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로 ‘항생제’ 오남용(?) ⇒ ‘슈퍼 박테리아’ 급증(?)
코로나19에 이어 항생제 내성균인 ‘슈퍼 박테리아’가 급증해 의료계를 긴장 시키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뒤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 전파 경로를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슈퍼 박테리아 감염자가 5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 박테리아는 항생제가 통하지 않는 내성을 가진 세균으로, 코로나19 이후 과도한 항생제 처방으로
감염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 박테리아의 텃세인 생물 막
- 외부에서 온 사람을 배척할 때 흔히 ‘텃세 부린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이 아니다.
텃세 부리기는 박테리아 세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곳에 정착한 박테리아들은 외부에서 다른 박테리아가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생물 막 같은 물리적 장벽을
치거나 혹은 다른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독성 물질을 분비한다.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녀 극히 치료가 어려운 황색포도상구균 역시 항생제와 외부 침입자를 막을 수 있는
수단으로 생물 막을 이용한다.
이 세균은 몸에 삽입하는 관인 카테터 표면에서 생물 막을 형성해 중증 환자의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2.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의 매우 높은 치명률
-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말 고혈압 치료를 위해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퇴원한 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시알이) 감염증 진단을 받았다.
항생제 내성균은 카바페넴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있는 장내 세균속균종으로, 주로 중증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내 직·간접 접촉으로 발생한다.
오염 기구나 물품 등을 통해서도 전파되는 만큼 의료기관 환경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감염되면 요로나 혈류 등 다른 부위로 유입돼 요로감염, 혈류감염, 상처감염 및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시알이 감염증 진단을 받은 환자 15명 가운데 8명이 숨졌을 정도로 치명률도 높다.
현재는 치료제가 없어 빠른 격리와 예방이 최선이다.
방역당국은 이를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환자를 격리하고 있다.
최근 질병청 자료를 보면, 시알이 감염 환자 수는 집계를 시작한 2017년 5,717명에서 2020년 18,113명까지 증가했다.
요즘은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증가해서 2021년 23,311명 지난해 30,534명까지 늘었다.
5년 동안 5배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3. “코로나19 상황에서 항생제 처방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 슈퍼 박테리아는 항생제를 오남용할 때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환자의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처방을 늘린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이 개선돼 대부분 감염병 발생과
의심 신고가 감소하는 데 반해 유독 항생제 내성균만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항생제는 병원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지만, 지속해서 오남용하면 다양한 내성균이 만들어져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된다.
각종 항생제에 노출돼 내성을 가진 균을 다제내성균이라고 하는데, 치료가 어려워 슈퍼 박테리아로 불린다.
연구원 측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은 주로 환자 및 병원체 보유자와 직·간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감염 관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해 의사가 처방했을 때만 항생제를 사용하고, 환자는 항생제 사용 방법과 기간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한상훈 교수(감염내과) 등은 코로나19 이후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한 사실을 밝힌 뒤
“항생제 사용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의료진의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옮긴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