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조금전엔,
이소라의 프로포즈5년째라는 얘길 어디선가 들었던걸 기억해내고 TV를 켰습니다.
화면에 불이 들어오는데.. 성시경과 박효신의 무대!!!
아무래도 야외셋트라 이상타여겨서 자세히보니 [대학가요제]축하공연입니다.
킥킥킥~~ 역시 노래잘하는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열광하는 젊음도 아름답습니다.
또,또... 그 전엔,
김용택시인과 마암분교 다희와 창우를 무지 좋아하는 나를 기억해선
TV잘안보고 사는 날위해 이번주 KBS 인간극장에서 일주일간 방송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친구의 메일을 참고해서 KBS홈페이지를 찾아들어가 다시보기로
5편을 보면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동요를 따라 흥얼거리며 좋아하했습니다.
창우같은 친구가 있었음 좋겠다....
그런 친구가 있음이, 그런 친구가 될수있음은 참 행복한 일이지싶습니다.
멜을 보내준 친구의 마음도 창우만큼이나 이쁩니다..
또, 또, 또.. 그 전엔,
오랜만에 도서관엘가서 아주오래된 책들속에서서 뒤적~뒤적~
읽고싶은책 몇권의 제목을 메모해서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중간고사기간이라 그런지 복도에 넘쳐나는 학생들..
또, 또, 또.. 또 그 조금전엔,
이틀전부터 지하철속에서만 읽던 소설책한권을 다읽었습니다.
소설같지않는 소설...
꺼꾸로.. 기억해내는 인생살이는 참 빠르고, 쉽고, 별거아니라고
그걸 가르쳐주고자하는게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또, 또, 또....... 또 그전엔...
어제 늦게먹은 군것질땜에 얼굴이 팅~팅~ 부은지도 모르고
지각이라며 열심히 지하철을 향해 뛰어가는 잠많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푸하하~~~
내일 약속은 1시니까.. 늦잠자야쥐!!!!! *^^*
왕시루봉에 있을 아름다움을 내일저녁이면 전해들을수 있겠죠?
행복한 가을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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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록하기 위해, 며칠의 타임머신이 필요하다...
목요일
밤늦게 돈암동에 가서 후배녀석이 죽여준다고 표현하던 감자탕을 묵었다. 늦었다는 죄목으로 뼈다구는 벌써 실종이었고 국물은 쫄쫄 쫄아서 야시꾸리 짠맛만을 뱉어내고 있었다. 아닌데, 이건 아닌데... 내 머리는, 내 혀쪼가리는 거부의 의사를 완강히 표현하고 있지만, 사람 좋은 주인 암씨의 웃음발에 어설픈 자아표현은 죽음으로 직결될 것 같아 허접같은 불평은 참았다... 이세상 오래 살아야하므로.
허름한 술집, 명색이 성신여대라는 여대 근처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선술집 분위기의 감자탕집이 그것도 사십년이란 시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니.... 주류 시장의 다양성에 감복하고, 열한시 넘어서도 북적거릴수 있는 대한민국의 주량에 무릎꿇었다.
그런 전차로 후배녀석 집에 어무이 깨워서 새벽 두시에 들어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같은 직딩의 시침은 정확하게 눈딩이를 뜨게 만들었으니.... 내가 이대근도 아닌데 그 피곤에 어찌 금요일을 온곳이 마칠 수 있었으랴....
근디근디, 웬걸 또 그날밤에는 회사에서 나가는 사람, 그덕에 들어온 사람을 위로한다는 명목의 회식이 겹쳐... 연이틀 죽어나가야 했었다. 나의 지방간 걸린 불쌍한 간띵이 그날도 무작스레 부어야 했고 내간띵이는 좀 더 부었다. 탱탱....
그래서 오늘, 토요일은 작정하고 잤다. 격주로 쉰다는 것이 불쌍한 직딩들에겐 얼마나 단비같은 눈물인지... 우리나라 좋은나라, 우리회사 좋은... 그건 아닌것 같고...
그리하여 눈뜬 시간은 오전을 제낀 오후 한시.... 룰루랄라 여유로운 오후를 맞이하여 티비에서 하는 야구중계를 보며, 정수근의 재간스런 삼루타와 이승엽의 절묘한 솔로홈런에... 쨔식들 올해 연봉 곱절로 뛰겄군, 부러운 질시를 한동안 타진한뒤.....
샤워했다. 그렇게 보고만 있어도 땀이 줄줄인데, 왜 뱃살은 안 빠지지, 쓸데없는 흰소리를 즐긴 후 라디오 이빠이 켜놓고 미친듯이 목을 따면서 신나게 샤워도 하고....
모선배형님의 그런 짐승같은 분위기의 방은 아니지만, 혹 여차저차의 방심으로 나의 스위트 홈도 그짝날까 두련 맘에 오랜만에 방도 치웠다.
그러고나니 날씨도 어두두둑, 디오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집분위에 걸맞는 번듯한 냉장고는 오래전에 월급이 바닥난 관계로 부실한 갈비짝만을 드러내고 있어, 올타구나, 적선이나 하자, 됵한 맘 먹고 카드들고 이마트 찾아갔다.
오랜만에 찾아드니 왜그렇게 먹을 게 많은고, 여기저기 푸짐한 아줌씨들이 푸짐한 웃음 띄우면서 푸짐하게 구워주시는 샘플용 코딱지 음식을 세네개씩 집어들면서 마루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주고 주섬주섬 이것저것 집어들었는디.....
내 좋은 술 스타우트 한 박스랑 갈비 한근, 너구리 한다발, 우유 이플러스, 명란젓갈, 계란 한 줄, 꿀짱구 큰거 하나, 쌈싸먹을 쌈거리, 몸에 좋다 너비아니 한봉지....
그러고보니 참 많이도 샀다. 거진 사만오천원 꼴이 나왔으니...쩝. 난 왜 다른 곳엔 강한데 이렇게 빈냉장고 채울 때는 이성을 마비시키는지...
그래도 후배놈이랑, 고기 굽고 명란젓내어 압력밥솥 지은 밥으로 한상 가득 채워올리니....흐흐흐 행복이 따로없더라. 거기에 반주로 소주 한병 갈라먹고.....재미 무지 없는 왕건 보니, 토요일이 풍성하두만....
지금은 피시방 아까부터 자주 언급되는 문제의 후배녀석이랑 설겆이 내기 불루마블 게임 한판하러 여기 행차하셨다. 오늘은 설겆이거리가 무지많아서 필히 이겨야하는데..... 전의를 다진다.
우라차차, 벅벅, 벅벅 화이링!!!!!!
지리님들의 토욜 하루는 어떻습니까요.....
행복이란 거 뭐 그리 멀고 거창한 거 아닌것 같습니다. 하룻밤 눈감을 때 두둑해오는 아랫배를 긁적이면서 따뜻한 아랫목에 이 한몸 놓일 수 있으면 그게 행복아니겄습니까?
지리산 주민 여러분.... 토욜일 이 좋은 날에 편한 친구랑 술한잔 걸치면서 그 맑은 소주잔에서 그 행복 한번 찾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