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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지극히 주관적인 분석 및 평가 글입니다.
어제 밤 늦게 어두컴컴한 제 방에서 맥주와 함께 간만에 만난 여친하고 노닥거리며 보느라...질이 심하게 떨어질 수 있으니 그 점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친님이 태국 출장 다녀오느라 한동안 못보다 만났더니...이까짓 공놀이~ 눈에 안들어 오더군요.)
오늘 아침에 이곳 저곳 기웃거리면서 하이라이트들도 보고 해외 분석글도 조금씩 보면서 어제 본 경기들의 편린들을 조립해 봤습니다.
전반.
매직:
SVG의 adjustment.
너무 재밌습니다. 저는 마이클 피에트러스가 1차전때 40점을 내줬지만 매우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비가 말도 안되는 터프샷들을 계속 쑤셔박은거지 MP는 코비보다 더 크고 길고 무겁우면서도 빠르고 점프도 잘합니다. 1점은 얻어내려고 하더라도 코비는 3가지 무브...심지어는 비디오게임 같이 4~5개 연속기를 사용해야 할 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았습니다. MP가 코비를 이렇게 계속 전담마크한다면 원정에서 코비의 체력저하를 크게 걱정했었을 것입니다. 물론...MP는 여전히 코비를 잘 따라가 주었고 전반에 코비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만...파울을 얻어냈고 파울 트러블로 인해서 SVG는 다른 카드를 선택해야 했고....그 카드는 LEE가 아닌 히도였습니다. 1차전 끝나고 인터뷰때 스탠은 레이커스의 길이가 문제가 되었고 경기 플랜을 바꿔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었습니다. 왜냐면 열심히 싸워서 졌다면 당연히 플랜을 바꿔야겠지만...1차전에서는 기세와 허슬부터 압도 당한 것이기 때문에 게임플랜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전반적인 변화를 꽤 한 것인지 스탠은 빅 라인업을 선택합니다. 리가 좋은 선수이고 수비도 매우 좋은 선수라는 것을 보니 알수가 있겠더군요...하지만 코비는 너무나 쉽게 리를 back down 했고 자유투 정도의 거리만 되면 언제든 그냥 풀업점퍼로 수비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히도를 코비에게 붙혀봤네요.
히도가 코비를 잘 막았죠? 네. 분명 잘 막았습니다. 오히려 마이클 피에트러스가 막을 때보다 더 턴오버가 많았고 슛률도 클럿치때 몇방 빼고는 좋지 않았죠. 그럼 히도가 더 좋은 수비수이기 때문인가요? 결단코 아닙니다. 스탠의 전략이 들어먹힌 겁니다. 마이클 피에트러스가 막을 때는 올란도의 수비는 기본적으로 더블을 잘 가지 않습니다. 수비 스페셜리스트인 MP를 코비에게 붙혀놓고 대놓고 더블을 가서 오픈 맨에게 패스가 간다면...수비 전담맨을 붙힐 이유가 전~혀 없겠지요. 더블을 가되 코비가 돌파를 하거나, 좋은 자리에서 포스트업 할때, 공을 땅에 튀긴 후에! 더블 팀을 갑니다. MP를 어느정도 믿기 때문에 가능한 수비입니다. 하지만 히도는 어떤가요???
믿을 수 있는 수비수가 아닙니다. 믿을 수 있다는 것은 스마트함과 긴 리치, 신장입니다. 더 큰 선수에게 무리하게 포스트 업은 하지는 않을 것이란 계산. 그렇다면 코비는 어디서 공을 잡아야 유리할까요? 깊은 포지션이 아닌 엘보 지역, 또는 윙에서 빠른 스피드로 돌파. 스탠이 미치지 않고서야 파이널 같은 큰 무대에서 히도의 수비실력을 가늠해보고자 코비에게 일대일로 막으라고 지시할 리가 없겠지요. 자신의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계산에 넣고서 전략을 가지고 코비를 수비합니다. 박스원과 스트롱 사이드 존을 섞은 듯한 변형 수비인 것 같더군요.
