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대회를 끝으로 2015년 국내 요트대회가 마무리 됐다. 금년 격포 대회를 포함해 세 번 요트대회에 참가 한 셈이다.
특히 금년 요트 대회 중 다도해컵은 스케줄이 좀 벅찼지만 보길도에서 거문도까지 범주 레이스는 중장거리 경주중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대회였다.
금요일 근무를 조금 일찍 끝내고 보령 거주 요트피아 오천 회원 두 명과 출발해 저녁 8시경에 통영 버스터미널에서 오선장을 만나 요트 마리나가 있는 대회 본부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다 되어간다.
개막식 및 요트인의 밤(17:00~19:00)와 스키퍼미팅(19:00)도 참가 못하고 출전 등록과 참가 서약서를 작성하고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예약한 숙소에 들렸다.
기상예보를 보고 미리 알고 있었지만 내일 비 예보가 있어 비옷이나 요트 부츠를 준비해 왔지만 저녁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대회 당일 비에 젖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어 방수가 되는 요트복과 부츠를 입고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 해역으로 나갔다.
이번 대회는 오랜만에 나를 포함해 요트피아오천 회원 4명만으로 팀원이 구성되어 출전하여 오선장에게 헬즈맨(키잡이)을 맡기고 나는 스키퍼겸 바우맨 역할을 하였다.
출발 1시간 전에 출발 해역으로 나가니 수 많은 요트(총 131척 참가신청)들이 메인 세일을 올리고 경기 운영배(거북선배) 주위에서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좀 멀리 가서 스핀을 펴고 연습하는 배들도 보인다.
하도 많은 요트들이 좁은 해역에서 왔다 갔다 하니 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거북선배도 잘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타트기를 계양할 경기 운영 보트도 다른 요트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11시 10분경에 ORC1,2 클라스기가 올라갈 예정 이여서 바우맨 역할을 하기위해 바우쪽에서 스핀세일을 혼자서 세팅하고 나니 11시 10분이 지나간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서 PHRF2 종목 깃발(파란색 바탕-하얀색"PHRF1"글자)주시하기 위해 운영선(거북선) 주위로 가도록 했는데 클라스 깃발이 이미 올라가고 5분후 내려갔는데도 아무도 깃발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가장 먼저 출발한 ORC1,2 두 번째 출발 PHRF1 세 번째 출발 PHRF2 종목 깃발도 보지 못하고 출발 해역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스핀을 펴는 요트들이 멀리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연습하기 위해 스핀을 펴는 줄 착각하기도 했는데 이미 출발 한 것 같아 스타트라인 진입하고 있을 때 약 15분정도 전에 ORC정들이 출발 한 것 같았다.
출발선을 통과한 직후 마지막 네번째 출발 J24 클라스기가 하강되고 곧 바로 J24 요트들이 출발 한 것이다.
이러한 실수는 전적으로 스키퍼인 나의 책임이지만 너무 많은 요트들이 출발 해역에 있어 경기운영 보트가 잘 보이지 안았다.
팀원이 부족해 바우맨 역할까지 하느냐고 스키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비를 맞으며 10분이상 뒤늦게 출발해서 DNS(Did Not Start within 10min. after starting)당한 것 같아 기록은 커녕 실격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즐겁게 범주하여 제시간에 출발한 앞 선 요트들을 하나 둘씩 추월해가니 좀 무거운 느낌의 마음도 풀리고 기분도 나아진다.
뒷바람을 받으니 양쪽으로 메인 세일과 스핀을 펴고 똑바로 런닝 상태로 달리는데 많은 요트들은 자이빙하여 지그재그로 달린다.
계속해서 런닝 상태로 달리기에는 바람의 방향이 좋지 않아 스핀을 자이빙하여 스핀과 메인 세일을 스타보드(우현)쪽으로 한 채 브로드리치 상태로 가서 반환점을 돌았다.
돌아올때는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 지그재그 테이킹 하여 올라가는데 ORC 선두정(SONIC)이 추월해 간다.
종반에는 세계 무기항 일주한 아라파니호와 각각 스타보드택과 포트택하며 서너차례 교차하기도 하며 때론 같은 방향으로 태아킹하며 추격하며 추격당하기도 하며 치열하게 경쟁하였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아라파니호가 먼저 골인하였다.
골인하여 마리나로 들어오는데 뒤에서 해경선이 빠른 속도를 내며 비켜달라고 하면서 마리나가 있는 항내로 들어간다.
해경선이 서둘러 마리나가 있는 항내로 들어갈 이유가 없는 데 천천히 앞서가는 요트들을 손짓으로 비켜달라고 하니 어이가 없고 좀 의아해 했다.
저녁에 산보하다 산마린호에 들려 인명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모르고 대회 상황실에서는 내일 대회가 취소됐다고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긴박한 상황때문에 해경선이 좁은 항외곽에서 서둘러 항내로 들어간 것이다.
