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할인매장 늘어
재고처리 쇼핑정보 단골에게만 살짝 '귀띔'
[조선일보 이경은 ] 세일 판매를 거의 하지 않는 고급 브랜드 업체 가운데 재고 상품을 최고 80%까지 싸게 파는 별도의 상설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재고 처리 매장의 위치를 아는 소비자는 드물다.
업체에서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정식 매장을 드나드는 단골 고객에게만 쇼핑 정보를 살짝 알려주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의류 할인매장 ‘블러스’에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캘빈클라인 등 60여개 남녀 패션 잡화 브랜드를 최고 80% 할인된 값에 팔고 있다.
백화점에선 1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이 40만~50만원, 철 지난 캘빈클라인 재킷은 2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의 국내 수입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가짜 상품을 살 염려가 없다.
이 매장 김은숙 점장은 “좋은 물건을 사려면 새 상품이 많이 들어오는 주말이 좋다”고 귀띔한다.
아이그너, 소냐리키엘, 아이스버그, 겐조, 폴카 등을 수입하는 웨어펀 인터내셔널도 청담동에 ‘웨어펀하우스’를 마련해 철 지난 상품을 40~50%씩 할인 판매하고 있다. 잘만 고르면 백화점에서 정장 한 벌 샀을 때의 가격으로 두 벌을 장만할 수 있다.
20~30대 직장 여성들이 좋아하는 키이스와 기비, 레니본은 상암동, 중계동, 잠원동에 할인 매장을 마련해 두고 있다. ‘땡처리’ 상품과는 격이 다른 품질 좋은 재고상품과 기획 상품이 즐비하다. 예쁜 원피스에서부터 점잖은 정장까지 품목도 다양하며, 보통 30~50% 할인 판매한다.
타임, 마임, 시스템 등 인기 브랜드를 거느린 한섬도 명동, 대치동, 목동에 ‘한섬 F/X’란 간판을 달고 할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재고상품은 정상가의 50%까지 값이 내려가며 행사 때에는 최고 70%까지 저렴하다.
아동복 업체인 아가방도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아가방 이코노샵’을 열었다. 엘르뿌뽕, 디어베이비, 베이직 엘르 등 아가방 전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30~90% 싸게 구할 수 있다. 매장에 본인 이메일 주소를 남겨 두면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세일 소식도 전해 준다.
그러나 상설할인매장에서 쇼핑할 땐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구입해선 안 된다. 상품에 하자는 없는지, 사이즈는 잘 맞는지, 교환·반품은 가능한지 꼼꼼히 체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명품 할인매장 늘어재고처리 쇼핑정보 단골에게만 살짝 '귀띔' [조선일보 이경은 ] 세일 판매를 거의 하지 않는 고급 브랜드 업체 가운데 재고 상품을 최고 80%까지 싸게 파는 별도의 상설할인매장을 운영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재고 처리 매장의 위치를 아는 소비자는 드물다. 업체에서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정식 매장을 드나드는 단골 고객에게만 쇼핑 정보를 살짝 알려주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의류 할인매장 ‘블러스’에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캘빈클라인 등 60여개 남녀 패션 잡화 브랜드를 최고 80% 할인된 값에 팔고 있다. 백화점에선 1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이 40만~50만원, 철 지난 캘빈클라인 재킷은 2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의 국내 수입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가짜 상품을 살 염려가 없다. 이 매장 김은숙 점장은 “좋은 물건을 사려면 새 상품이 많이 들어오는 주말이 좋다”고 귀띔한다. 아이그너, 소냐리키엘, 아이스버그, 겐조, 폴카 등을 수입하는 웨어펀 인터내셔널도 청담동에 ‘웨어펀하우스’를 마련해 철 지난 상품을 40~50%씩 할인 판매하고 있다. 잘만 고르면 백화점에서 정장 한 벌 샀을 때의 가격으로 두 벌을 장만할 수 있다. 20~30대 직장 여성들이 좋아하는 키이스와 기비, 레니본은 상암동, 중계동, 잠원동에 할인 매장을 마련해 두고 있다. ‘땡처리’ 상품과는 격이 다른 품질 좋은 재고상품과 기획 상품이 즐비하다. 예쁜 원피스에서부터 점잖은 정장까지 품목도 다양하며, 보통 30~50% 할인 판매한다. 타임, 마임, 시스템 등 인기 브랜드를 거느린 한섬도 명동, 대치동, 목동에 ‘한섬 F/X’란 간판을 달고 할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재고상품은 정상가의 50%까지 값이 내려가며 행사 때에는 최고 70%까지 저렴하다. 아동복 업체인 아가방도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아가방 이코노샵’을 열었다. 엘르뿌뽕, 디어베이비, 베이직 엘르 등 아가방 전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30~90% 싸게 구할 수 있다. 