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사냥꾼
* 지은이: 엘리자베스 러쉬 / 그린이: 가이
프랜시스 / 옮긴이: 이수영
* 발행일 - 2011년 8월 30일
* ISBN - 978-89-92026-76-5
77440
* 체제 - 228×266, 32쪽, 값 10,000원
* 문의 - 봄나무 편집부 (02-325-6694)
달라진 태양계! 명왕성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어린 시절,
누구나 이런 방법으로 태양계 행성 이름을 외우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이 가운데 여덟 행성의 이름만을 외우게 되었다. 이제 명왕성이 행성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명왕성이 행성에서 빠진 이유를
명쾌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이들이 명왕성에 관해 묻는다면 무엇이라 답해 줘야 할까?
이 책은 태양계의 역사를 다시 쓴 행성 사냥꾼, 마이크 브라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행성 사냥꾼’이란 태양계나 외계의 숨은 행성을 찾으려는 천문학자들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어린 시절, 태양계가 그려진 포스터 보기를 좋아했던 마이크 브라운은
우주를 향한 꿈을 잃지 않고 영민한 천문학자로 자라났다. 그리고 새로운 천체들을 많이 찾아냈다. 마이크 브라운이 발견한 천체 중에서 에리스는 명왕성보다 더 크기가 컸다. 에리스를
통해 과학자들은 그동안 명왕성을 행성이라 불러 왔던 게 잘못이었음을 깨닫게 됐다.
아홉 개의 행성을 배웠던 부모와 여덟 개의 행성을 배우는 아이가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그
차이와 간격 사이에서 징검다리가 되어 주는 마이크 브라운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이 멀리
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지금도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학문이라는 걸 생생히 체험하는 기회가 될 법하다. 《행성
사냥꾼》은 더 넓은 우주를 그리며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지구 밖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그림책이다.
누가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에서 쫓아냈을까?
동시대
가장 뛰어난 천문학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브라운의 행성 사냥 이야기
마이크 브라운은 2006년 타임지 선정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되었을 만큼, 동시대 가장 뛰어난 천문학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봄나무에서 국내 아동서로서는 처음으로 마이크 브라운의 이야기를 담은 책 《행성
사냥꾼》을 펴냈다.
마이크 브라운은 태양계에서도 명왕성을 가장 신기해했다. 명왕성이 지구의 위성인 달보다
크기가 더 작았기 때문이다. 마이크는 태양계 안에 명왕성과 견줄 만한 새로운 행성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4년 안에 명왕성보다 더 큰 행성이 발견된다는
것을 두고 친구와 내기까지 했다. 마이크는 커다란 행성을 발견하는 사람이 자신이기를 바라며, 열심히 우주의 하늘을 뒤졌다. 마이크는 여러 천체를 발견했지만, 모두 명왕성보다는 작았고 결국 내기에 지게 됐다. 하지만 4년에서 불과 닷새가 더 지난 날, 마이크는 마침내 천체 ‘에리스’를
발견해 냈다.
에리스는 명왕성보다 크기가 더 컸다. 이 발견은 천문학계의 뜨거운 이야깃거리로 떠올랐다. 명왕성도, 에리스도 모두 행성인 걸까? 어디까지를 행성으로 보고, 어디까지를 행성이 아닌 걸로 봐야 할까? 천문학자들은 투표를 했고, 그 결과 명왕성은 76년 동안이나 유지해 오던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게 되었다. 새로운
행성을 찾아내겠다는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의 결심과 노력 덕분에, 우리는 태양계를 더 똑똑히 알게 되었다.
행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
넓은
우주를 그리며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꼭 들려줘야 할 태양계 이야기
사실 명왕성은 1930년에 발견되어 태양계의 막내 행성이 된 이후, 줄곧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달보다 크기가 작고, 궤도도 조금 특이했으며, 카이퍼 벨트라는 공간에서 다른 여러 천체와
함께 떠 있기 때문이었다. 명왕성보다 큰 천체 에리스가 발견됨으로써 과학자들은 행성의 범주를 바로잡았다. 행성이란 크고 둥글어야 하며, 태양 주위에서 혼자만의 궤도를 돌아야
하고, 주변의 다른 천체를 쓸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새로운 기준이었다. 명왕성은 크기도 에리스보다 작고, 주변에 다른 소행성과 함께 떠
있으므로 새로운 기준에 따라 더 이상 행성일 수 없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부모 세대가 미지의 영역으로 여기던 우주를 더 많이 알아 갈 세대이다.
그리고 ‘안다’는 것의 가장 기본은 그것의 이름을 부를 수 있고 그것이 속하는 범주를 밝힐 수 있는 것이다. 오래전 생물학자 린네가 《종의 기원》을 통해 자연을 체계화함으로써 세계를 이해하는 눈을 넓힌 것처럼, 많은 별과 행성을 제대로 범주화하는 것도 우주를 이해하는 인식의 터를 튼튼히 다지는 것과 같다. 이 책은 마이크 브라운의 삶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행성의 새로운 기준을 알려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태양계에 대한 다양한 지식도 배울 수 있다. 페이지 곳곳에 그려진
돋보기 그림 속에는 ‘행성은 왜 둥글까? 행성은 왜 밝게 보일까? 우리
눈엔 모두 반짝거려 보이는 행성과 별이 어떻게 다를까? 천문학자들은 어떻게 일할까?’ 등 기본적인 천문학 지식이 실려 있다. 마이크 브라운이 발견해
낸 콰오아와 세드나 같은 소행성과 하우메아와 에리스 같은 왜소행성에 대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천문학자
마이크 브라운의 삶을 중심으로 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위한 우주 과학 지식을 가볍고 유쾌하게 전하는 그림책이다.
아이답게
뛰놀고 상상하는 것의 힘!
동시대
천문학자의 삶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하는 과학
어린 시절 마이크 브라운은 엄청난 개구쟁이였다. 종이로 만든 가짜 우주 헬멧을 쓰고, 뒤뜰 진흙탕 속에서 돌멩이를 던져 달 분화구 모양을 만들며 놀았다. 운동화를
자주 잃어버리는 덤벙이였고, 모형 로켓을 만들어도 제대로 날지 못하고 망가져 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마이크 브라운은 어린 시절에 부렸던 말썽들 덕분에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가령, 깜깜하기만 한 밤하늘 속에서 숨겨진 행성을 어떻게 찾아내야
할까? 마이크 브라운은 어렸을 때 잃어버렸던 운동화를 찾으려고 방을 차례차례 뒤졌던 경험을 떠올려, 하늘도 방처럼 구획 지은 뒤 하나하나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마이크 브라운의 어린 시절을 위인화해 과장하거나 확대하지 않는다. 남다를
것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마이크의 모습을 꾸밈없이 전하는 동시에, 평범하지만 가슴속엔 우주를 향한
빛나는 열정을 품고 있었던 한 소년이 어떻게 그 꿈을 이어가고 성장해 나가는지를 아름답게 보여준다. 태양계를
뒤흔든 위대한 발견이 평범한 어린이의 마음속 열정에서 비롯했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과학이 어렵고 과학자는
뭔가 특별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뒤흔든다. 그리고 아이가 아이답게 뛰놀고 상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일깨운다.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서 빠졌다는 것은 우리 과학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갔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변치 않으리라 여겼던 진리도 새로운 발견에 의해 변할 수 있고, 과학이란 끝없이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학문이라는 걸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예가 될 것이다. 과학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고 앞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아이들이
자신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과학자 마이크 브라운의 삶을 통해 더욱 생생히 체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