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0(금) 아가서 5장
님이 오신다(함석헌,53)
님이 오신단다,
길 닦아 예비하자
내 집에 오시는 님을
날 보러 오시는 님을,
그저 어찌 맞느냐?
높은 건 낮추고
우므러진 것 돋우고
굽은 길을 곧게 하고
지저분한 것을 다 치워
님이 바로 오시도록 하자
님을 기다린다면서
그저 잤고나,
이것저것을 온 방안
허투루 늘어놓아
그저 앉으실 곳도 없이 했구나.
특히 3연의 배경이 되는 말씀이 아가서 5장입니다.
솔로몬은 사랑하는 연인 술람미 여인 집에 찾아가서, 밤새도록 애정공세를 펼칩니다.
5:1 내 누이, 내 신부야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 재료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내 우유를 마셨으니
나의 친구들아 먹으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많이 마시라
5:2 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그런데 술람미 여인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술람미 여인이 그만 깊은 잠에 든 것입니다.
결국 솔로몬이 밤새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맞이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뒤 늦게 솔로몬의 방문을 알아 챈 술람미 여인이 문을 열고 솔로몬을 찾아 나서지요.
5:6 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
5:8 예루살렘 딸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내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그렇게 술람미 여인은 사랑하는 연인 솔로몬을 포기하지 않고, 그리워하며, 솔로몬을 향한 사랑의 노래를 계속 이어갑니다.
5:10 내 사랑하는 자(술람미 여인이 사랑한 솔로몬)는 희고도 붉어 많은 사람 가운데에 뛰어나구나
5:11 머리는 순금 같고 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 같이 검구나
5:12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은데 우유로 씻은 듯하고 아름답게도 박혔구나 5:13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5:14 손은 황옥을 물린 황금 노리개 같고 몸은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듯하구나 5:15 다리는 순금 받침에 세운 화반석 기둥 같고 생김새는 레바논 같으며 백향목처럼 보기 좋고
5:16 입은 심히 달콤하니 그 전체가 사랑스럽구나 예루살렘 딸들아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