엘보지역에서 코비가 일대일로 히도와 붙는다면 히도는 박살이 날 것입니다. 신장의 차이고 뭐고 처음부터 죽으라는 거죠. 매직에게 중요한 것은 일단 강력한 디나이 수비로 그 지역을 사수하는 것입니다. MP도 그 지역에서 코비에게 박살났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존으로 (박스원 비슷한 형태로) 그 지역을 닫아버리면 코비는 어쩔 수 없이윙으로 나와서 공을 잡습니다. 그러면 수비는 다시 스트롱 사이드 존으로 변환. 코비는 전면에 있는 수비수와골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워드, 그리고 돌파시 드리블할 때 방해해줄 코너 수비수까지 3명의 수비수의 모든 focus를 받습니다. 코비의 선택은? 결국 얼리 오펜스 아니면 패스플레이...코비에게 내줄 것은 내주고 나머지를 틀어막자는 작전. 그것은 25~30점 정도 내주자는 얘기지 1차전처럼 40점을 내주자는 것은 자살행위겠죠. 스탠의 선택은 집중력이 최고조에 있는 코비의 게임플랜을 바꿔버리게 만들었고...전반은 스탠에게 A를 주고 싶습니다.
레이커스:
필&코비의 카운터.
말이 필과 코비의 카운터지...사실 필이 아니라 코비의 대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코비는 전반 시작하자마자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2차전에서 자제하던 얼리오펜스로 롱점퍼도 날리고...
하지만, 코비는 금방 게임플랜을 바꿀 수 밖에 없었죠.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는 포스트에서 공을 잡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덴버는 엔트리 패스가 좋지 않은 레이커스 가드들을 압박해서 공을 반대쪽으로 돌리고 코비에겐 앤쏘니의 강력한 일대일 디나이 수비를 펼쳐서 포스트 업이 힘들었는데... 매직은 덴버가 가솔에게 했었던 것 처럼 코비에게 overplay를 합니다. 그리고 인사이드에서 lop 패스를 잘라먹으려 기다려주고요. 안그래도 앤트리 패스가 나쁜 피셔, 아리자 등이 수월하게 공을 코비에게 투입하지 못하지요. 또 코비 또한 가솔, 바이넘에게 기회를 더 주려고 스스로 미끼 역할을 자처하고 패스를 합니다.
히도의 수비? 일대일이라면 문제 없지만 가까이 달라붙는 히도를 뚫으면 밑에서 기다리는 하워드의 무시무시한 블락킹 때문에 풀업을 시도합니다. 높은 히도의 길이 때문에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어차피 전반에는 인사이드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슛은 자제하고 바이넘에게 공을 투입하고, 돌파해서 밖에서 월척을 기다리는 피셔에게 킥 아웃, 새로운 저격수 아리자에게 킥 아웃. 예전 같으면 처음 마음 먹은대로 되던 안되던 끝까지
자신의 플레이를 굽히지 않던 코비...공을 잘 돌리고 하키어시스트를 하고 수비를 잘 모아서 빼주고...전반에만 5어시를 챙깁니다.
필은 전반에 바이넘, 가솔 등에게 공을 투입하면서 하워드에게 수비적인 (파울) 압박을 주려고 합니다. 하워드는 파울 트러블에 걸려 활약하지 못했던 1차전과는 달리 깨끗하게 플레이 합니다. 또 더 중요한 하워드에 대한 수비는 처음에는 1차전과는 비슷합니다만...변수가 생깁니다. 바이넘의 파울 트러블. 이번 2차전을 보고 저는 하워드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선수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바이넘이 파울 트러블만 걸리지 않았다면...이 경기는 아마 훨씬 쉽게 가져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1,2차전 하워드가 가장 고전한 이유는...패스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포스트업 자리를 잡고 있을때 더블을 가면 킥 아웃 패스하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침착하게 기달렸다가 어디서 더블이 오는지 봤다가 그리로 빼주면 되고, 그 정도는 하워드가 충분히 잘할 수 있는 패스니까요. 헌데...이미 공을 튀기기 시작했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집니다. 하워드는 한번 공을 튀기기 시작하면 멈추질 못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1차전때 들은 적이 있는데 2차전을 봤을때 정말 그렇구나...하고 수긍이 가더군요. 공을 한번 튀기면 레이커스는 오돔, 아리자 등등 길고 빠른 선수들이 인사이드를 틀어막습니다.
