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놀 국내 답사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점심 개별 매식.
광장시장에는 먹을 것 천지랍니다. 맛난 것 골라서 드셔요.~~]처음 오신 분들은 조를 짜 드리겠습니다. 김밥은 식사를 마친 후 드리겠습니다. 트레킹 하다가 중간쯤에 간식으로 먹도록 하겠습니다. 보온병에 따끈한 차나 커피를 가져오면 좋을 듯 싶어요.
숨은 서울 걷기] (3) 먹자골목의 스펙터클, 종로5가 '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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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로코 제마 엘프나 광장 시장
◆모로코 제마 엘프나 광장과 종로 광장시장은 닮은꼴
모로코의 항구 도시 탕헤르에서 기차로 11시간을 꼬박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사막 위의 오아시스' 마라케시. 밤 9시 5분에 출발하는 야간 기차를 타고 아침 8시쯤 기진맥진한 상태로 마라케시 기차역에 도착하면 먹이를 찾아 나온 승냥이 같은 택시 기사들이 거의 납치 수준으로 관광객을 쓸어간다. 예약한 호텔이 마땅히 없다면 그들이 데려다 주는 목적지는 한결같다. 마라케시 메디나(구시가지)의 상징과도 같은 '제마 엘프나(Djemaa el Fna)' 광장.
아침나절의 제마 엘프나 광장은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볼 게 없는 황량한 공터에 지나지 않는다. 광장을 뒹굴고 있는 쓰레기더미만이 간밤의 뜨거웠던 열기를 간신히 읊조려 줄 뿐이다.
하지만 오후가 되고, 밤이 찾아오면 광장의 색깔은 완전히 달라진다. 대낮의 열기를 피해 방 안에 꼭꼭 숨어 있던 사람들은 밤이 되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장을 세우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다. 잠실 주경기장보다 큰 광장에 크고 작은 천막 음식점들이 빼곡히 들어찬다. 맛있는 모로코식 꼬치구이를 먹어보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장사꾼들, 술잔을 기울이며 왁자지껄하며 떠드는 손님들, 흥미롭게 시장의 열기를 지켜보는 관광객들 사이로 뽀얀 음식 연기가 야릇하게 떠다닌다. 10세기 무렵, 번성했던 이슬람 거리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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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시장 먹자골목.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명물 맛집들이 수두룩해 어디서부터 리스트를 나열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경민 객원기자 potoessay17@naver.com
◆먹자골목은 서민들의 표정 백화점
제마 엘프나 광장의 먹자골목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 도시 사람들의 풀어헤쳐진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막 도시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승냥이처럼 무서워 보였던 사람들이, 시장의 딱딱한 탁자에서 마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친구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시장의 매력은 그런 것이다. 동네 사람이 대충 묶은 머리카락을 휘저으며 그날 식탁에 올릴 하루치의 음식을 걷어가는 곳, 성장(盛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오락가락 어깨를 마주치며 필요한 물건들을 고르는 곳. 시장에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는 자기 집 안방에서 짓던 무심한 듯 평화로운 표정이 그대로 살아 있다.
제마 엘프나 광장과 비슷한, 서울 서민들의 일상이 녹아든 '표정 백화점'을 꼽으라면 단연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의 먹자골목이다. 시장의 본분은 자고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지만, 시장이 형성된 지 40여년이 흐른 지금, 한복과 혼수용품, 구제의류를 주로 파는 광장시장은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사대문 안 최고의 먹자골목으로 성장했다.
광장시장 입구에서 손님을 먼저 반기는 것은 '순이네 빈대떡'과 '박가네 빈대떡'. 갈아놓은 녹두에 야채와 고기를 숭숭 썰어 넣고 기름에 지져낸 큼지막한 빈대떡이 술 좋아하는 '빈대떡 신사'의 앞길을 수시로 가로막는다. 4000원짜리 녹두전과 3000원짜리 막걸리 한 통이면 어느새 술상 한상이 번드르르하게 차려진다.
광장시장 메인 먹자 거리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꼬마김밥'은 별달리 들어가는 것도 없으면서 이상하게 먹을수록 '당기는' 마약 같은 맛을 자랑한다. 그래서 원래 상호인 '꼬마김밥'보다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얇게 썬 단무지와 당근이 제멋대로 박혀 있는 손가락 크기의 김밥은, 겉보기엔 한없이 볼품없지만 소스에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김밥에 바른 고소한 참기름과 깨, 겨자 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시장통은 자고로 그 도시 최고의 서민음식이 한데 모이는 곳. 광장시장에서 찾을 수 없는 서민음식은 단언컨대 한 가지도 없다. 추운 겨울에는 '수원 아줌마'가 떠주는 따뜻한 팥죽과 호박죽, 내장이 잔뜩 들어간 '은성횟집'의 대구 매운탕, 김 가루가 수북하게 뿌려진 '강원도 칼국수', '할머니집 순대'의 푸짐한 순대국밥으로 속을 푸는 게 좋다. 뜨거운 국물보다 쫄깃쫄깃 씹는 맛을 즐기고 싶다면 광장시장의 별미인 통통한 순대나 양념으로 맛을 낸 돼지껍데기, 등심보다 맛있는 돼지고기와 곰장어를 즐기는 것도 제격이다. 특히 광장시장의 순대는 일반 순대와 달리 양념이 깊이 배어 있고 살이 통통해 이곳 순대에 맛을 들이면 딴 데서는 죽어도 순대를 못 먹는 불상사가 생긴다. '오라이 등심'이나 '남매등심'의 돼지고기 역시 매콤한 양념을 발라 구워낸 맛이 일반 돼지갈비나 제육볶음과 사뭇 달라 한번 맛을 들이면 섣불리 다른 돼지에 입을 대지 못한다.
