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도 좌충우돌하는 한 주였다.
금요일 퇴근을 하는 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차가 4거리 신호대기에서 서 꼼짝을 안한단다.
가뜩이나 밀리는 구간인 데 1차선에 차가 서있으니~~~~~~~`
해마다 겨울만 되면 시동이 안 걸려 문제다.
날도 춥지 않고 운행 중 시동이 꺼진 거라 당황스럽다.
생각해 보니 운행을 별로 안 하는 데다 브레이크 밟을 때마다 시동이 꺼졌다 다시 걸리는 스탑엔고 시스템이 작동하니 가뜩이나 충전이 시원찮은 차가 시동이 걸렸다 꺼졌다를 반복하니 배터리가 소진될 수밖에 없다.
보험에 견인신청하니 아파트까지 끌어다 준다.
마누라 이참에 배터리 바꾼다고 난리다.
다음날 내차로 점프해서 차를 H사전문센터에 끌어다 놓고 내가 근무처에 랜트해 줬다.
시골로 가서 집안을 둘러봤다.
시제에 쓰고남은 막걸리 한 통을 차에 실었다.
그 때 남은 음식은 모두 냉장고에서 꺼내 고기는 고양이 법으로 헛간에 올려놓고 나머지는 냄새밭 감나무아래에 묻었다.
마누라 차가 마음이 쓰인다.
H사로 전화하니 엔고시스템에 맞는 배터리 교환하는 데 30만 원 든단다.
아무래도 바가지 쓰는 기분이다.
내가 아는 배터리 전문매장에 문의하니 16만 원이란다.
마누라에게 전화해서 배터리 바꾸지 말라 전화하고 H사로 갔다.
현금으로 20에 하자고 제의했다.
내가 다 알아본 걸 기준으로 이 정도면 되자 않을까 싶었다.
펄쩍 뛴다.
두 말 없이 다시 내차로 점프해서 시동 걸어 이동했다.
배터리매장에서 바꿨다.
마누라가 카드를 주는 걸 쓰지 않고 내 카드로 결재를 했다.
얼마 안남은 생알에 선물로 준다 메세지를 남겼다.
'젠장, 얼마를 뻥튀기하는 겨~~~~~~~~`
시간이 어중간하다.
간단하게 간식을 하고 간만에 우암산 산행에 나섰다.
산 입구에 안내판을 보니 정상까지 1.7킬로란다.
사고 후 첨 산을 오르는 거 같다.
간밤에 비가 왔고 하늘 도 잔뜩 흐려 있지만 산에 오르니 공기가 달라진 느낌이다.
죽 늘어선 소나무들과 계단들~~~~~~~```
템포가 늦어서인 지 기온이 낮아서 인 지 별로 숨이 차지 않는다.
정상에 표지석이 보인다.
353미터란다.
옆에 돌탑도 정겹다.
바로 밑에 운동시설에도 사람 몇 명이 몸을 풀고 있다.
팔각정 전망대도 오르고 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의 소나무군락이 보기 좋다.
팔각정위에 걸려있는 시구가 의미 있다.
시간도 여유가 있고 해서 우암산터널로 이어지는 내리막으로 내려섰다.
팔걸이를 하고 한 손에 스틱을 이용해서 한 발 한 발 내려섰다.
터널을 위로 통과해 어린이회관 주차장쪽으로 이어진 길로 해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니 두시간 반 걸렸다.
일요일
집에 있는 걸 못 참는 뱜바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열 시쯤 고향으로 향했다.
집가까이 오니 누렁이가 차를 빙빙 돌며 반갑단다.
농막친구 제실에 키우는 개가 목줄이 풀렸다.
자주 보니 아는 체를 한다.
대문 여니 집으로 들어와 제집인 양 돌아댕기고~~~~```
전 주에 조롱박 말린 거 마누라 줬더니 더 가져오란다.
두어 개 챙겨 차에 실었다.
지팡이 하나 들고 선영 쪽으로 향했다.
누렁이가 꼬리를 흔들며 안내한다.
봉무산을 오를 참이다.
선영에 가서 둘러봤다.
토봉설통이 나뒹굴러 져 있다.
무슨 이유인 지 감나무에 매어져 있는 로프가 끊어지면서 옆으로 누웠다.
날이 푹하니 벌들이 움직인다.
한 손이 불편하니 그 것 세우는 것도 힘들다.
벌들이 신경이 날카롭다.
한 놈이 목덜미에 붙더니 침을 놓는다.
감기예방하는 셈이다.
기물창고 열고 낫을 하나 꺼내서 여름내 못가 본 설통하나를 보러 나섰다.
칡덩굴과 잡나무가 어우러지니 어디에 있는지 감이 안 잡힌다.
옆으로 산을 돌아 팔부능선을 타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설통을 찾았다
다행히 안녕하시다.
일 년 새에 잡나무가 많이 커서 전망을 가리고 그 위에 칡덩굴이 덥고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여기도 토봉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설통 앞의 나무들을 낫으로 잘라냈다.
한 손으로 하려 니 많이 어줍다.
졸졸 따라오던 누렁이는 칡덩굴 속에 멧돼지라도 있는지 경계를 하는 듯하더니 아래로 달아난다.
봉무산 오르려던 계획은 이렇게 어긋나고 제실로 와서 누렁이 잡어서 목살 이를 하고 시골집으로 왔다.
이렇게 지난주를 보냈다.
이제 수술한 어깨도 많이 좋아진 느낌이다.
주말부터 한아름 되는 어깨보호대를 풀고 팔걸이를 하니 살 거 같다.
얼른 나아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 이 글을 보는 모든 님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크게 이루시길 빕니다.
첫댓글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상 잘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빠른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새해엔 건강하시고
좋은일 가득하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건강과 즐거움이 함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