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죽전경로당을 향합니다.
오늘은 죽전동 마을을 청소하는 날입니다.
누가 청소하냐고요?
제가 다 하냐고요?
아닙니다.
죽전동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과 지역주민이
청소하는 날이지요.
죽전경로당을 가는 길에
빗자루를 들고 집을 나서는 어르신들이 보입니다.
자기집 앞을 쓸고 계시는 어르신도 보입니다.
인사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반갑게 인사해주십니다.
여기저기 장갑을 끼고, 빗자루를 가지고 오신 어르신들이 보입니다.
죽전경로당 앞에는 삼삼 오오 모여서
청소할 준비를 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보였습니다.
서로서로 인사를 나누고,
학생들이 전국곳곳에서 왔다고 소개도 해주십니다.
동장님께서 흩어져 있는 어르신들과 지역주민, 농활팀에게
모이라고 하십니다.
몇 명은 어디로 가고, 몇 명은 저 쪽으로 가고
사람을 나누어 청소구역을 가르쳐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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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어르신 한분을 따라서
노인복지센터가 위치해 있는 언덕을 어르신들과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담배꽁초가 왜 이렇게 많냐며
애들이나 큰어른이나 다 똑같다며
담배꽁초를 하나하나 줍는 분도 계시고,
여기 잡초를 다 뽑아 버려야겠다는 분도 계시고,
쓰레받기를 빌려달라고 하시는 분도 게시고,
현수막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대를 가져오라고 부르는 분도 계십니다.
"자기 집앞은 자기가 청소해야지." 하면서
잡초 다 뽑아주지 말라고 하시는 어르신도 있으십니다.
묵묵히 청소만 열심히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는 한 아주머니에게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십니다.
"지금 나가는거야? 네 집 앞은 니가 꼭 쓸어! 알겠어?"
아주머니께서 웃으시면서 알겠다고 하십니다.
자신의 집앞을 청소하다가 함께 마을청소를 동참하여
우리 집 말고, 이웃집 앞까지 함께 청소하시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쓰레받기가 없는 어르신들이
큰 쓰레기를 줍고, 빗자루로 쓸어 놓으면
쓰레받기를 가지고 오신 어르신들이
마지막 마무리를 하셔서 마을 청소를 했습니다.
죽전경로당 할머니회장님께서 장갑을 한 짝 주십니다.
젊었을때 손을 잘 관리해야한다면서
장갑 끼고 청소하라고 하십니다.
괜찮다고 말씀드려도
장갑을 끼라며 챙겨주셨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할머니회장님께서는 허리와 다리가 많이 아프셔서
청소하로 나오면 안된다고 말씀하셨지만
가장 열심히 청소해주셨습니다.
남의 밭에 있는 쓰레기까지 주워주셨지요.
청소를 마친 후,
어르신과 함께 다과를 먹으면서
뒷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손녀딸 밥을 해주기 위해 가시는 어르신들도 있으시고,
다리가 아프셔서 집 앞에서 헤어지기로 하신 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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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로 청소를 하고 돌아온 어르신과 동장님,
부녀회장님, 새마을지도자님, 지역주민, 죽전경로당에
모여 함께 막걸이도 나누고, 음료수도 따라주고,
보리빵과 돼지머리, 수박을 서로 챙겨주며
나눠 먹습니다.
다들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 수고했다고,
학생들이 오니 좋다고 말씀해주십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집에서 가져온 사진기를 가지고
사진을 찍습니다.
오늘을 남기고 싶은 거겠죠.
다시 한번 죽전경로당의 어르신들이 마을청소한 날이니간요.
전통적으로 죽전동 청소를 하셨던 죽전경로당 어르신들이
청소가 끊겼다가 다시 청소한 날이기에 역사가 이어지는 날이니간요.
어르신들과 동장님, 농촌사회사업활동을 하로 온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의논해서 함께 마을 청소한 날이니간요.
회장님께서 경로당어르신들과 함께 모인 분들께
한마디 해주십니다.
수고했다고. 뜻깊은 날이였다고,
학생들이랑 함께 해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손으로 내가 사는 동네를 깨끗이 하는 것,
마땅한거죠.
