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10일(목)■
(누가복음 6장)
32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33 너희가 만일 선대하는 자만을 선대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이렇게 하느니라
34 너희가 받기를 바라고 사람들에게 꾸어 주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그만큼 받고자 하여 죄인에게 꾸어 주느니라
35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36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묵상/눅 6:32-36)
◆ '너희' 와 '죄인'
(32)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너희'와 '죄인'이 대비되고 있다.
주님께서 '의인'과 '악인'으로 대비하지 않고, '너희'와 '죄인'으로 대비하심을 주목하라.
'너희'는 그리스도께 속한 제자들을 가리킨다(눅 6:17). '죄인'은 세상에 속하여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다.
따라서 이 말씀은 단순히 교과적인 윤리를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 된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치신 것이다.
즉 제자는 세상 사람과 구별되어야 하고, 차별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제자의 삶이 어떠한 삶으로 드러나야 하는지 오늘 말씀하신다.
◆ 가치관이 다르다.
(34) 너희가 받기를 바라고 사람들에게 꾸어 주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그만큼 받고자 하여 죄인에게 꾸어 주느니라
한 사람이 거듭나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그의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이 모두 바뀜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없던 세계관이 하나님이 계신 세계관으로 바뀌고, 과거에 가치 있게 생각하던 것을 이제는 무가치하게 여기고, 오히려 관심이 없었던 영적인 것을 훨씬 더 가치 있게 여긴다. 과거에는 인생의 목표가 돈 버는 것이나 유명해지는 것이나 쾌락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과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는 것이 다.
우리는 세상 사람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자들임을 잊지 말자.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이 갖는 보람과 우리의 보람은 다르다.
세상사람들은 선행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주님께서는 제자된 우리가 선행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분명히 일깨우신다.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35)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선행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따뜻해지고, 아름다워진다.
◆ 그리스도 제자의 탁월함
(36)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어떤 형제가 독거노인을 돌보았는데, 처음에는 무척 고마워하던 분이 점점 익숙해지자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도움에도 미안해하며 어쩔 줄 모르던 사람이 나중에는 그것이 권리가 되어서 더 요구하고 짜증을 내는 단계까지 되었다. 이쯤 되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당장 그만두겠는가, 아니면 여전히 그 투정을 받아주면 돌보겠는가?
필립 얀시의 아내는 노인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때, 종종 봉사하는 사람을 마치 돈 주고 고용한 사람 대하듯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쳐갔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이런 문구를 보고 위로받았다고 한다.
"가난한 자들은 고맙다는 말 대신에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함으로써 자신들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사람들에게서 대가와 보람을 찾으려고 하면 지치고, 점점 위선적으로 되어갈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선행의 동기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시니, 우리도 그를 닮아갈 뿐이다. 그게 우리의 보람이고 힘이다.
우리의 인생의 목표가 하나님 아버지를 닮아가는 것이다. 세상에 남겨두신 이유가 그것을 배우고 오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배은망덕한 수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햇빛과 비를 내리시며, 심지어 하나님을 모욕하며 온갖 건방을 떠는 자에게도 살길을 열어주시고, 인내하시며 기다리신다.
아,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한 번이라도 맛본 자라면, 하나님께서 어떠한 자비를 사람에게 베푸셨는지를 알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생각하고 여전히 봉사를 그만두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신앙은 진짜다. 정말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는 자며, 하나님을 닮아가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에서 자랑할 간증 거리가 된다고 생각하고 인내한다면 당신은 세상 사람들과 별 다를 바가 없는 자다. 단지 세속적 가치관에 종교적인 색만 입혔을 뿐이다.
어떤 분은 조그마한 선행을 해도 꼭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떠벌린다. 그것이 주님을 증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마음이지만, 사실 그것은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사람들은 '생색'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선교 원칙 중에 선행과 선교를 분리하라는 말이 있다. 선교적 목적으로 선행을 하면 사람들이 별로 감동하지 않는다. 선행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므로, 우리는 힘써 선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도움을 받는 자가 혹 내 신분을 알고자 하면, 그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을 도울 때 가급적 '익명'으로 하고, 어떤 생색도 내지 말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섭섭해하지도 말자. 내 도움을 잊어버렸다고 해서 '배은망덕한 자'라는 건방진 말도 하지 말자. 진짜 배은망덕한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는커녕, 툭하면 트집 잡고 원망하는 '나'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조차도 사랑하셨다.
우리의 보람은 하나님을 닮아감에 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36) 아멘.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를 닮기를 원합니다.
아버지의 자비하심을 더욱 알게 해주십시오.
하나님의 성품이 제 안에 거하고 뿌리내리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