1차전과 다른 점은 1차전때는 더블팀을 최대한 가지 않고 바이넘으로 버텨봤습니다. 뚫리는 것은 파울로 끊어주고, 일대일로 경합시킬 때는 공을 드리블 하기 전에는 더블팀가지 않고 골밑에서만 가솔, 오돔 등이 골대를 다시 막아섭니다. 결과는 최고였죠. 2차전은 바이넘의 파울 트러블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MP가 파울 트러블에 걸려서 어시스턴 코치 말론의 코비룰로 코비에게 다른 전술을 원했던 것보다 더 일찍 오랫동안 써야 햇던 매직과 마찬가지로, 레이커스도 바이넘의 파울트러블로 다른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얼리 더블팀. 2차전때 올란도의 양궁이 특히 전반에 루이스가 터져주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말이겠죠. 가솔이 하워드에게 좋은 포지션을 빼앗기니 얼리 더블팀이 갈 수밖에 없고 하워드는 공을 빼주게 되고 그러면 오픈찬스. 이것이야 말로 올란도의 궁극적인 필승 공식 중 하나가 아닌가요? 하지만...레이커스에겐 다른 점이 있는가 봅니다. 아리자, 코비라는 패싱레인 플레이에 능한 스윙맨이 2명이요~ 드디어 포텐셜이 터진 피셔 ^^;의 기가막히 헬프수비, 긴 오돔의 헬프... 결과는 일장일단. 어시4개를 얻어냈고(스탯에는 추가되지 않았지만 여러 오픈찬스를 만들어 준 것과 하키 어시스트: 어시스트한 사람에게 간 직전의 패스,까지 치면 매우 좋은 숫치), 턴오버는 7개였네요. 충분히 선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돔은;;; 필이 오돔을 칭찬하는 것 보니 오돔의 그 어처구니 없이 루위스를 열어놓는 멍청한 수비가...오돔의 실수가 아닌 필의 더블팀 작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루이스에게 오픈3점을 내주는 것은 무조껀 고쳐야 하겠지만...레이커스는 하워드에게 인사이드를 잘 봉쇄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바이넘이 파울트러블을 자주 걸려줘서 미리 준비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어쨋든 필 잭슨도 허슬 좋게 뛰어준 레이커스 선수들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후반 & 연장:
매직...
코비&가솔의 2맨 경기에 대한 adjustment! 아마 앞으론...가면 갈수록 이 2맨 게임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차전때 후반 코비&가솔의 2맨게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은 하워드의 잘못이 컸죠. 스크린을 타고 나오는 코비를 르브론의 돌파를 의식하 듯 골대를 지키는 수비를 했다가는 미드레인지 게임의 마스터인 코비에겐 자살행위입니다. 결국은 hard showing! 으로 코비가 풀업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 기억으론 후반에 딱 한번. 딱 한번 assignment를 까먹고 스크린 플레이때 슛거리를 줄이지 않고 돌파를 의식하고 거리를 내줬다가 점퍼를 내줬지요. 그 전후로는 코비 가솔의 2맨 경기를 매~우 잘 막았습니다. 레이커스의 가장 큰 무기인 2맨경기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것은 올란도로써는 고무적인 희망의 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픽앤롤 수비시 ‘show’...수비하는 빅맨이 가들의 돌파나 스크린 건 공격하는 빅맨의 롤을 의식하여 밑으로 빠지는 것과는 반대로 아예 공을 가지고 있는 가드나 스윙맨이 슛이나 roll한 빅맨에게 패스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스크린 반대쪽으로 올라와서 공간을 없애는 것입니다. 아예 스크린 위쪽으로 튀어올라 골대쪽으로 몸을 돌리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hard show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탠의 실수. 레딕이 27분을 뛰다니요. 오히려 알스톤보다 못하더군요. 파울은 3개, 어시는 1개. 야투율은 둘다 도진개진. 그렇다고 수비가 잘되거나 리딩이 좋은 선수도 아니고...차라리 어시 5개해준 알스톤이나 돌파로 골밑을 괴롭혀서 안 그래도 파울 트러블 걸린 오돔, 바이넘에게 돌진했어야 하는거죠. 오돔이 파울 5개였습니다.