내가 사는 집 대문 앞을 쓸고,
우리동네를 위해 이웃집 앞도 쓸고,
길가를 청소하는 것
생활속의 마땅한 것입니다.
어떤 누구보다도 죽전동을 사랑하고 아끼는 죽전경로당의 어르신,동장님이
주체가 되서 준비하셨기 때문에
캠페인은 참으로 따스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께
인사드립니다.
"안녕히 가세요."
"오늘 이렇게 일찍 나오셔서 함께 청소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도 할머니께서도 한 말씀 해주십니다.
"그래요. 잘가요."
"나도 좋았어."
"학생들 덕분에 이렇게 마을 청소 할 수 있었어."
"내가 더 감사해."
"다음에 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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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캠페인의 기획단을 모집하려고
거창읍을 누빈 날이 어제 일 같습니다.
어르신 한분 한분 뵈며
캠페인에 대해서 설명 드려 좋았습니다.
어르신들의 지지와 격려의 응원도
참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어르신의 말씀 하나하나가
어르신을 캠페인의 주체로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동장님 말씀 하나하나가
어르신을 주체로 세울 수 있도록 거들어주시고, 주선해주셨습니다.
기획단원인 지역주민의 역할 또한
어르신을 기세워드리고, 전펼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박시현선생님의, 거창군노인복지센터의
죽전경로당과의 맺어둔 관계가
좀 더 어르신과의 만남을 부드럽게 주선해주었습니다.
어르신과 동장님과 의논하여 만든 지역사회캠페인,
청소하고 싶게 만들어준 포스터와 전단지를 디자인 해주신 선생님들,
동장님의 마을 방송,
죽전경로당 할아버지회장님의 연락덕분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청소할 수 있었고,
죽전동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서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지역사회캠페인을 통해서 ,
어르신들을 주체로 세웠습니다.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주체로 세웠습니다.
지역사회캠페인을 통해서,
어르신들의 인격을 세워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캠페인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은 마땅히 우리 마을을 청소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캠페인은 참 좋은 구실이 되었습니다.
우리 마을 청소하는 날~ 함께 마을 청소해요.
"깨끗한 중앙리를 만들어요"
청소를 하면 이웃들도 함께 청소합니다.
청소를 하면 우리마을이 깨끗해져요.
청소를 하면 우리아이가 먼저 청소하자고 합니다.
죽전동의 마을청소가 한번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주민이 주인되어 기존에 잘 했던 일을 살려낸 사례가 또 있을까. 캠페인팀 이루어가는 과정을 보며 큰 자극, 도전, 배움을 얻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나는 캠페인팀 덕분에 좋은 풍경을 누릴 수 있었어, 고마워.
지역사회캠페인을 계기로 마을 청소를 했군요. 참 신납니다. 거창팀이 사회사업 재미에 푹 빠졌어요. / 우정아 참 잘 했다.~
뒷 담화를 나누면 좋겠지만 -> 뒷담화 : 헐뜯는 말로 오해할 수 있으니, 소감이나 뒷 이야기로 바꾸면 좋겠어요.
고쳤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잘했다 우정아...
우정... 다문화가정을 방문한 어느날, 집 앞을 청소하자고 제안하였을 때, 의아해하면서 함께 청소하였던 인도네시아 여성이 생각나요. 우리집 골목청소로 친해진 이웃과의 관계도 생각나고... 큰 빗자루, 작은 빗자루 누군가 가져가서 며칠 청소를 하지 않았더니 또 다시 더러워진 골목, 어머니 묘소 다녀와서 빗자루 구입하여 다시 시작하려 해요. 우정의 글, 고마워요.
마을청소... 눈치우기.. 항상 내집 앞과 다른 사람들이 지나는 길을 그렇게 치웠지요. / 어렸을적 기억도 납니다. 이장님과 면에서 방송을 하고, 한날 마을 대청소 하는날... 빗자루 들고 나오세요. 그러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들고와 도로를 쓸었는데, 쓸면서 놀면서 이야기나누면서 새벽마을 청소를 했던 기억.. 참 재미있었습니다. 칭찬도 많이 받고, 공동작업이니 힘도 안들고, 새벽공기도 마시고.. 마을청소하시면서 어렸을적 기억이 있으신 어르신들도 계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