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익을 무렵 》 행시
벼 이삭 고개 숙여 황금빛 물결 이루고
가을바람 살랑살랑 풍년의 노래 부르네
익어가는 들녁마다 농부의 땀방울 맺히고
을씨년스러운 계절 오기 전에, 풍요로운 가을 즐기네
무르익은 황금 들녘 벼 이삭 고개 숙이고
렵게 찾아온 가을 정취 오곡백과 풍성하네
《漢詩散策》
벼가 익을 무렵(禾熟화숙)/공평중(송나라)
百里西風禾黍香(백리서풍화서향)
鳴泉落竇穀登場(명천낙두곡등장)
老牛粗了耕耘債(노우조료경운채)
齧草坡頭臥夕陽(설초파두와석양)
백리 서풍에 곡식 향기 번져오고
개울물은 소살소살 마당에는 타작할 곡식 올라오네
늙은 소는 대충 논밭갈이 빚을 갚고
풀 씹으며 석양빛 따스한 둔덕에 벌렁 누워 있네
禾黍(하서): 벼와 기장
鳴泉落竇(명천낙두): 가을이 되면 계곡의 물도 수위가 줄어 소살소살 소리를 내며 흐르고 낮은 곳 움푹 파인 곳으로 떨어진다.
粗了(조료):대충 끝내다
耕耘債(경운채):논밭을 갈아주기로 한 약속. 소가 자기를 먹여준 주인에게 진 빚을 말한다.
齧草(설초):꼴을 씹다.
※ 감상
공평중의 「벼가 익을 무렵」은 가을걷이가 시작되는 농촌의 풍경을 소박하면서도 정겹게 그려낸 시입니다.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의 향기와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 그리고 하루의 일을 마치고 석양 아래 쉬고 있는 늙은 소의 모습이 한 폭의 전원 풍경화처럼 펼쳐집니다.
첫 구절의 ‘백 리에 걸친 서풍에 곡식 향기가 퍼진다’는 표현에서는 가을이 무르익은 들판의 풍요로움이 느껴집니다. 벼와 기장이 익어가는 넓은 들판에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을 타고 퍼지는 곡식 향기는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알리는 기쁨이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는 가을이 깊어 물이 줄어든 개울의 잔잔한 물소리와 타작을 위해 마당에 쌓이는 곡식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연의 소리와 농부들의 바쁜 손길이 어우러져, 가을걷이가 한창인 농촌의 생동감이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 시의 참맛은 마지막 두 구절에 있습니다.
‘늙은 소는 밭갈이와 김매기의 빚을 대충 갚고, 풀을 씹으며 언덕 위 석양 아래 누워 있다.’
평생 농부 곁에서 논밭을 갈며 묵묵히 일해 온 늙은 소가 이제야 일을 마치고 편안히 쉬고 있습니다. 시인은 소가 주인에게 진 빚을 갚았다고 표현함으로써, 소를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주인과 함께 삶을 일구어 온 동반자로 바라봅니다.
하루한수 한시365
첫댓글
벼가 익어 고개 숙여
가만히 땅을 보고 고맙다
인사를 건네는구나.
익으면 익을수록 겸손해
지는 벼 이삭, 이번에는
을마나 겸손한지 고개가
땅에 닿을 듯 인사를 하네.
무에서 유를 만들어도
혼자 힘으로 되는 게
아님을 아는
엽엽한 벼 이삭의 겸손을
배워야 하는 우리들이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 것을
가정마다 교훈으로 사용하기도 했었죠
익으니 무게가 나가니 고개를 떨쿠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을마나 사람들이 뻐시면 이 말을 사용했을까
무식하면 용감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렵사리 달래보아도 말 않듣는 사람들이 말을 들을까 마는
《아침편지》
〈나이 들어 산다는 것〉
가을이 깊어 갈수록 겨울이 가까워지듯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 여기저기 아픈 곳도 하나둘 늘어갑니다.
젊었을 때는 젊어서 그랬나 보다 하고
몸이 아픈 줄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나이가 드니 아픈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버겁기만 하네요.
날마다 병원을 찾아다녀도
뚜렷한 차도가 없는 몸,
아픈 곳마다 찾아가는 병원도 다르건만
시원하게 낫는 곳은 없으니
답답한 마음만 깊어집니다.
그래서 옛 노인들이 아프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고 운동을 않해서 그런다고
핀잔을 늘어놓곤 했죠
이제와서 아프다는 말도 눈치를 보고 마음껏 할 수도 없네요.
마누라에게만 아프다고 응석부리는 거로 알아달라고 하죠.
자꾸 아프다고 하면 자식들 마음을 아프게 할까 봐
아픈 마음을 속으로 삼키며
벙어리 냉가슴만 앓습니다.
벗님, 안녕하세요.
목요일 아침입니다.
단풍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듯합니다.
방송에서는 연일 기온이 떨어진다며
감기와 독감, 코로나까지 조심하라고 하네요.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조심하세요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태풍 같은 센바람이
가을을 몰아내려는 듯 불더니
기온마저 뚝 떨어져
연약한 우리를 괴롭히네요.
감기와 독감이 활개 치는
요즈음,
조심 또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프란치스코님,
건강 잘 챙기세요.
이 좋은 가을을 떠나보내려니
마음 한구석이 쓸쓸하네요.
마음은 아직 가을에
머물러 있는데
겨울이 오는 소리에
가을은 몸을 떨고,
단풍은 우수수 떨어지며
가을과 함께 떠나려 하네요.
저는 가을이 참 좋은데 …
프란치스코님,
늘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축복 안에서
몸과 마음이 평화로운
나날 되시기를
두 손 모읍니다
이튼님도 건강조심하세요.
남쪽나라인 이곳도 기온이 뚝 떨어져 썰렁하네요.
이럴수록 옷 잘 챙기시고
건강챙기세요.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