오후 느지막이 시장에 나와 맛집 순례를 다니다 보면 어느새 저녁 무렵. 광장시장이 살아나는 시간은 모로코의 제마 엘프나 광장과 비슷한 바로 그 시간이다. 이집저집 옮겨 다니며 손님들이 회와 순대 한 접시로 배를 채우는 동안, 색소폰을 품에 안은 아저씨가 과일 상자로 만든 작은 무대에 올라 음악 한 곡조를 멋지게 뽑아 올린다. 사람들의 얼굴에선 맛있는 행복이 절로 피어오른다. 북아프리카 낯선 시장에서 느꼈던 이국적인 정취보다 훨씬 정겹고 오묘한 표정 백화점, 뜨거운 삶의 용광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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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꼬마김밥 (02)2264-7668
2 은성횟집 (02)2267-6813
3 순이네 빈대떡 (02)2268-3344 박가네 빈대떡 (02)2268-0610
4 수원 아줌마 (02)2271-2627
5 할머니집 순대 (02)2274-1332
6 강원도 칼국수 (02)2269-1387
7 남매 등심 (02)2272-3034
8 오라이 등심 (02)2279-8449
시장에서 발견한 구성진 맛
<Campus Editor 유재영> <Campus Photographer 강효이>
정말 친한 친구에게만 몰래 알려주고 싶은 잇 플레이스와는 달리, 광장시장은 아는 사람들을 다 데려가서 시끌벅적하게 즐기고 싶은 곳이다. 핫, 유니크라는 수식어보다 따뜻하고 구성지다는 수식이 더 잘 어울리는 그곳. 광장시장 속의 맛집 세 군데를 둘러봤다. -> 광장시장 가는 길. 종로 5가역 8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
<시장의 맛1.>
꼬마김밥(일명 마약김밥)
이 골목 저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간 끝에 겨우 김밥골목에 도착했다. 그러나 어디가 원조인지 도통 알 수 없어 좌절하려던 순간, 저 앞에 ‘원조’라는 위풍당당한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랬다. 거기가 일명 마약김밥으로 유명한 꼬마김밥 가게였다. 북적거리는 가게 속에서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쉴 새 없이 김밥을 썰고 계셨다.
‘마약’처럼 중독된다고 알려진 것처럼 이곳 김밥은 단무지, 당근, 시금치 단 세 가지 재료만 들어가는데도 그 어떤 김밥보다 특별한 미스테리한 맛이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김밥을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수라상도 부럽지 않다. 얇게 저민 아삭아삭한 단무지도 다른 분식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표메뉴 : 꼬마김밥 1인분(8개) 2천 5백원
찾아가는 길 : 광장시장 입구에서 직진하면 오거리 도착. 오른편 행남자기 골목으로 들어가 직진. 약 5분 정도 걸으면 사거리 도착. 사거리 왼편에 나래커튼을 끼고 들어가면 앞에 홍익셔츠가 보임. 홍익셔츠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나오는 첫 집.
영업시간 : 일요일 21:00~다음 주 토요일 20:00 (일요일 빼고 24시간 영업) 문의 : 02-2264-7668
<시장의 맛2. >
순희네 빈대떡
시끌벅적한 오거리 한가운데 위치한 순희네 빈대떡. 크고 두툼한 빈대떡이 노릇노릇해지는 걸 보고 있으면,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사실 빈대떡 부침보다 튀김에 가깝지만, 고소하고 바삭한 그 맛을 본 순간, 이미 다이어트는 포기. 빈대떡에 들어가는 시큼한 김치는 아주머니께서 직접 1년 간 숙성시킨 것이라고. 열심히 녹두전을 먹다가 느끼해지면 간장에 절인 시큼한 양파를 야금야금 하나씩 집어 먹을 것.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에는 걸쭉한 동동주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문득 ‘순희’가 누군지 궁금해진 에디터가 아주머니에게 묻자, 시크한 한마디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제일 흔한 이름이라 쓴 거여!” 대표메뉴 : 녹두전 4천원(10년째 같은 가격)
찾아가는 길 : 광장시장 입구에서 직진하면 나오는 오거리에 위치 영업시간 :9:30~21:30 문의 : 02-2263-7567
<시장의 맛3.>
수수부꾸미, 찹쌀부꾸미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큼직한 가게들이 자리한 오거리의 오른편. 가판만큼이나 자그마한 아주머니가 열심히 부꾸미를 만들고 계셨다. 부끄러움이 많은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찹쌀부꾸미 두 개를 조용히 건네셨다. 한입 먹어보니 겉은 바삭했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안에 든 팥은 달지 않고 적당히 알갱이가 씹혀 먹는 재미를 더한다. 부꾸미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국산이라 건강에도 좋단다. 부꾸미는 종이컵에 담아서 팔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먹기 좋다. 광장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워밍업으로 일단 부꾸미 하나를 사먹어 보자! 할머니 손잡고 갔던 재래시장의 추억을 느낄 수 있다. 대표메뉴 : 수수부꾸미 1천 5백원, 찹쌀부꾸미 1천 5백원
찾아가는 길 : 광장시장 입구에서 오거리가 나올 때까지 직진. 오거리 오른편 행남자기 앞 작은 가판. 영업시간 : 9:00~19:30 문의 : 02-2275-8069
연기자욱한 광장 풍경광장시장
광장시장은 100년을 넘는 역사를 지녔다. 구한말부터 주단, 포목, 직물, 야채, 생선, 정육 등이 거래됐고, 그 전통은 지금에까지 이른다. 철저하게 생활에 밀착된 시장이라 볼 수 있다.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인공적인 요소는 보기 어렵다.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모인 이들의 순연한 삶의 터전이다. 어묵 국물, 싸구려 커피 연기가 자욱한 먹거리 골목의 분위기도 그러하다.