2차전 승리의 주역인 오돔이 그러한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데도 4쿼터에 그렇게 얌전히 이쁜 농구를 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물론 자신들의 양궁농구를 믿기 때문이겠지만... 왕자 해남의 농구를 따랐어야 합니다. 피를 흘리는 곳을 물었어야 했습니다. 정규시간 종료직전의 플레이에 레이커스는 속수무책 쳐다만 보고 있을만큼 허를 찌르는 좋은 작전을 쓰기도 하고, 레이커스 장신들에 대처하기 위해 고탓과 베티도 쓰는 등, 여러 라인업으로 좋은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SVG는 매우 좋은 코치입니다만...그러한 adjustment는 조금 아쉽더군요. 물론 레이커스 팬으로써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이커스...
코비는 10% 부족한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비도 괜찮았고, 허슬도 있었습니다. 공격적이기도 했지만 무리한 난사는 없었습니다. Take what defense gives you!를 지키면서도 필요할 때에는 수비를 깨트리기도 했습니다. 피에트러스가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Lee와 매치업 되었을때 보니...매우 수비가 좋은 선수더군요.
하지만...딱 코비를 자극할 만큼 수비가 좋습니다.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되고 그러한 코비의 공격력은 상식을 초월하게 되죠. 자유투 근처만 되면 언제든지 rise up해서 풀업점퍼로 좋은 수비를 펼치는 Lee 위로 터프한 슛을 성공시킵니다. 스탠의 손은 묶여버리지요. 리는 안 통하고 MP는 파울 트러블. 결국은 비장의 카드로 가지고 있었던 히도와 존 수비. 아마 제 생각에는 후반에 이것을 기습으로 들고 나와서 코비를 묶어버리고 싶지 않았을까...하고 멋대로 추측해봅니다. 후반에 폭발하려는 코비의 성향은 NBA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진리. 그런 코비를 제어하려는 카드...헌데 MP의 파울 트러블로 예상보다 너무 일찍 카드가 공개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후반에는 코비가 그 수비에 잘 대처합니다.
전반에 5어시로 공을 돌리고 3쿼터때인가? Lee가 막을때 조금 몰아넣더니...또다시 패싱플레이. 이곳 저곳에 공을 뿌려주네요. 하지만...코비처럼 공격스윗치, 패스스윗치가 뚜렷하게 있는 선수가 작심했던 플레이가 아닌 수비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려니 실수를 연발하게 되네요. 슛을 쏴야 하는 찬스가 간만에 나왔는데 공중에서 엉뚱한 패스하다가 코너에서 코비가 슛하러 뜬 줄 알고 오팬리바 가담하려고 돌진하는 새넌 브라운과 싸인이 안맞아 턴오버를 저지르네요. 계속되는 실수와 수비 때문에 지도 답답했던지 새넌에게 머라고 혼내는데...JVG왈...“그것 완전 코비 잘못이었어요. 다른 사람 탓하지 마라.” 네. 수비에 맞춰서 샷 클락에 쫓겨서 쏜거 하고 한두개 빼고는 다 쏴야하는 상황에서 쏜 슛들이었고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코비의 패스 플레이는 좋습니다만...문제는 욕심 많은 이놈이 right pass가 아닌 킬패스를 자꾸 노리네요.
