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늘그니가 소싯적에 두바꾸를 좋아해 오토바이를 쩜 탄적이 있다.
로드부터 트라이얼까지 두루 섭렵을 했는데(잘탄다는게 아니고 걍 타봤다는 거다.) 어쩌다 투어링을 가면 소리만 졸라게 요란한 쌍팔년도 국산 125가꼬 개폼잡는 아그들을 만나는 수가 있다.
뭔 딱지를 붙였는지 울긋 불긋 참 꼴불견에 마후라 빵꾸까지 내 개깡통깨지는 소리를 남발하고 다닌다.
이런 아그들과 그래도 묵직한 바이크를 타는 사람과 애시당초 어울릴 수가 없다.
아그들이 쑈를 부리고 깡통 깨지는 소리를 내고 쫓아오면 피해주던가 확 감아서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같은 오토바이지만 도로에서 같이 달려봐라 이런 개쪽이 없다. 묵직한 머신도 125 떵차급으로 전락하는거 순식간이다.
대리판도 그렇다.
깔끔한 청바지에 반듯한 용모의 기사님들을 보면 기기 하나에 심플해 보이고 멋지기까지 하다.
반면 등산쪼끼에 이어폰끼고 양쪽 손에 뭔 기계를 두개씩 들고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첨엔 뭔 군사 작전하는 사람인줄 알았다. 무전기, 피디에이, 핸펀...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여기에 카드 결제기까지 구입한다고? 아예 걸어 다니는 콜센타를 만드는 건 어떤가.
보병은 소총하나만 가지고 진격하지 졸라 무거운 떵포 메고 앞으로 돌격하지 않는다.
깔끔한 복장에 가벼운 무기로 필드를 누벼야지 개뿔이나 카드 결재기까지 목에 걸고 다닌다면 125미리 자주포 메고 보병과 같이 움직이란 말 밖에 안된다. 그거 가지고 한번 뛰어봐라 십리도 몬가서 발병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품격이란게 있다.
짱께 오토바이에 불광달고 달리는 놈들은 삼일절 광복절 시내바리 한번하고 끝이다.
동네서 번쩍번쩍 달려봤자 누가 알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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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재기, 전용기기 이거 전부 업체들이 장사하는 거다.
오토클릭 깔아서 남들보다 먼저 오더를 나꿔채겠다는 놈들을 보면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이런 인간들이 뭔 기계가 나오고 장사꾼들이 썰을 풀면 혹해서 제일 먼저 구입해 사용한다. 지딴엔 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개뿔이나 장사꾼 빨아주고 있는걸 모르고 있을 뿐이다. 당연히 빨아주면 한두번이야 싸주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빨아 먹을 만큼 빨아 먹은 장사꾼은 또 다른 걸 내놓고 빨대를 꼽을 준비를 하고 있는거다.
이런 기계를 사용하고 남들보다 먼저 간다고 생각하는 얼빠진 인간들의 매출이 더 높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대리판이란게 만콜이던 백콜이던 일인 일타다. 두시 넘어가서 뭔 콜을 얼마나 잡을 수가 있는지 생각해 봐라.
잡았다 치더라도 중 장거리 운행한번 하면 끝이다. 훤한 새벽에 카드 결재기로 딸딸이 치고 있을 거냐?
짱께오토바이 타고 다니며 불광달고 개폼잡는 인간과 다를게 뭐가 있냐.
심플하게 대리해라. 대리기계로 중무장한다고 돈 더 벌지 못한다.
니어카에 박스떼기 줍다가 대리로 접어든 이 늘그니의 기계는 오직 핸펀하나다.
요걸로 그냥저냥 한다. 박스떼기나 고철 줍는거 보다 수익이 더 나은 정도다.
중무장한 인간들 폼잡으며 하루에 얼마를 찍네 마네 이러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하이고 지나 내나 큰 차이가 없더라.
폼은 얼마나 잡는지.... 짱께 오토바이 타고 아예 세계일주를 해라 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콜당 소요되는 시간과 평균 단가가 있다.
맥시멈으로 잡으면 하루에 얼마가 나올 것 같은가. 이걸 넘어 보겠다고 카드 결제기, 먼 마니 기계 등등 졸라게 구입해도 약발 안먹힌다. 장사꾼들이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얼척없는 대리기사들한테 삥뜯는거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씨팔 조팔 하면서 거품물기는 제일 많이 문다.
거품따꼬 그런 기계 버리고 심플하게 새로 시작해라.
첫댓글 손이 안닿는 등짝이 몹시 가려웠었습니다. 시원하게 긁어주시네요. 감사...
일정시간 즉 콜이 몰리는 시간 이후론 콜을 탄다는게 경쟁면에서 쉽지가 않다는 내용이 포함 되 있는것 같습니다...그런 와중에 결재기 들고 콜을 잡을려고 하실려면 가뜩이나 어련시기에 더 힘들것 같습니다만...ㅎㅎ글 쓰신 님께서 꼬집어 잘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이지만,현장에서 만나는 대리기사 분들 중에 사실 꼴불견도 많더군요.지적하신 대로 복장차림도 그렇고 피디에이나 휴대폰 두세 개씩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 모면 솔직히 같은 대리운전하면서도 거부감이 듭니다.제 생각에는 대리기사분들이 좀 심플하고 멋을 좀 아는 사람들이었으면 하는데,현장의 풍경은 좀 실망스럽습니다.대리운전은 일반택시나 기타 운송서비스에 비하면 그래도 좀 위의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요즘처럼 터무니없는 요금체계도 문제지만,그에 앞서 대리운전자들 스스로도 수준을 업해주는 것이 요즘 양아치 수준의 대리운전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