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이전 맛집 포스팅은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http://blog.daum.net/hyucksu9/16
제주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이미 2명의 일행은 떠났고... 무엇을 먹을 지 고민하다가 선택한 음식은 순대... 제주까지 와서 순대를 먹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이유는 크게 2가지... 이 순대는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고... 공항 가기 전 오메기떡이랑 가벼운 주전부리, 예를 들어 우도땅콩 등을 사기 위해 동문시장에 방문하고 밥을 먹기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다...
광명식당의 위치 및 메뉴는 다른 블로그를 참고하면 될 거 같고...
이 집 순대의 특집은 순대의 재료... 즉... 돼지가 제주산이라는 거다... 순대는 물론 수제 순대라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지만... 그 재료가 제주산이라니... 서울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물론 재료가 제주산이라고 해서 맛이 있다고 보장은 못하나... 제주의 맛을 품은 돼지이고... 재료가 음식의 맛을 절반 이상 차지 하는 점을 고려하면 재료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순대 모듬과 순대국밥 한그릇... 순대 모듬은 절반만 시킬 수 있지만... 서울의 경험이 절반을 용납하지 않았다... 절반이면 부족했다는...
그런데 이 선택... 내 배를 너무 채우고 넘치게 했다...
우선 모듬 순대... 한 접시에 16.000원이라는 가격... 그러나 그 가격을 뛰어넘는 엄청난 양... 그리고 재료 역시 제주산... 순대의 내장 역시 비리거나 잡내가 나지 않았고... 젓갈과 찍어먹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부산의 경우 막장이라 불리는 쌈장에 찍어먹는 데... 제주는 젓갈이라니... 순대와 궁합이 잘 맞았다... 순대 역시... 찹쌀과 그 안에 든 내용물이 조화를 잘 이루었고... 먹을 때의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이 목넘김이야 말로 순대의 핵심... 저가의 분식집 당면 순대는 이 목넘김이 부드럽지 못하다... 그래서 먹다가 쉽게 물리고... 그러나 광명식당의 순대는 먹어도 물리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식도를 넘어갔다...
같이 준 술국은 순대국밥과 차이가 있었는 데... 들깨가 첨가되지 않은 맑은 국물이었다... 텁텁한 맛을 싫어하는 여친은 순대국밥의 국물보다 모듬순대와 함께 준 술국을 더 좋아했다...
그리고 내가 너무나 맛있게 먹은 순대국밥... 출신이 부산이다 보니... 돼지국밥을 자주 먹었고... 그래서 돼지국물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다... 돼지국물의 진한 맛이 느껴지지 않으면 그 돼지국밥은 나에게 있어서 관심 밖이었는 데... 광명식당의 순대국밥은 내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충분했다... 특히 제주식 육개장과 비슷한 느낌의 맛은 순대국이 아닌 감장탕을 연상하게 했고... 국물이 약간 텁텁하긴 했지만 오히려 자극적이지 않아 내 입맛에 맞았다... 이 집 국밥의 특징은 따로 소금이나 후추를 배치하지 않았는 데... 예전부터 음식은 설렁탕 이외의 경우에 따로 소금을 넣거나 그러한 행위를 싫어해서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소금이나 후추를 달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서울의 순대국밥의 경우 수제순대가 들어간 경우보다 당면순대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데 이 집은 5,500원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수제순대가 들어가 있었고... 내장 역시 충분했다...
참고로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의 차이는 내용물의 차이일 뿐 국물을 낼 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던 데 왜 서울에는 잘하는 돼지 국밥집이 별로 없는 지 이상할 따름이다...
이렇게 순대국밥과 모듬순대를 2명이서 먹으니 배가 터질 거 같았고... 결국 수제순대 3개를 다 먹지 못하는 굴육을 맛봐야 했다...
여태까지 순대집에 가서 메뉴 2개 시키고 음식을 남긴 적은 맛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없었는 데... 정말 엄청난 양이었다...
그리고 주인 할머니에게 어쩜 이렇게 맛있냐고 물었더니...
당연한 말이지만... 제주 돼지를 쓰니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
만일 음식점의 위생 상태, 예를 들어 식탁의 청결 유무... 그리고 할머니의 친절한 인사 등을 바란다면 이 집은 비추이다... 음식점은 맛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 집은 제주에서 꼭 가 봐야 할 음식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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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팬더가 꿈꾸는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z뚜야z
첫댓글 제가 5살때부터 아버지 손잡고 가던가게입니다...제주도식 대창순대를 먹고싶다면 추천이구요ㅎㅎ 직접 다 손으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