원래 기본기로썬 최악이지만 워낙에 결과가 좋기 때문에 점프해서 두손으로 하는 똥패스가 기가막히게 어시가 되고 턴오버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아서 할말이 없었지만...이번 경기에선 별로 재미를 못봤죠. 그만큼 올란도의 수비가 scrappy하고 허슬이 좋았다고 봐야겠습니다. 막판에 멍청한 플레이를 하는 둥...좀 정신이 없기도 했죠.
공격적으로 마음 먹고 나온 경기를 수비에 맞춰서 풀어나가는 것을 보니 역시 농구 9단! 마스터!
하지만 수비에 자신의 경기를 다시 맞추다 보니 7턴오버...역시 인간미??
박스원 비스므레한 히도와 존의 조합에 맥을 못추다가도 클럿치때 터프 한손 풀업 페이더웨이를 넣지 못했다면...비난의 칼날을 면치 못했겠죠.
그 박스원 비스므레 한 수비로 또 코비를 괴롭혀 주더군요. 히도 뿐 아니라 MP가 있을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비는 수비가 원하는 곳으로 돌파했다가 기다리는 하워드를 피해 사이드로 빠지면서 풀업 페이더웨이...결과는 파울 얻어내기도 했고 클럿치 점퍼 작렬도 시켰지만...힘들어했죠. 슛을 아예 못쏘게 했으니까요.
코비와 가솔의 투맨 경기가 막히고 아리자가 수비에서 스틸하는 것 이외에 후반에서 살아나는 히도에게 뻥뻥 뚤리고, 공격은 3-13으로 삽질을 해주는데도 따라 갈 수 있었던 것은... 피셔와 오돔! 피셔 그렇게 욕먹어도 끝까지 베테랑을 주장했던 필잭슨의 쇠고집이 빛을 발했네요. 패싱레인 잘 차단해서 스틸, 속공에서 그 우라질 욕나오는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서 자유투, 빅맨 사이로 터프한 레이업 성공...전반에는 전성기때 주특기였던 차징 파울 유도...필요할때마다 한껀씩 터트려서 숨통을 텨주었습니다. 최고의 활약. 더 이상을 바랄 수 없는 노장의 플레이였습니다. 하지만 오돔이야말로 전술적으론 완전히 막혀서가솔의 포스트 업 이외에는 마땅히 줄 곳이 없었던 레이커스에겐 단비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트라이앵글 옵션으로 치면...4옵션, 5옵션 쯔음 될 오돔의 외곽 점퍼! 코비의 포스트 업도 안되고, 가솔과 하워드가 매치시 좀 벅차보이고, 투맨게임도 막혀서 줄곳이 없고, 트라이앵글 다시 만들자니 샷 클락은 쫓길 것 같고... 답답한 상황에서 오돔의 외곽 점퍼 몇방은 숨통을 틔어주었죠. 리바운드도 좋았고 코비가 막힐 때 미들로 플레쉬 해서 골밑 공략도 좋았습니다.. 공격에서는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다만...루이스에게 너무 많이 오픈을 내줬던 것이 많이 아프더군요. 루이스가 잘한 것도 있었지만...필의 지시였는지...하워드를 너무 의식한 체 너무 오픈을 내줬습니다.
대안:
레이커스...
