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언부언 9 - 자동항법 장치 / 최병무
비행기의 자동항법 장치도
내 車의 네비게이션도
유용하고 편리하기 짝이 없지만
이거 전부 새들에게서, 연어에게서
바다거북이에게서 모방한
복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 없는 집으로 가는 새들,
母川으로 회귀하는 연어들이
우리보다 먼저 탑재하고 있는
이 장치들, 이거 그들이 먼저 개발한
지적 재산권 아닌가?
쇠똥구리는 어떻고?
(2021. 7. 12)
쇠냇골 통신 207 - 다시 들판에서 / 최병무
새들은 위험한 곳에 집을 짓는다
우리는 종종 새가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실 자동항법장치는 이 부족이 처음 사용했는데
대륙 간의 이동에 유용하다
우리도 '쇠로 만든 새'에 달아 놓았다
네비게이션도 이 부족이
처음 만들었을 것이라는 심증이 간다
방위와 항로에 관한 한,
집을 찾아오는 일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자 없다
포르릉, 작은 새가
흔적을 지우며 날아 간다
날아가면서 뒤를 보지 않는다
(2011. 6. 2)
- 은하수 빛을 지표 삼아 자신의 집으로 똥을 굴려
이동하는 쇠똥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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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m도 안되는 쇠똥구리, 은하수 보고 길 찾는다
- 남아공·스웨덴 연구진, 실험서 밝혀
땅에서 똥을 굴리는 쇠똥구리의 눈은 먼 하늘 은하수를
향해 있었다. 쇠똥구리가 은하수에 의지해 길을 찾는다는
사실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웨덴 연구진에 의해
밝혀 졌다고 BBC가 24일 전했다.
길이 2㎝도 되지 않는 이 풍뎅이科 곤충이 달도 없는
칠흑 같은 밤에 자신의 몸보다 더 큰 '똥 경단'을 집까지
무사히 가져가는 비결은 하늘 위의 빛무리였다.
사람과 새, 물개 등은 별을 보고 방향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곤충에서 이 같은 행동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행성인 쇠똥구리가 별빛이 강처럼 흐르는 은하수를
알아보는 것은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똥 경단을 경쟁자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면
똥더미에서 직선거리로 빨리 멀어져야 한다. 은하수는
이 직선 경로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쇠똥구리들이 똥 경단 위에서 '춤'을 추면서 해와 달,
편광을 이용해 방향을 찾는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하지만 달도 뜨지 않은 밤에 이들이 어떻게
길을 찾는지는 궁금증으로 남아 있었다.
이를 밝히기 위해 연구진은 밤하늘을 투영한 실험실에서
쇠똥구리의 행동을 관찰했고, 은하수의 뿌연 빛만 있을
때에도 길을 잘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은하수를 가리거나 밝은 별빛만 보여주었을 때는
쇠똥구리들이 길을 잃었다.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룬드대
연구원 마리 데크는 "쇠똥구리들은 겹눈을 갖고 있어서
하늘의 가장 밝은 별들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물의 세계에서 은하수는 '인도하는 빛'으로
추정된다. 귀뚜라미 개구리는 달 없는 밤에 단 두 방향으로만
이동하고, 나방 같은 다른 곤충류도 별빛을 지표 삼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런트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연어는 어떻게 모천으로 회귀할 수 있나 -
2만 킬로를 이동해 태어난 곳으로 다시 오는 회귀 본능의 연어
해양에서 생활을 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강을 거슬러 올라
자신이 태어난 모천으로 되돌아오는 소하성의 대표 어류인
연어는 자연계 최고의 전지구 위치 파악 시스템(GPS)을
보유한 장본인이다. 이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연어는
자기장, 후각, 그리고 시각을 이용한다.
상어, 뱀장어, 참치와 마찬가지로 장거리를 여행하는 연어는
방향을 찾기 위해 자기장을 이용한다. 과학자들은 연어의
가까운 친척뻘인 송어의 비강에서 세포를 채취한 후,
회전하는 자기장에 노출시켰더니 세포들이 저절로 회전하는
것을 발견했다. 자철석 입자들은 세포막에 달라붙은 채
자기력선을 향해 끊임없이 이끌려가므로, 연어가 방향을
바꿀 때마다 세포막 위에서 회전력을 일으킨 것이다.
최근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푸트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의 보고에 의하면, 태평양 연어가 수천 킬로를
회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장 지도’를 체내에 내장한
상태로 태어난다고 BBC는 보도했다.
과거에는 연어가 산란장소로 회귀하기 위해 처음 바다로
진입했던 곳의 자기장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 연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연어가 선천적으로
지구 자기장 감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거북, 상어, 고래와 같은 해양 생물체도 연어와
같이 선천적 자기장 감각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 뉴스는 전했다. 엄청난 후각을 이용한다.
드넓은 바다로 가기 위해 하류로 향하는 동안, 새끼 연어들은
물의 화학적 특성(냄새)을 차례대로 기록한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 올 때
마치 트레킹 코스를 역주행하듯 냄새의 기울기를 역추적하며
태어난 곳으로 회귀한다. 위스콘신 대학의 생물학자와
해슬러 박사는 연어의 콧구멍을 막아 후각을 차단해 보니,
연어가 아무 강에서나 마구잡이로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콧구멍이 막히지 않는 연어들은 본래 태어난
강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