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KBO에는 [리빌딩]이라는 게 없습니다. 과거 8팀 중 4팀, 지금은 10팀 중 (와일드카드 포함) 5팀에게 가을야구 기회가 있는데 이번 시즌 성적을 모두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하는 야구를 할 수는 없죠. 그리고 그런 야구를 하는 감독도 없고요.
리빌딩을 말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져도 된다] <--이런 주장을 한다고 오해하는 분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피로한 투수에게는 휴식을 주고,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의 출장 비율을 과거보다 높이고, 경기 초반 승부가 넘어간 게임에서 너무 많은 힘을 빼지 말고 잘 지면서 장기레이스를 치루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내년보다 나은 후년을 도모하자는 뜻이죠.
물론, 올해도 중요합니다. 오지도 않은 미래만 바라보며 손가락 빨 수는 없으니 현재에도 충실해야죠. 그래서 '잘 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승부가 넘어간 게임에서 잘 지는 것을 [게임 포기하고 관중들에게 무례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열심히 따라 가야죠. 대신 그 몫은 타자들에게 있습니다. 투수도 물론 힘을 다해 막아야 하는데, 그 임무를 필승조 불펜이 아니라 체력 비축한 스윙맨, 혹은 가능성은 있으나 실전 경험이 부족한 영건들에게 맡기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지고 있는 경기라고 해서 무조건 어린 투수만 내보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144게임을 치뤄야 되고, 그 중에는 비기는 경기, 그리고 이기는 경기도 있습니다. 정우람이나 권혁 또는 주력 불펜은 그런 경기에 써야 됩니다. 지고 있거나 점수차가 큰데 자꾸 나와서 던지면 나중에 힘 떨어져서 더 지죠. 필승조를 아끼라는 권유는 지는 경기를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중에 더 많이 이기라는 의미입니다. 져도 되고 가을야구를 포기해도 되니까 투수를 아끼라는 게 아니고, 이겨야 하고, 가을야구를 하고 싶으니까 투수를 아끼라고 말하는 겁니다.
야구는 타자가 10번 중에 3번 이상 치면 성공이고, 팀이 10번 중에 6번만 이기면 성공하는 시합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7번의 아웃을, 4번의 패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이걸 잘 해야 많이 이길 수 있습니다. 성적 포기하고 지라는 게 아니라, 성적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그걸 잘 하는 팀이 되면 좋겠습니다. KBO에는 전면적인 '리빌딩'이라는 게 없고, 저게 가장 효율적인 팀 재건 방식이니까요.
첫댓글 잘지는것 그것을 지긋지긋하게 못했던 사람이 김성근이죠 아무리 잘하는팀도 10번중 4번은 지는데 그사람은 10번에 10번을 다 이기려 용을쓰니 투수며 팀이 남아날까요 무튼 이제 떠났으니 속이 후련합니다 앞으로는 신인도 적절히 기용하고 투수들 어깨도 잘 관리해서 잘이기고 잘지는 야구 볼거라 믿어 봅니다
항상 가려운데 콕집어서 긁어주는 글을 쓰시네요^^
바로 제가 원하는 방향입니다.
김성근이 있을때는 이기는 날도 기쁘지 않았어요
SK시절 몇몇분들이 그럴때는 이해 못했는데 경험하고 보니 끔찍하네요...
2015년 5월5일 어린이날 KT전으로 기억하는데
10점차에서 권혁내는거 보고 소름돋았습니다. 미친운용..
잘져야죠,,, 최대한 많이 이기기 위한 잘짐!! 이었으면 하는것이 팬의 마음일 겁니다,,, 내일도,, 모레도,,, 질 것 같은 팀을 응원하는건 너무 곤욕이죠,,^^;;; 오죽하면 불상을 얼굴에 쓰고 경기장을 찾으시겠습니까,,ㅋ 그래도 그렇게까지 암흑기로 가지는 말고 지금 전력 잘 추스려서 한번 제대로 해보길 바랍니다~^^
잘 지라는 말이 이기는 전략으로 패배를 활용하라는 의미이죠. 패배 조차도 이기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쓰라는 뜻인데, 이걸 절대로 못하는게 그분이었잖아요.
라인업중에 리빌딩이 필요한 포지션은 유격수, 포수를 제외 한 전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죠. 이중 1루는 올시즌 로사리오, 김태균이 있어서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고, 차라리 올시즌 마치면 바로 김주현은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그리고 2년뒤 김태균의 기량이 어느정도 하향곡선을 보일때쯤 주전과 백업사이에 갭을 줄여주는 것이 좋을 듯하고, 2루수는 강경학에게 올해 죽이 되든 틈만 나면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근우가 올시즌을 끝으로 FA만료입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니 지금 그나마 2루쪽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강경학 성장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2군에 있는 이창열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유격수는 하주석이라는 젋은피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ㅠㅠ문제는 내야에서 3루수..송광민외에는 현재 대안이 없어 보임. 사실 김회성을 내리고 2군에 있는 선수중에서 찾고 싶지만 그나마도 사실 올릴만한 선수가 없어보이는게 현실...외야로 보면 더 걱정임. 이용규 또한 올해가 FA끝..사실개인적으로 외야는 발빠른 선수 2에 펀치력 가진 외야 한명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는데..쌕쌕이 타입은 강상원이 성장해주기를 기대하고, 김주현이 원래 포지션인 외야에서 올시즌 한자리 차지했으면 합니다..근데 모든것은 정상적으로 성장했을때 이야기일 뿐..ㅠㅠ
예전에 오선진 선수에게도 사실 많은 기회가 주어졌었지만 생각만큼 성장을 못 했었고, 사실 기회를 준선수들이 꽤 있었지만 잡는 선수들이 없었지요..그나마 양성우가 작년에 급 온 기회를 잘 잡아서 지금까지 그래도 준수한 성적을 보이는 수준..이제 기회라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니깐 젋은 선수들에게 실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