지금까지 3년 연속 아카니토로 이순신컵 요트대회에 참가하여 익숙한 대회이지만 작년에는 어선이 요트를 들이받아 사고가 났는데 금년대회에는 경기하다 요트끼리 충돌하여 인명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인명사고로 인해 둘째 날 대회가 취소되어 전날 비에 젖은 세일이나 로프등을 말릴 겸 한산도에 가서 한산요트마리나도 들러보고 버스로 한산도 일주하고 돌아왔다.
대회코스
빠른 요트순으로 번호를 매김
범주 지시서 핵심내용들(출발전 크루들 숙지)
다도해컵 출발시 스타트기 개양과 하강이 좀더
상세함(이순신컵 국제 요트대회 조직의원회와
경남요트 협회가 참고했으면 함)
대회 검은색 항적(직선은 반환점 향할때 지그재그는 태이킹하여 돌아올때.출발전 너무 바빠 출발시
항적이 없음)
팀원들
오른쪽 항적은 윤선장의 한산요트마리나에 간 항적(전경사진만 찍고 나옴)
마리나 좌표
코리아나호가 일요일 아침 출항
통영-한산도 왕복 페리와 거북선 등대
마리아는 등대지나 우측으로 들어감
가을단풍
마리나 전경
접안하여 한산도에 상륙
버스타고 일주.마을버스가 관광버스같음(대부분 관광객이나 여행객)
섬 주위에 많은 만과 어촌이 있네요!
한산도입항후 출항하는 아우렐리아홎
건너편이 통영시내방향
첫댓글 좋은 추억입니다.
수고하셨어요.
비오는 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팀원 모두
수고하셨읍니다!
아쉬운 것은 짧은 시간 간격으로 너무 많은 요트들이
출발하여 내년에는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좋지않은 날씨에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귀항 할때는 날씨골라 즐기며 올라오길...^^
그나저나 오천팀도 시상대에 한번 서야되는디...,ㅎ
아마도 꿈속에서.........ㅎ
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지요.
@하늘과바다(오연수) 천 선장님~ 잘 읽었읍니다. 아카니토는 살을 좀 빼면 그 날이 더 빨리 올겁니다. 4,000Kg정도... ㅋ
@데루수(김대석) 만나서 반가워습니다.
함께 했더라면 좋은 결과 있었을지도.......ㅎ
화이팅!!!
천원장님, 잘 다녀 오셨군요. 제가 따라 가서 출발신호라도 봐 드렸어야하는건데!. 다음에는 꼭 같이 해서 입상권 한번 노려 보시자구요.
고맙습니다!
데루수님! 아카니토의 날씬한 체중을 4톤이나 빼야한다고 제안했는데 1톤도 빼기 어려울것 같은데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부탁해요!!!
지난 번에 언뜻 들으니 12톤이라던데... 아카니토 모델이 IOR 투토너 (IOR Two Tonners) 클래스쟎아요? 제가 검색해보니 해당 클래스 경기정 배수량(displacement)이 보통 8 톤 정도 되던데요? 즉 경기용으로 잘 나갈 때 그렇다는 거죠. 실로 엄청난 무게입니다만... 현 상태에서 아카니토 실제 무게를 한번 재 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검색을 해 보니 주로 크루저에선 무게를 줄이는 이유가 기름을 아끼기 위해서 레이서에선 빨리 달릴려고. 가장 무거운 장비는 청수 탱크, 기름 탱크, 앵커, 로프, 공구 등 입니다. 경기 땐 물, 기름통을 다 비우고 앵커, 로프, 공구를 따로 내려 놓는 게 좋겠지요? 지금은 경기정 시절과 다르게 더 무거운 물, 기름 탱크를 설치했을 수도 있읍니다.
무게를 줄이는 이유는 코스 항해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현 상태에서 PHRF 레이팅을 다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세일 크기, 총 톤수, 그동안 등수 등을 참조해서 새로 낼 수 있을 거라 생각드는 데요. 물론 계측 비용 조금 듭니다.
통상 기주의 속도는 세일링의 (절대)속도와 같은데요.
혹시 이배의 폴라 다이아그램을 알수 있나요 ?
9노트이상 전에 흑산도서 목포귀항시...
전에 제가 경험 한 바로는 무게보다는 ...
어떤 점에서 무게보다는 운용각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이 아카니토 명정은 승선 정원이 12명이므로 4~5명이 타기에...
함께 공부해 보길 희망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orces_on_sails
몇번 대회 경기하다 태이킹 범주시 다른요트의 속도와 비교했을때 비슷한 하다가도
자이빙시는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아카니토 비대칭 스핀/다른요트는 대칭 스핀사용시)을 알았네요!
현재 외부수면헐이 좋지않고(7-80%수준) 작은 짚세일을 사용해 테이킹시 다른 요트에 비해 빠르지
않다고 주관적으로 생각함!
폴라 다이아그램 읽는 법을 배우러 가야하나!!!
위 다이아그램서 런닝(약170도)시 28노트 바람에서 속도보다 120도 빔리치서 약11노트 최고 속도 나는 것같네요!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