매장에 본인 이메일 주소를 남겨 두면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세일 소식도 전해 준다. 그러나 상설할인매장에서 쇼핑할 땐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구입해선 안 된다. 상품에 하자는 없는지, 사이즈는 잘 맞는지, 교환·반품은 가능한지 꼼꼼히 체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반품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는 데다 가격이 크게 저렴해 경기 불황으로 실속을 중시하는 절약형 구매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반품닷컴’ 은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매월 20% 이상 꾸준히 늘어났고,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월 25% 정도 증가했다.”며 “이 덕분에 현재 한 군데인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분당·수원 등지에 추가로 열고 가맹점을 계속해서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의 호텔 지하에 있는 ‘반품닷컴’ 매장은 다소 찾기 어려운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청소기를 구매한분은 “가전 제품들은 작동만 제대로 된다면 반품이라도 가격이 싸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싼게 비지떡’이란 말도 있듯이 왜 반품됐는지 확실하게 알아보고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개봉 10%대·포장개봉땐 40%까지 할인 반품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한씨와 같이 겉보기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구매자들 늘고 있는데다,‘반품=흠이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변하고 있는 까닭으로 분석된다. 박 팀장은 “반품 중에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꾼 ‘단순 변심’ 상품, 새 모델이 나와 일반매장에서는 판매되기 어려운 ‘이월상품’ 등과 같이 포장을 뜯기조차 않은 상품들도 많다.”며 “반품을 무조건 ‘하자가 있는 중고품’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줄고 있는 데다, 중고품 자체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3900원에 목도리를 구입한분은 “진짜 ‘싸구려’는 반품조차 안되기 때문에 반품이 가능한 곳에서 나온 제품이라면 오히려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품에는 재고·이월상품 등 미개봉상품, 운반과정에서 일어난 외관훼손 상품, 홈쇼핑이나 할인점에서 진열됐거나 사용한 경력이 있는 ‘준’중고상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있다. 따라서 할인 폭도 개봉여부·훼손정도·사용경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반품닷컴에서는 일반적으로 미개봉 신상품의 경우 10∼15%, 포장개봉 상품은 30∼40%, 사용 경력이 있는 상품은 40∼50% 할인 판매된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반품은 오디오·노트북·세탁기 등이며,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제품이 전체 물량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환불·애프터서비스 가능한지 확인해야 특정 업체의 반품만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반품전문 온·오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메이트마트’는 대우 일렉트로닉스와 필립스의 가전제품 중 반품되는 것을 판매한다. 에어컨·TV·세탁기·냉장고를 30∼50%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반품 구매는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활발하게 거래된다.‘반품닷컴’ 인터넷 사이트에는 1만 3000여가지의 상품이 있으나, 오프라인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은 800여가지에 불과하다.‘메이트마트’의 경우도 대부분의 물건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된다. 인터넷에는 반품전문 사이트들이 수십여개에 이르며, 종합 인터넷쇼핑몰이나 경매사이트 중 ‘반품’을 파는 곳도 많다. 옥션·인터파크·G마켓·디앤샵 등에서는 ‘반품숍’ 카테고리를 따로 마련해놓고 반품·재고상품과 중고상품 등을 할인폭을 높여 판매하고 있다. 반품을 구매할 때는 반품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교환·환불·애프터 서비스가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교환·환불 조건을 정확히 명시해 놓은 제품을 사야 일반 상품과 다름없이 제조사를 통해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이 판매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증 조건을 꼼꼼히 체크해 본 후 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