1. 하워드 vs 외곽3점. 하워드를 틀어막고자 하면 어쩔 수 없이 오픈 3점을 내주게 됩니다. 딜레마죠. 그것을 풀지 못해서 캡스가 무너졌을 테고요. 하지만 레이커스에겐 어느 정도의 대안책이 있습니다...그것도 하나의 몸뚱이에 말이죠. 바이넘. 바이넘이 25분 정도만 파울 트러블에 안걸리고 버텨주면 됩니다. 필은 하워드를 아예 묶어 버리려고 바이넘에게 초반에 공을 투입해서 수비적인 부담을 주고, 바이넘으로 공격까지 틀어막으려는 판단을 했지만...바이넘이 하워드에겐 무리인지 턴오버와 잦은 컨택파울로 자멸했죠. 너무 아쉬웠습니다. 바이넘이 1차전만큼만 방해해주면 됩니다. 그날만큼 저조하진 않겠지만...바이넘이 어느 정도만 버텨주면...외곽까지 봉쇄할 수 있습니다. 하워드에게 더블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올란도 같은 원빅맨&4슛터 체재에겐 경기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는 장애물이지요. 그렇다면 믿을 수 잇는 것은 픽앤롤인데 경기내내 픽앤롤만 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오늘 전반에 루이스가 터진 것은 오돔의 더블 팀 때문에 오픈 찬스가 많이 생겼었고...바이넘의 부재 때문에 가솔이 막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선택으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솔직히...대충봐서 확신이 없네요...여친이 전반 보는데 옆에서 자꾸 장난쳐서 ㅎㅎㅎ)
2. 매직의 히도에 대한 수비보강. 루이스가 아닙니다. 하워드도 아닙니다. 하워드는 지금처럼 해주면 됩니다. 16리바가 위압적이지만...어차피 각오했던 수준입니다. 루이스는 오돔이 책임지고 따라가도록 체재를 바꾸면 됩니다. 하지만...히도. 앞으로가 큰일입니다. 히도가 스킬풀한 녀석인 줄은 알았지만...왼쪽이 그렇게 위협적인지 처음 알았네요. 하하;;; 이녀석 원래는 왼손잡이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아리자가 매우 잘 막았다고 생각되지만...그렇지 않습니다. 스크린을 뚫고 이겨내면서 강한 바디컨택이 4쿼터때 몇 번이나 있었는데 다행히도 안 불렸습니다. 만일 심판들이 타이트하게 불린 경기였다면 아리자는 6반칙으로 퇴장감이었죠. 심판콜에 불만이 있는 매직팬들에게 저는 전~혀 할말 없습니다...다만, 그것이 홈코트 어드밴티지니 어쩔 수 없다는 말 밖에는요. 편파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지만,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너무나 다행이었던 심판의 콜이었죠. 그것들이 안 불려서 픽앤롤을 막아냈으니까요. 그럼에도 히도에게 22점 내줬습니다. 아리자가 히도를 일대일로 막아주리라는 기대는 빨리
버리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3. 오돔...오돔에겐 우선 할인마트가서 대형캔디봉지 3푸대정도 사서 이빨이 다 썩어 문들어지더라도 먹여야 합니다. 혓바닥엔 사탕테입으로 감아버리고, 양볼엔 알사탕, 잠잘땐 포도당을 링겔로~ 경기 직전엔 아예 파우더 설탕을 들이부어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현실은 그렇지 못하겠죠. 원정에서도 이렇게 잘 터질 것을 기대하지 말고...아리자가 살아나줘야 겠습니다. 1쿼터에 15점;;; 레이커스 농구가 아닙니다. 스틸이 속공으로 이뤄져야겠죠. 코비가 7턴오버로 지져분한 경기를 하고 아리자가 이렇게 삽푸고 바이넘이 실종된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것이 다행이빈다.
올란도...
올란도는...딱히 더 이상 카드가 없다고 봅니다. 하워드, 히도, 루이스...다 할만큼 해줬고, 밴건디 감독 스스로도 더 이상의 라인업은 없는 것 같다고 해버렸으니까요. 다만 알스톤 등 포가진이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살아날테고, 히도에 대한 강구책이 딱히 없어 보인다는 것이 희망입니다. 코비가 7턴오버를 또 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처럼 하워드 또한 공을 더 소중히 다룰테고요.
