(女; 여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어둡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亡(망)자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妄(망)은 도리나 예법에 어둡고 이치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①망령되다, 어그러지다 ②허망하다, 헛되다 ③속이다 ④잊다, 잊어버리다 ⑤거짓 ⑥제멋대로, 함부로 ⑦대개(大槪: 대부분), 모두, 널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망령된 짓을 망거(妄擧), 이치에 어긋나는 헛된 생각을 망념(妄念), 망령된 단정이나 판단을 망단(妄斷), 분수없이 망령되이 행동함을 망동(妄動), 망령된 짓을 하는 사람을 망물(妄物), 이치에 어긋나는 헛된 생각을 망상(妄想), 그릇되게 함부로 믿음을 망신(妄信), 허망하게 분별하는 마음망심(妄心), 번뇌의 원인이 되는 모든 그릇된 행위를 망업(妄業), 일체 중생의 허망 불실 염오 부정한 일을 망염(妄染), 망령된 생각을 망의(妄意),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하는 일 망집(妄執), 망령되고 도리에 어그러짐을 망패(妄悖), 망령되이 혹함을 망혹(妄惑), 잘못 깨닫거나 거짓 깨닫는 지각의 병적 현상을 망각(妄覺), 옳지 못한 계책을 망계(妄計), 늙거나 정신이 흐려져서 말과 행동이 정상에서 어그러지는 상태를 망령(妄靈), 그릇되게 하여 자신에게나 조상에게 욕이 되는 말이나 행동을 망발(妄發), 거짓말을 망설(妄舌), 망령된 생각이나 주장을 망설(妄說), 망령된 말을 망언(妄言), 망령되게 씀을 망용(妄用), 망령된 증언을 망증(妄證), 허망하고 터무니없는 거짓을 망탄(妄誕), 그릇되게 함부로 하는 비평을 망평(妄評), 망령된 행동을 망행(妄行), 정해진 법률에 대하여 함부로 이의를 일으킴을 망생이의(妄生異議), 편지 따위의 글 끝에 자신의 말을 겸손히 낮추는 뜻으로 쓰는 망언다사(妄言多謝), 망령되이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며 남을 업신다는 망자존대(妄自尊大) 등에 쓰인다.
▶ 動(움직일 동)은 형성문자로 动(동)은 통자(通字), 动(동)은 간자(簡字), 㣫(동)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重(중;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거나 할 때의 반응, 무게, 동)이 합(合)하여 움직이다를 뜻한다. 그래서 動(동)은 (1)움직임 (2)변함 등의 뜻으로 ①움직이다 ②옮기다 ③흔들리다 ④동요하다 ⑤떨리다 ⑥느끼다 ⑦감응하다 ⑧일하다 ⑨변하다 ⑩일어나다 ⑪시작하다 ⑫나오다 ⑬나타나다 ⑭어지럽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할 위(爲), 옮길 이(移), 다닐 행(行)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그칠 지(止), 고요할 정(靜)이다. 용례로는 전쟁이나 반란 등으로 사회가 질서없이 소란해지는 일을 동란(動亂), 원동기에 의해 기계를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변형이나 발생시킨 것을 동력(動力),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는 일을 동작(動作), 마음의 움직임을 동향(動向), 움직이는 듯함 또는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동감(動感), 마음이 움직임을 동심(動心), 흔들려 움직임을 동요(動搖), 움직이는 일과 멈추는 일을 동지(動止), 움직이는 상태를 동태(動態), 생물계를 식물과 함께 둘로 구분한 생물의 하나를 동물(動物), 움직이고 있는 모양을 동적(動的), 심장에서 혈액을 몸의 각 부분에 원심적으로 보내는 혈관을 동맥(動脈),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를 동사(動詞), 사람의 움직이는 상황을 동정(動靜), 하늘을 움직이게 하고 땅을 놀라게 한다는 동천경지(動天驚地), 무엇을 하려고만 하면 남에게 비난을 받음을 이르는 동첩득방(動輒得謗), 곤란한 지경에 빠져서 꼼짝할 수가 없다는 동탄부득(動彈不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