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하는 1970년대 중후반 작고 단아했지만, 매우 당차게 가요계에 데뷔했는데요, 당시 대학생 신분이었던 그녀는 매우 차분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대학생 및 학생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인생곡이자 대표곡 '찬비'는 어마어마한 히트를 쳤었구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뜨거웠던 마음을 찬비로 식혀내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윤정하의 음색에 가득 묻어 나오는 노래입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데뷔했던 그녀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재학중이었습니다. 애초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단 그녀는 1976년 당시 신인가수였던 최백호와 함께 스플릿음반으로 데뷔하였습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최백호의 '내마음 갈 곳을 잃어'는 큰 인기를 끌었으나, 그녀의 곡은 별 다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매우 실망했던 그녀는 이를 악물고 독집앨범을 내며 다시 인기에 도전했는데, 그 때 선배가수 하수영이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1978년 드디어 그녀의 독집앨범이 나왔고 수록곡 '찬비'가 메가 히트하면서 일약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부산 출생이었던 그녀는 부산 다운타운의 음악감상실 등지에서 DJ 배경모, 선배 가수 하수영, 최백호 등과 함께 활동했는데 그 인연으로 그녀의 첫 독집은 1978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발매해서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총 12곡중 위 세 사람이 만든 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녀의 인생곡인 '찬비'는 그녀가 발표하기 이전에 이미 가수 하수영이 먼저 발표했던 곡이었습니다. 하수영의 앨범에 수록되었던 이 곡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매우 큰 히트를 기록한 탓에 묻혀버린 비운의 곡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좀 더 사실 관계를 따져보면 이 곡의 진짜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1974년 '정여진'이라는 가수가 '작별'이라는 제목으로 이 곡을 불렀다고 전해지며,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고 그 곡이 하수영에 의해 '찬비'로 수정되어 윤정하에게 이르러서야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던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리에 찬바람 불어오더니
한 잎 두 잎 낙엽은 지고
내 사랑 먼 길 떠난다기에
가라 가라 아주 가라 했네
갈 사람 가야지 잊을 건 잊어야지
찬비야 내려라 밤을 새워 내려라
그래도 너 만은 잊을 수 없다
너무 너무 사랑했었다
내 사랑 먼 길 떠난다기에
가라 가라 아주 가라 했네
갈 사람 가야지 잊을 건 잊어야지
찬비야 내려라 밤을 새워 내려라
그래도 너 만은 잊을 수 없다
너무 너무 사랑했었다
너무 너무 사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