아...쓰고 싶은 것들이 더 많은데 아쉽네요...초상집을 가야해서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하루종일 비상이 나서...집중력있게 쓰질 못해서 글이 지저분하고 두서도 없고 깊이도 없는게
길기만 하네요. 제대로 경기 보지도 않아놓고선 이런 글 올리려니 쑥스럽지만...아까워서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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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써놓고 복사한 거라 글씨 크기가 애매하네요.
양해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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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글 하나 올릴까 했지만 저역시 3쿼터 5분 남기고 분석은 커녕 '아 씨... 지는거 아냐? -_-' 이러면서 마냥 똥줄만 태우며 봤기 때문에 막상 글을 쓰려고 보니 잘 안써지더군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코비-가솔 투맨 게임은 앞으로 살아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봐요. 파우의 스크린이 좀 더 튼실해지기만 한다면^^; 왜냐면 매직 수비수들이 코비 돌파를 전혀 못 막고 있거든요. 파울로 끊기든 블락을 당하든 일단 페인트존 근처까지 코비가 돌진하는 것을 매직이 전혀 제어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배티에는 둘째치고 브루어가 코비를 얼마나 잘 막았는지를 생각하게 되네요.
222 저도 브루어가 코비를 엄청 잘 막았다고 생각해요
흠...그렇군요. 하긴 4쿼터에 자유투로만 8득점을 했으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네요. 좀 어거지로 파울 만들어낸 것들이 있어서 1차전의 깨끗한 풀업점퍼로 유린하던 것과 비교되어서 체감상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3차전에서는 어웨이 경기이니 만큼 콜이 코비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계산하면...그래도 앞으로 1차전만큼 효율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걱정이 생기네요.
ㅎㅎ 가을새님. 잘 읽었습니다. 사실 오늘 루이스가 대량득점을 했지만 저 역시 이것은 수비실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대부분 오돔이 하워드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루이스를 비운 상태에서 던진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차피 하워드를 봉쇄하느냐 외곽을 봉쇄하느냐의 선택인데 결과론이긴 하지만 승리를 가져온 것을 레이커스니까 크게 잘못된 선택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간 융통성은 필요한 것 같군요. 아무리 작전이라도 루이스에게 너무 많은 득점을 내줬으니까요. 제 생각에 빅3(하워드 연봉,터키조던)가 120% 활약했음에도 승리하지 못한 것은 올랜도에게 큰 타격이라고 봅니다. 4승 1패 혹은 4승 2패로 우승을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네.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레이커스도 오돔의 외곽이 이렇게 터져주고, 피셔가 이런 활약을 해줄 것을 계산하지는 않았죠. 모든 것이 발란스를 찾아간다고 가정한다면...아무래도 어웨이 경기인 이상 3차전은 올란도가 더 유리하지 않겠나요? 큰 욕심 없습니다. 3경기 중 1경기만 잡으면 됩니다. 트래쉬토크님에게 죄송하지만 in 6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ㅎㅎㅎ 클러치 타임때 코비가 자꾸 오른쪽 돌파를 선호하는게 보이는데... 그것까지는 괜찮아요 문제는 그 오른쪽 돌파가 계속 똑같은 타이밍이라는거. 한번 잽스탭해주면서 헤시테이션 그리고 돌파. 이걸 타이밍을 조절해가면서 해야지 계속 히도한테 자존심 상하니까 똑같은 돌파 스탭과 타이밍 - _-;; 그 고집때문에 오랜만에 코작가 집필을 실패하는걸 보나 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 이겼네요. 올랜도 홈이니까 이제 자유투의 차이는 좀더 벌어질 거로 예상됩니다. 부디 바이넘이 좀만더 오래 뛰어주길...
여러번 오른쪽을 대놓고 열어주었죠...funnel~ 함정을 그대로 뚫고 나가겠다는 배짱;; 파울도 얻어내고 클럿치 점퍼도 성공시키기도 했고...실패도 했고요. 오버타임 때인가? 시간 끌어야 할 시간에 더블팀에 지 혼자 흥분해서 그대로 들이댔다가 턴오버 한건...진짜 욕나오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