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제들이 다음주에 우리집에 온다하는데 우린 엄순과 두릅, 다래순과 취나물 등으로
도시인들을 대접하기로 했다.
바보는 집을 고쳐놓고 친정 어머님께 밥 힌끼 못해 드렸다고 나한테 불만이다.
등산하며 취나물도 딸만한 산이 어디 있을까?
용바위에서 우미산을 오르며 취를 딸 수 있을까?
과역 인학을 지나 용바위에 닿으니 찬바람이 세차다.
작은 섬사이에 파도가 하얗다.
한 두대 있던 차도 보이지 않는다.
만조인지 용바위는 젖어있고 아랫쪽은 물이 가깝다.
절벽을 올라 걷는다.
사람은 역시 환경의 동물이다.
아랫쪽을 걸을 때 보지 못한 걸 본다.
육갑년을 쓴 무당들의 이름이 바위벽에 보이고 바위 사이엔 초와 술잔이 보인다.
구멍 뚫리고 색깔이 다른 바위들을 지난다.
자연이 그린 그림이다.
자연의 조화를 무시한 듯하여 자연이 그린 그림이라는 말을 혼자 취소한다.
암벽 아래 구멍 송송 뚫린 바위 사이를 걸어 끝까지 가다 막혀 되돌아 내려간다.
우주발사전망대가 보이는 절벽의 끝까지 가 파도를 찍어본다.
천천히 돌아와 우미산 등산로 입구로 가려다가 미르마루길을 걷기로 한다.
용암전망대에서 용암마을로 내려오면 차 있는 곳으로 바로 올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