비결은 ‘묵은지’ 순희네 빈대떡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중심은 빈대떡 집이다. ‘시옷(ㅅ)’자 모양으로 펼쳐진 먹자골목에서 순희네 빈대떡은 중심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맛의 명성에 있어서도 광장시장을 대표한다. 20년 가까이 녹두 빈대떡만을 판매해 온 순희네 빈대떡은 광장시장 내에도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곳곳에는 빈대떡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즐기는 어르신들이 모여 있고 시식 코너에는 가던 길을 멈춰선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한 켠에는 맷돌이 쉼 없이 돌아가며 녹두를 갈고 있다.
맛의 비결을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좋은 재료가 맛의 비결입니다. 1등급 녹두만을 사용하죠. 고기전도 판매하는데 물론 1등급 목삼겹살만을 씁니다.” 주변에 비슷한 녹두 빈대떡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한데 맛의 차이를 묻자 “다른 녹두전과 맛이 엄격히 차별되는 것은 전라남도 장성에서 담가 1년간 숙성시킨 ‘묵은지’에 있습니다. 1년에 4~5만 포기를 순전히 녹두전만을 위해 담급니다”라고 답했다. 가격 4,000원 위치 먹거리 구간 중간 지점
마약김밥 중독성 있으니 조심
단무지에 시금치, 당근이 전부인데 중독성이 있다고? 이 초라한 김밥이 광장시장의 명물이라는 것은 맛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이곳에서 사람들을 중독시킨 김밥을 말고 있는 점주는 “맛의 비결이 뭐냐고요? 절대 알려 줄 수 없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당근이 핵심이라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겨자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입맛을 자극하는 이 조그마한 김밥을 먹기 위해 일본에서도 관광객이 몰려온다는 사실이 자못 놀랍다. ‘꼬마김밥’집이 원조이고, 이외에도 서너 군데 더 있다. 가격 1인분 2,500원 위치 서2문 입구
모듬회에다 생태탕 어때요?
광장시장은 밤 늦은 시간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넥타이를 맨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모듬회’다. 노량진, 가락동 수산시장의 펄펄 살아있는 회도 좋지만 이곳의 소박한 회 차림도 나름 운치가 있다. 문어, 소라, 바닷장어, 참치…. 가게는 여럿이지만 메뉴는 비슷하다. 가격은 1만5,000원(2인 기준)부터 시작되니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옆에서 파는 대구, 생태탕이나 알탕을 함께해 주면 완벽한 조합이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전 종류를 파는 가게도 많고, 족발, 떡볶이, 순대 등 친숙한 메뉴들도 즐길 수 있다. 가격 1만 5,000원부터(모듬회) 대구, 생태탕 1만4,000원(2인분) 위치 남1문, 동문 방향에 밀집
1 녹두빈대떡은 특유의 바삭바삭함과 고소한 맛으로 광장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다 2 광장시장의 대구탕,생태탕은 푸짐하면서도 저렴하다 3 중독성이 있어 마약김밥이라 불리는 꼬마김밥 |
첫댓글 언젠가 저~순희네빈대떡 먹으러 한번 가봐야겠네요...ㅎㅎㅎ꼴!~깍! ㅎㅎㅎ
답사 취소만 안했어도 지하구 같이 갈낀데.... 아쉽습니다, 요시코님~ ^^*
이제 대기자 1번이니 광장시장에서 부꾸미랑 빈대떡도 먹을 수 있겠지요? ^^
현재 달새/보리님 취소로 땡님까지 합격이네요.
달새보리님은 대기자에서 취소하셨습니다.
우와 맛나겠다.....무얼 먹을까 조별로가서 한개씩 시켜 나눠 먹을까?? 다 먹어보고싶은데.......ㅎㅎ
다 먹을 수도 없꼬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