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교육계 등의 시국선언이 끊이지 않는 데다 최근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에 따른 장외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인천지역 종교계에서도 국정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연대(이하 사제연대)는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시국미사 및 시국선언'을 오는 7일 오후 3시 천주교 인천교구 가톨릭회관 대강당에서 150명의 사제 이름으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될 시국선언문은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축소와 은폐에 관여한 책임자를 규명 및 처벌 ▲여당의 국정원 국정조사를 투명 공개 ▲정부의 국정원 전면 개혁 공표 및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사제연대는 "천주교 인천교구는 그동안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 정치상황을 보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행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된 민주주의는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공동선에 대한 투신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정치권위는 공동선을 위해 이뤄질 때 복종하지만 통치 임무를 맡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그들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바꿈으로서 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천주교의 사회교리를 인용하며 최근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과 NLL 논란에 대해 '민주주의와 국기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중대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민주주의를 위해 언제나 역사와 함께 했던 교회에 대한 도전이며, 교회와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악"이기도 하다며 "민주주의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설 곳이 없고 국민들은 불행해진다"고 지적했다.
사제연대 관계자는 "오는 7일까지 시국선언에 서명하는 신부들의 서명 인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국정원 선거 개입 사태의 공정하고 신속한 해결과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150인 시국선언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마태 7,19)
천주교 인천교구는 그동안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 정치상황을 보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행렬에 나섭니다.
교회는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합니다. “참된 민주주의는 규범들을 형식적으로 준수한 결과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공동선에 대한 투신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사회교리407항) 그리고 정치권위는 법질서에 따라 공동선을 위해 이루어질 때 복종하지만 “통치 임무를 맡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그들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바꿈으로써 주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사회교리394,395항)
교회는 민주주의가 정당성과 도덕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목적들과 동원하는 수단들이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국가 권력의 성실하고 책임 있는 봉사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최근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과 공작정치, 국가기밀 문서 공개,‘NLL 논란’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들은 민주주의와 국기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중대한 행위입니다.
많은 이들이 피와 희생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고 우리 사회의 신뢰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민주주의를 위해 언제나 역사와 함께 했던 교회에 대한 도전이며, 교회와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악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며 ‘원칙 없는 민주주의는 역사가 증명하듯이 위장된 전체주의로 변한다’(백주년 46항)라고 경고합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찾아갈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전체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것인가?
신앙인은 이런 갈림길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참된 양심과 성찰, 구체적 행동을 선택합니다. 민주주의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설 곳이 없고 국민들은 불행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인천교구 사제 150명은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 정치상황을 바라보면서, 신앙의 양심과 경고를 담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힙니다.
우리의 요구 1.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축소와 은폐에 관여한 책임자를 신속히 규명하고 처벌하라. 2. 집권당은 현재 파행 중인 국정원 국정조사를 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 3. 정부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차단을 포함한 국정원 전면 개혁을 국민 앞에 제시하라. 4. 정부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한 범법행위를 국민 앞에 사과하라.
201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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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김덕현기자] |
첫댓글 천주교 신부님들 만세 ...!!!
국정원이 악의 축 ...!!! 입니다 .
나라와 민족앞에 반성해야 합니다 .
하늘이 그대들의 만행을 고스란히 기억할것입니다 .
존경 할 수 있는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은하님~종교인이 시국이 어지러울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것 같습니다 .
각계각층으로 질세라 시국선언이 퍼져가는군요.
호두님~지금이라도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번져나서 다행입니다 .
우리의 정진석 추기경님은 입맛이 달아나겠군요.
그분은 소문난 수꼴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